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힘—그 이름을 사용하지 않음으로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이름을 위하여, 즉 열국 사이에서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이스라엘 백성을 자비롭게 대하셨다. (에스겔 20:9, 13, 14, 22)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는 일을 중단하였으며, 마침내 그 발음은 잊혀지고 말았다. 이처럼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이름을 더럽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 점에 대해서, R. 레어드 해리스는 이렇게 언급하였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이름의 고대 발음이 완전히 잊혀졌다는 것은 대단히 의아스런 사실이다. 이스라엘의 신앙은 고대에는 유일하게 가치있는 신앙이었다. 그것은 세계 최초의 일신교였으며, 진정한 의미의 세계 종교로 발전한 유일한 고대 신앙이다. 이스라엘의 신앙은 신을 대표하는 물질적 표상 없이 전적으로 영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였다. 그것은 또한, 불행하게도, 신의 이름의 발음이 잊혀졌다는 점에 있어서도 독특하였다. 상황은 참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발전하여, 함부로 입에 올려서는 안 될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서 그 이름을 발음하지 말아야 된다고 진실하게 생각했던 사람들이 결코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그로 인해서 사실상, 또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결과가 초래된 것 같다. 하나님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그 이름을 천박하게 사용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결과를 초래한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은 명백하다. 고대 히브리어에서는 당연히 하나님의 이름을 발음하고 기록하였다는 것이다.”—존 H. 스킬턴 편, 「율법과 예언자」(The Law and the Prophets), 뉴저지 주, 너틀리, 1974년, 215면.
이스라엘 백성은 자신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잊어버린다면, 하나님께서 직접 “이를 더듬어” 찾아내실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시 44:20, 21) 후에, 그런 일이 일어나자, 그분은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저희를 권고”하셨다. (사도 15:14)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이름을 히브리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 정확하게 모르지만, 테트라그람마톤(하나님의 이름을 의미하는 네개의 히브리어 자음)은 한국어로 여호와라는 적절하고 합당한 역어가 있다. 오늘날, 3백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여호와의 증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하나님의 이름을 지니고 그 이름으로 식별되는 것을 행복하게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