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에게는 혈압 문제가 없군요!
기린은 지상에서 제일 키 큰 동물이다! 기린의 순환 계통은 거의 경이나 다름없다. 왜 그런가? 그것은 기린의 심장이 그 길다란 목 위까지 혈액을 뿜어올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는 데는 상당한 압력이 필요하다. 그런데도, 기린이 고개 숙일 때에 뇌와 눈의 혈관이 터지지 않는다. “왜 고혈압으로 인해 그 미세한 혈관들이 파열되지 않으며 또는 최소한 그 혈관에서 액상 성분이 누출되기라도 하지 않는가?”하고 한 과학 전문지는 의문을 던진 바 있다.
그 대답은 부분적으로, 섬세한 혈관의 경이롭기 그지없는 망상 조직 때문일 것인데, 그것은 적절하게도 “경탄스러운 망(網)”이라고 불린다. 혈액은 목의 동맥에서 뇌에 도달하기 전에 이 “경탄스러운 망”을 지난다. 이것이 혈액의 급격한 쇄도로부터 뇌를 보호해 준다.
이 우아한 창조물이 물 한 모금 마시려고 몸을 굽히는 모습은 매혹적인 장면이다. 그 머리가 물에 닿으려면, 먼저 기린은 그 앞발을 쭉 벌리거나 구부려야 한다. 이렇게 엉거주춤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가 위험을 느끼게 되면, 기린은 재빨리 곧바로 서서 머리를 치켜든다. 그런 행동은 혈압의 급격한 저하를 초래하여 흔히 현기증을 일으키는 법이지만, 2초도 채 안 걸리는 순간에 기린은 겅중겅중 뛰어 달아날 수 있다. 「남아프리카 과학 전문지」(South African Journal of Science)의 한 기사는 이 일이 “기린 머리 내의 혈류 제어 현상”에 기인한다고 하면서, 그 현상을 파악하려면 더 많은 연구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또 다른 현상은 기린의 다리와 관계된 것이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지는 “중력의 영향 때문에 다리의 혈압이 상당히 높아져서 모세 혈관으로부터 유액(流液)이 방출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추정해야 한다”고 기술한 바 있다. 하지만, 그런 일이 있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 기린은 정맥류성 정맥과 수종(水腫: 조직이 붓는 병)을 앓는 일이 결코 없다. 왜 그런가?
얼마 전에, 국제 과학자 연구진이 기린을 다시 새로 조사해 본 결과, 그 경이로운 설계에 관해 세부점들을 더 많이 발견했다. 과학자들은 동맥들을 측정해 보았는데, 심장에서 다리로 내려갈수록 동맥의 직경이 커지고 혈관 벽의 두께가 두꺼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해 냈던 것이다. 「사우스 아프리칸 파노라마」지에 따르면, 이로 인해 “기린 다리 내의 ··· 혈관과 정맥류성 정맥에서의 혈액 축적”이 방지될 뿐더러 “게다가 또 기린 다리 주위의 두툼한 동맥 벽과 두꺼운 근육질 피부가 혈압을 지탱하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아프리카는 아직도 기린이 야생하고 있는 유일한 대륙이다. 만약 독자가 그곳의 동물 보호 구역을 방문한다면, 초원을 가로질러 우아하게 뛰어가거나 아니면 평온히 나무 꼭대기의 잎을 따먹는 이 점잖은 거인들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일 보게 된다면, 지상 5.5미터에 이르는 기린의 경이로운 혈액 순환계를 잊지 말라. 그리고, 드문 일이지만 혹시 기린이 몸을 굽히고 물 마시는 걸 보는 즐거움을 맛보게 되거든, 급격한 중력 변화를 대처해 내는 기린의 기막힌 비법을 사람은 아직도 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 왜 기린은 고혈압이나 저혈압을 겪지 않는가? 오로지 그들을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만 아신다! 그 기린들은 그분께서 놀랍게 설계하신 창조물이다.—욥 37:1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