디도서
연구 노트—3장
정부들과 권위들에게 복종하고 순종하며: 땅의 통치자들을 가리킨다. 권위를 가진 일부 사람들은 불공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그들의 통치를 받는 사람들은 반역적인 태도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바울은 권위를 가진 사람들이 하느님께 불순종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 한 그들에게 존중심을 나타내고 순종해야 한다는 점을 디도가 크레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일깨워 주기를 바랐다.—마 22:21; 행 5:29; 롬 13:1-7.
모든 선한 일을 위해 준비하고: “선한 일”이라는 표현은 의미 폭이 넓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을 주는 다양한 선한 행동을 포함할 수 있다. (딛 2:14 연구 노트 참조) 바울이 여기서 언급한 “선한 일”에는 세속 권위가 모든 시민에게 요구하는 일이 포함될 수 있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일이 하느님의 법에 어긋나지 않는 한 기꺼이 그러한 요구에 따를 수 있었다. (마 5:41 및 연구 노트; 롬 13:1, 7) 또한 지역 주민들이 자연재해나 그 밖의 어려움을 겪으면, 그리스도인들은 형제들뿐 아니라 그리스도인이 아닌 이웃 사람들도 기꺼이 도와주어야 했다. (갈 6:10) 그들이 그러한 일을 한다면 사람들은 참그리스도인들이 모든 면으로 사회에 기여한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었다.—마 5:16; 딛 2:7, 8; 벧전 2:12.
다투지 말고: 직역하면 “싸우려고 하지 말고”.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이 세속 권위를 가진 사람들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호전적인 태도를 나타내지 않기를 바랐다. (딛 3:1) 일부 사전에서는 여기 사용된 그리스어를 “평화롭게 지내다”로 정의한다. 동일한 표현이 장로의 자격 조건에도 나온다.—딤전 3:3.
합리적이 되고: 빌 4:5; 딤전 3:3 연구 노트 참조.
모든 사람에게 온화함을 온전히 보이게: 온화한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아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믿지 않는 사람들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평온한 태도를 나타낸다. 이 구절에는 “모든”에 해당하는 그리스어가 2번(“모든”, “온전히”) 나오는데, 그 점에 대해 한 참고 자료에서는 이 특성이 “부분적으로가 아니라 온전히 나타나야” 하고 “예외 없이 ‘모든 사람에게’” 나타나야 한다고 설명한다.—갈 5:23 연구 노트 참조.
우리도 한때는 무분별하고: “무분별하다”에 해당하는 그리스어는 이 문맥에서 지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지혜롭지 못하거나 어리석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 바울은 “우리”라는 말을 사용함으로 자신도 한때 이해력이 없었다는 점을 밝힌다. 그는 어리석게도 그리스도의 제자들을 박해했다. (딤전 1:13) 하지만 바울은 자비를 받았으며 삶을 변화시켰다. (행 9:17) 바울 자신이 그런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는 디도에게 크레타의 그리스도인들도 한때는 여호와의 의로운 표준을 몰랐다는 점을 일깨워 주라고 말할 수 있었다. 크레타의 그리스도인들이 자신들도 한때 좋지 않은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는 점을 겸손하게 인정한다면 아직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은 사람들을 대할 때 온화하고 합리적이 되려고 노력할 것이었다.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 딤전 1:1 연구 노트 참조.
인류에 대한 그분의 사랑: 여기서 바울은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께서 아직 그분을 섬기지 않는 사람들을 비롯해 모든 사람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갖고 계신지 묘사한다. (요 3:16) 한 사전에서는 그리스어 필란트로피아(‘인류에 대한 사랑’)가 하느님께서 “인간에 대해 갖고 계신 애정과 관심”을 의미한다고 알려 준다. (행 28:2 연구 노트 비교. 또한 딛 2:11 참조) 세속 문헌에서 이 그리스어는 재판관이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에게 자비를 보이는 것을 묘사하는 데 사용되기도 했다.
우리를 씻어 생명에 이르게 [함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또는 “우리를 씻어 다시 태어나게 [함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직역하면 “재생의 씻음[으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 바울과 그의 동료 그리스도인들의 경우, 그들을 다시 태어나게 하는 ‘씻음’은 물침례가 아니었다. 그 씻음은 사도 요한이 다음과 같이 기록한 깨끗하게 하는 일을 가리킨다. “그분의 아들 예수의 피가 우리를 모든 죄에서 깨끗하게 해 줍니다.” (요1 1:7) 하느님께서 대속 희생을 통해 바울과 그의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깨끗하게 하신 결과 그들은 특별한 의미에서 “생명에 이를”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믿음으로 인해 의롭다고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롬 5:1.
성령으로 새롭게 함으로: 하느님께서는 앞서 언급된 것처럼 바울과 동료 그리스도인들을 씻어 깨끗하게 하신 것에 더해, 그들을 영으로 기름부으심으로 아들로 입양하셨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새로운 창조물”이 되었다. (고후 5:17 연구 노트 참조) 그들은 하느님의 영으로 기름부음받은 아들들로서, 하늘에서 영원히 살 전망을 갖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요 3:5 연구 노트 비교.
그분은 이 영을 …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 부어 주셨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그리스어 동사는 일반적으로 액체를 붓는 것을 가리킨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그 동사는 그리스도의 제자들에게 하느님의 활동력이 부어지는 것을 가리키는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용어 설명 “기름부음” 참조) 동일한 단어가 기원 33년 오순절에 성령이 부어진 것을 가리키는 데도 사용되었다. (행 2:17 연구 노트 참조) 행 2:16-18에서는 그때 요엘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알려 준다. (욜 2:28) 행 2:33에서는 예수께서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셔서” 오순절에 제자들에게 부어 주셨다고 말한다. 이 구절 즉 딛 3:6에서 바울이 한 말을 볼 때, 여호와께서 그분의 활동력을 부어 주는 통로로 예수를 계속 사용하셨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 딛 1:4; 2:13 연구 노트 참조.
의롭다고 인정받은: 롬 3:24 연구 노트 참조.
어리석은 논쟁: 에베소의 거짓 선생들처럼 크레타의 일부 사람들도 분열을 일으키는 무의미한 논쟁을 조장했다. (딤후 2:23 연구 노트 참조) 그러한 분쟁이 모세 율법에 관한 것이든, 족보에 관한 것이든, 거짓 이야기에 관한 것이든, 여기서 바울은 디도에게 그러한 싸움에 말려들지 말라고 권고한다. 바울이 사용한 그리스어에는 그러한 논쟁에 등을 돌리거나 심지어 그 자리를 떠나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디도가 그렇게 함으로 모범을 보인다면 사람들은 어리석은 논쟁을 벌이는 것이 시간과 힘을 낭비하는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었다.
족보: 딤전 1:4 연구 노트 참조.
율법에 관한 싸움: 그리스도인들은 모세 율법을 지킬 의무가 없었다. (롬 6:14; 갈 3:24, 25) 하지만 회중과 연합하고 있는 일부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이 율법의 많은 규정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딛 1:10, 11) 사실상 그들은 하느님의 구원의 수단인 그리스도 예수의 대속 희생을 배척한 것이다.—롬 10:4; 갈 5:1-4. 갈 2:16; 딤전 1:8 연구 노트 참조.
그것들은 무익하고 헛된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앞서 언급한 논쟁을 일으키는 것들이 무익하다고, 즉 한 사전에 따르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또한 그는 그러한 것들이 헛된 것이라고 즉 “비어 있는, 열매 없는, … 진실이 결여된” 것이라고 말한다. 바울은 크레타의 그리스도인들이 시간 낭비에 불과한, 분열을 일으키는 논쟁에 빠지지 않고 하느님을 섬기는 데 집중하기를 바랐다.
분파를 조장하는 사람: 또는 “분열을 일으키는 사람”.—용어 설명 “분파; 파” 및 행 24:5; 고전 11:19 연구 노트 참조.
훈계하고 … 훈계한: 바울이 여기서 사용한 그리스어는 교훈하고 인도하는 것을 가리킬 수 있다. (엡 6:4 연구 노트 참조) 이 문맥에서는 “경고”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었다.—살전 5:14 및 연구 노트 비교.
물리치십시오: 또는 “관계를 끊으십시오”. 바울이 여기서 사용한 그리스어 동사에는 집과 같은 곳에서 내보내거나 들어오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을 수 있다. 회중에 속한 어떤 사람이 분파를 조장하기 시작하면 장로들은 사랑에 찬 방식으로 그를 도와줄 것이다. 하지만 훈계를 받은 뒤에도 그가 행동을 바로잡지 않는다면 장로들은 그를 “물리쳐야” 할 것이다. 여기서 “물리친다”는 것은 장로들이 그를 회중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의미인 것 같다. (롬 16:17; 고전 5:12, 13; 딤전 1:20; 요2 10)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사람으로 인해 불화와 분열이 생길 것이다.—딤후 2:16-18.
바른길에서 벗어나: 이 표현은 “참되거나 도덕적으로 올바르다고 여겨지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을 가리킨다. 일부 학자들은 이 표현에 해당하는 그리스어 동사가 “안과 겉을 뒤바꾸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표현에는 바른길에서 벗어난 사람이 성경 진리를 더럽히거나 왜곡하려고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을 수 있다. 장로들은 그런 사람을 물리쳐야 즉 회중에서 추방해야 했다.
스스로를 정죄하고 있는: 이 표현은 회중에서 분파를 조장하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잘못인지 보여 준다. “한 번 훈계하고 또 한 번 훈계”했는데도 자신의 행동을 바로잡지 않는 사람은, 의심을 갖고 있지만 기꺼이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여 의심을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과는 다르다. (딛 3:10; 유 22, 23) 그는 고의적으로 회중을 분열시키는 고집스러운 자신의 행동으로 자기 자신을 정죄하는 것이며 멸망을 자초하는 것이다.—벧후 2:1.
아르데마: 바울의 동료인 아르데마는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이 구절에만 언급된다. 바울은 아르데마나 두기고를 크레타에 있는 디도에게 보내려고 했다. 아마도 둘 중 한 사람이 디도 대신에 크레타에 있고 디도는 니코폴리스에 있는 자신을 만나러 오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미디어 갤러리 “기원 61년경 이후에 바울이 한 여행” 참조) 바울이 언제 어디서 아르데마를 만났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분명한 것은 바울이 그를 신뢰했으며 그 임명을 맡기에 적합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두기고: 골 4:7 연구 노트 참조.
율법에 정통한 세나: 직역하면 “법률가 세나”. 여기 사용된 그리스어(노미코스)는 민사 법률가를 가리킬 수 있지만, 바울은 세나가 모세 율법의 전문가라는 의미로 이렇게 말한 것 같다. 만일 그렇다면 세나는 아마도 유대인이었을 것이며, 어쩌면 서기관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세나는 그리스식 이름이므로 그는 그리스도인이 되기 전에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이었을 수도 있다. 또는 그리스식 이름을 가진 유대인이었을 수도 있는데, 바울 시대에 많은 유대인들은 그리스식 이름이나 로마식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행 1:23; 9:36 및 연구 노트; 12:25) 어떤 경우이든 바울이 디도에게 한 말을 볼 때 세나는 훌륭한 평판을 가진 그리스도인이었을 것이다.
아볼로: 이 충실한 남자가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 언급되는 것은 이 구절이 마지막이다. 그는 사도행전에 처음 등장한다. “언변이 좋은” 사람이었던 그는 에베소에서 전파 활동을 하고 있었지만 더 많은 점을 배울 필요가 있었다. 후에 그는 아카이아로 가서 그곳의 제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었다.” (행 18:24-28. 행 18:24 연구 노트 참조) 그는 크게 존중받는 사람이 되었다. 그래서 고린도에 있던 장성하지 못한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아볼로 편과 바울 편으로 분열되었다. (고전 1:12; 3:5, 6) 하지만 아볼로는 그러한 잘못된 태도에 영향을 받아 교만해지지 않았으며, 바울도 이 열심 있는 봉사자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지 않았다. (고전 16:12 연구 노트 참조) 이 구절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아볼로가 여행하는 데 필요한 것을 “잘 챙겨 주라”고 말했는데, 아볼로는 여행하는 감독자로서 회중을 방문하는 임무를 수행했던 것 같다.
여행하는 데 조금도 부족한 것이 없도록 잘 챙겨 주십시오: “여행하는 데 … 챙겨 주다”로 번역된 그리스어에는 폭넓은 의미가 있어서, 여행의 일부나 전체를 함께 하는 것도 포함될 수 있다. (행 20:38; 21:5; 롬 15:24; 고전 16:6 비교) 한 참고 자료에 따르면, 세나와 아볼로에게 필요한 것을 챙겨 주라는 바울의 부탁에는 “식품, 돈, 함께 여행할 사람, 이동 수단, 머물 곳을 제공할 사람”을 마련해 주라는 의미가 들어 있을 수 있다. 또 다른 참고 자료에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당시에는 여행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을 베푸는 일이 흔히 있었다. 여행이 매우 힘들었기 때문에 그러한 도움이 꼭 필요했으며, 여행을 하는 그리스도인들은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있으면 훨씬 더 편안함을 느꼈을 것이다.” 바울은 디도에게 그러한 지원을 “잘” 베풀라고 격려했는데, 이 표현에 해당하는 그리스어에는 “주의 깊이, 부지런히, 정성을 다해”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을 수 있다.—빌 2:30; 딤후 4:21 연구 노트 비교.
여러분 모두: 이 편지는 바울이 디도에게 쓴 것이지만 이 표현을 볼 때 바울은 회중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편지를 읽어 주기를 바랐던 것 같다. 이 편지의 내용을 들은 모든 사람들은 디도가 시정을 베풀고 (딛 1:5, 10) 장로를 임명하고 (딛 1:6-9) 책망을 하고 (딛 1:13; 2:15) 자주 일깨워 주고 (딛 3:1, 8)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물질적 지원을 베풀어 달라고 요청할 때 (딛 3:13, 14) 그에게 협조하려는 마음을 갖게 되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