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약속된 아기
예수가 할례를 받고 얼마 후에 성전으로 가게 되다
요셉과 마리아는 나사렛으로 돌아가지 않고 베들레헴에 머무릅니다. 그들은 하느님이 이스라엘에 주신 율법에서 명하는 대로, 예수가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 할례를 받게 합니다. (레위기 12:2, 3) 그날에 남자아이에게 이름을 지어 주는 것도 관습입니다. 그들은 천사 가브리엘이 지시한 대로 아들의 이름을 예수라고 짓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더 지나 예수가 태어난 지 40일이 됩니다. 이제 예수의 부모는 예수를 데리고 어디로 갑니까? 예루살렘 성전으로 갑니다. 성전은 그들이 머물고 있는 곳에서 몇 킬로미터밖에 되지 않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산모는 아들을 낳은 지 40일 후에 정결해지는 데 필요한 제물을 성전에서 바치게 되어 있습니다.—레위기 12:4-8.
마리아는 그렇게 합니다. 마리아는 작은 새 두 마리를 제물로 가지고 옵니다. 여기서 요셉과 마리아의 경제 사정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율법에 따르면 산모는 어린 숫양과 새를 바쳐야 합니다. 그러나 산모가 숫양을 바칠 형편이 못 되면, 산비둘기 두 마리나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칠 수 있습니다. 마리아는 경제 사정이 그 정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새 두 마리를 바칩니다.
성전에서 한 노인이 요셉과 마리아에게 다가옵니다. 그의 이름은 시므온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시므온에게 그가 죽기 전에 여호와의 약속된 그리스도 즉 메시아를 볼 것이라고 계시해 주셨습니다. 시므온은 이날 성령에 이끌려 성전에 와서 요셉과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보게 된 것입니다. 시므온은 아기를 팔로 안습니다.
시므온은 예수를 안고 하느님께 감사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주권자인 주여, 주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제 주의 종을 평안히 떠날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주의 구원의 수단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주께서 모든 민족 앞에 마련하신 것으로, 이방 사람들에게서 베일을 벗기는 빛이며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입니다.”—누가복음 2:29-32.
요셉과 마리아는 이 말을 듣고 놀랍니다.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하면서 마리아에게 “하느님께서 정하신” 그 아들로 인해 “이스라엘의 많은 사람이 넘어지기도 하고 다시 일어나기도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또 날카로운 칼에 찔리는 듯한 슬픔을 마리아가 겪을 것이라고 말합니다.—누가복음 2:34.
이날 또 다른 사람이 성전에 와 있습니다. 84세 된 여예언자 안나입니다. 사실 안나는 빠지지 않고 성전에 나오고 있습니다. 바로 이 시간에 안나는 요셉과 마리아와 아기 예수에게 옵니다. 안나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 듣는 모든 사람에게 예수에 관해 말하기 시작합니다.
요셉과 마리아가 성전에서 이러한 경험을 하면서 얼마나 기쁘겠습니까! 분명히, 두 사람은 이 모든 일로 자신들의 아들이 하느님이 약속하신 자라고 확신하게 되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