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연구 노트—4장
영에 이끌려: 여기서 그리스어 프뉴마는 하느님의 영을 가리킨다. 이 영은 사람이 하느님의 뜻과 일치하게 행동하도록 마음을 움직이고 재촉하는 추진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막 1:12. 용어 설명 “영” 참조.
마귀: 마 4:1 연구 노트 참조.
사람이 빵으로만 살아서는 안 된다: 예수께서 히브리어 성경에서 인용하여 하신 말씀을 기록하면서 누가는 마태보다 신 8:3의 내용을 더 짧게 인용한다. 하지만 일부 고대 그리스어 사본들과 번역본들에는 평행 기록인 마 4:4과 비슷하게 “하느님의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한다”는 표현을 덧붙인 더 긴 인용문이 들어 있다. 그러나 더 오래된 사본들에는 누가복음의 이 구절에 짧은 인용문이 나온다. 그런데 한 가지 유의할 만한 점은,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을 히브리어로 옮긴 번역판들 가운데 더 긴 인용문이 들어 있는 여러 번역판(부록 다에 J7, 8, 10, 14, 15, 17로 표기됨)이 이 부분에 테트라그람마톤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그 표현을 번역하면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것으로 살아야 한다”가 된다.
그러자 마귀는 그분을 데리고 올라가: 평행 기록인 마 4:8에서는 마귀가 예수를 “매우 높은 산”으로 데려갔다고 구체적으로 알려 준다. 누가는 사탄이 제기한 유혹을 마태와는 다른 순서로 기록하는데, 마태의 기록이 시간 순서대로 되어 있는 것 같다. (마 4:1-11) 사탄이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이라는 교묘한 말을 꺼내면서 두 번의 유혹을 한 다음, 십계명 중 첫 번째 계명을 어기라는 직접적인 유혹을 마지막에 했을 것으로 보는 것이 이치적인 것 같다. (출 20:2, 3) 또한 “사탄아, 물러가라!”라는 예수의 말씀은 마지막 세 번째 유혹을 받았을 때 하신 대답으로 보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마 4:10) 그리고 확실한 증거라고 할 수는 없지만, 학자들은 마 4:5에서 두 번째 유혹에 관한 기록이 그리스어 단어 토테(시간상 다음에 오는 것을 소개할 때 쓰이는 단어)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한다. 반면에 이 구절 즉 눅 4:5의 기록은 그리스어 단어 카이(단순히 병렬 관계를 나타내는 단어)로 시작된다. 따라서 마태의 기록이 누가의 기록보다 시간 순서를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누가가 “논리적인 순서로” 복음서를 기록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드시 엄격한 시간 순서를 따른 것은 아니었다.—눅 1:3 연구 노트 참조.
왕국: 마 4:8 연구 노트 참조.
보여 주며: 마 4:8 연구 노트 참조.
숭배 행위를 한다면: 마 4:9 연구 노트 참조.
여호와: 이 구절에서 인용한 신 6:13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네 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표기된 하느님의 이름(יהוה, 로마자로 음역하면 YHWH)이 나온다.—부록 다 참조.
성전 흉벽: 마 4:5 연구 노트 참조.
여호와: 이 구절에서 인용한 신 6:16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네 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표기된 하느님의 이름(יהוה, 로마자로 음역하면 YHWH)이 나온다.—부록 다 참조.
회당: 용어 설명 참조.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바빌론 유배 전에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지키기 위해 회당에 모였다는 증거는 없다. 하지만 아마도 에스라와 느헤미야 시대부터 그런 관습이 시작된 것 같다. 예수께서도 영적으로 유익한 이 관습을 따르셨다. 예수의 어린 시절 내내 그분의 가족은 정기적으로 나사렛의 회당에 갔다. 후에, 그리스도인 회중에도 숭배를 위해 그와 비슷하게 모이는 마련이 생기게 되었다.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셨다: 학자들에 따르면 회당 예배를 묘사한, 현존하는 기록 가운데 누가복음의 이 부분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유대인의 전승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회당 예배는 사람들이 회당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서 개인적으로 드리는 기도로 시작되었다. 이어서 민 15:37-41; 신 6:4-9; 11:13-21의 말씀을 암송했다. 그 후 공개 기도를 드린 다음, 계획표에 따라 모세 오경의 일부분을 낭독했다. 행 15:21에서는 기원 1세기에 “안식일마다” 그처럼 모세의 글이 낭독되었다고 알려 준다. 그다음에는 예언서들을 낭독하고 그 내용에 근거한 교훈점을 해설하는 일이 있었는데, 이 구절 즉 눅 4:16에서는 바로 이 일을 언급하는 것 같다. 낭독자는 대개 일어서서 낭독을 했으며, 예언서 중 어떤 부분을 읽을지 선택할 어느 정도의 재량이 있었을 것이다.—행 13:15 연구 노트 참조.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 이사야서 사해 두루마리는 17개의 양피지 조각이 서로 이어져 있는 두루마리로서, 54개의 단으로 되어 있으며 길이가 7.3미터에 달한다. 나사렛 회당에서 사용된 두루마리도 길이가 비슷했을 것이다. 1세기에는 장과 절의 구분이 없었으므로 예수께서는 장과 절이 표시되어 있지 않은 두루마리에서 자신이 읽고 싶은 부분을 찾으셔야 했을 것이다. 예수께서 그 예언의 말씀이 기록된 곳을 찾으셨다는 사실은 그분이 하느님의 말씀을 매우 잘 알고 계셨음을 보여 준다.
여호와: 이 구절에서 인용한 사 61:1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네 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표기된 하느님의 이름(יהוה, 로마자로 음역하면 YHWH)이 나온다.—부록 다 참조.
그분이 ··· 기름을 부으셔서: 누가는 이 구절에서 이사야의 예언의 「칠십인역」 표현을 인용하여 “그분이 ··· 기름을 부으셔서”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이사야의 예언(61:1, 2)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읽으셨을 것이다. 그 구절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기름을 붓다”에 해당하는 동사가 네 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표기된 하느님의 이름(יהוה, 로마자로 음역하면 YHWH)과 함께 사용되었다.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을 히브리어로 옮긴 여러 번역판(부록 다에 J7, 8, 10, 14, 15로 표기됨)은 이 구절 즉 눅 4:18에서 하느님의 이름을 사용하며, 그 표현을 번역하면 “여호와께서 ··· 기름을 부으셔서”가 된다.
포로에게 해방을 ··· 공포하고: 여기서 예수께서는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신다. 일부 유대인들은 그 성구를 문자적인 의미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사 61:1) 하지만 예수의 봉사는 사람들을 영적 속박에서 풀어 주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 따라서 예수께서 선포하신 해방은 영적인 것이었다. 이 예언은 50년째 되는 해마다 지키는 희년을 암시적으로 언급하는 것임이 분명하며, 예수께서도 희년을 염두에 두고 이 예언을 자신의 봉사에 적용하셨을 것이다. 희년에는 이스라엘 전역에 해방이 공포되었다.—레 25:8-12.
여호와: 이 구절에서 인용한 사 61:2의 히브리어 원문에는 네 개의 히브리어 자음으로 표기된 하느님의 이름(יהוה, 로마자로 음역하면 YHWH)이 나온다.—부록 다 참조.
여호와의 은혜의 해: 또는 “여호와의 받아들이실 만한 해”. 여기서 예수께서는 사 61:1, 2을 인용하신다. 예수께서는 이 구절을 자신에게 적용하심으로, 자신이 구원을 위한 봉사의 직무를 시작한 때부터 “은혜의 해” 즉 여호와께서 선의를 보이고 사람들을 받아들이시는 기간이 시작되었음을 밝히셨다. 예수께서는 이사야서에서 하느님의 “복수의 날”에 관한 내용이 나오기 전까지만 낭독하셨는데, 비교적 짧은 기간인 “복수의 날”이 아니라 그보다 더 긴 기간인 “은혜의 해” 즉 구원을 받기 위해 하느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그분이 은혜를 베푸시는 때로 주의를 이끌려고 그렇게 하신 것 같다.—눅 19:9, 10; 요 12:47.
앉으시자: 예수께서 앉으신 것은 그분이 이제 말을 시작하실 것임을 나타내는 행동이었다. 당시 관습에 따르면, 회당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낭독한 사람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곳에 앉아서 가르쳤다.—마 5:1 연구 노트 비교.
속담: 또는 “잠언; 비유”. 그리스어 원어 파라볼레는 문자적으로 “곁에(함께) 두는 것”을 의미하는데, 잠언이나 비유나 속담을 가리킬 수 있다.—마 13:3 연구 노트 참조.
고향: 직역하면 “아버지의 고장”. 예수의 고향인 나사렛을 가리킨다. 이 문맥에서 “고향”으로 번역된 그리스어(파트리스)는 비교적 범위가 제한된 지역, 즉 예수와 그분의 직계 가족의 고향을 가리키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단어는 출신지나 고국과 같이 좀 더 넓은 지역을 가리키는 데도 사용될 수 있다. 요 4:43, 44에서는 이 그리스어 단어가 갈릴리 지역 전체를 가리키는 것 같다.
3년 6개월 동안: 왕상 18:1에 따르면 “3년째 되는 해”에 엘리야는 가뭄이 끝날 것이라고 선포했다. 따라서 일부 사람들은 이 구절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이 열왕기상의 기록과 모순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히브리어 성경에 나오는 그 기록은 3년이 채 안 되어 가뭄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니다. “3년째 되는 해”라는 표현은 엘리야가 가뭄이 있을 것이라고 아합에게 처음으로 말한 때로부터 3년째 되는 해를 가리키는 것 같다. (왕상 17:1) 엘리야는 건기가 이미 진행되고 있던 때에 그 말을 했을 것이다. 보통 최대 6개월간 계속되는 건기가 당시에는 그보다 더 오래 지속되고 있었을 수 있다. 게다가 가뭄은 엘리야가 “3년째 되는 해”에 아합에게 다시 나타났을 때 즉시 끝난 것이 아니라 그 후에 갈멜산에서 불로 시험하는 일이 있은 다음에 끝났다. (왕상 18:18-45) 따라서 이 구절에 나오는 예수의 말씀과 그분의 이부동생이 약 5:17에 기록한 그와 비슷한 내용은 왕상 18:1의 기록과 모순되지 않는다.
사르밧: 페니키아의 이 성읍은 지중해 연안에서 시돈과 티레 사이에 위치해 있었으며, 따라서 이스라엘 영토 밖에 있었다. 그리스어 이름은 사렙다(사렙타)였다. 히브리어 이름은 왕상 17:9, 10과 옵 20에 나온다. 사르밧이라는 이름은 지금의 레바논에 있는 도시인 사라판드의 이름 속에 남아 있다. 사라판드는 시돈에서 남남서쪽으로 13킬로미터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고대 사르밧은 그곳에서 약간 떨어진 지중해 연안에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부록 나10 참조.
깨끗해지지 ··· 깨끗해졌습니다: 또는 “고침을 받지 ··· 고침을 받았습니다”. “깨끗해지다”라는 말은 이 구절에서 나아만의 나병이 나은 것을 가리키는 데 사용되었다. (왕하 5:3-10, 14) 모세 율법에 따르면, 이 병에 걸린 사람은 의식상 부정했다. (레 13:1-59) 그렇기 때문에 “깨끗해지다”에 해당하는 그리스어가 나병이 낫는 것을 가리키는 데 종종 사용되었다.—마 8:3; 10:8; 막 1:40, 41.
그분을 떨어뜨리려고 했다: 나중에 탈무드에 기록된 유대인 전승에 따르면, 때때로 유대인들은 죄를 지은 사람을 낭떠러지에서 떨어뜨린 다음 확실하게 죽이기 위해 돌로 쳤다. 나사렛 사람들이 이 경우에 그렇게 하려고 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예수를 죽이려고 한 것만은 분명하다.
가버나움: “나훔의 마을” 또는 “위로의 마을”이라는 의미의 히브리어 이름에서 유래했다. (나 1:1, 각주) 갈릴리 바다 북서쪽 연안에 있었던 이 도시는 예수의 지상 봉사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마 9:1에는 그분 “자신의 도시”라고 되어 있다. 가버나움이 해수면보다 200미터 이상 낮은 곳에 있었고 나사렛은 해수면보다 약 360미터 높은 곳에 있었으므로 이 구절에서는 적절하게도 예수께서 가버나움으로 내려가셨다고 말한다.
영 곧 더러운 악귀가 들린: 또는 “더러운 악귀 영이 들린”.—용어 설명 “영” 참조.
우리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마 8:29 연구 노트 참조.
시몬의 장모: 게바라고도 불리는 베드로의 장모를 가리킨다. (요 1:42) 베드로의 장모에 관한 이러한 언급은 고전 9:5에서 바울이 게바를 결혼한 사람으로 언급한 것과도 조화를 이룬다. 베드로의 장모는 베드로의 집에서 살고 있었던 것 같다. 베드로의 형제인 안드레도 그와 한집에 살았다.—막 1:29-31. 베드로의 다른 이름들에 관해 설명하는 마 10:2 연구 노트 참조.
고열로 앓고 있었는데: 마태와 마가는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누워 있었다”고 말한다. (마 8:14; 막 1:30) 누가만이 베드로의 장모가 “고열”을 앓고 있었다고 언급한다. 누가가 베드로의 장모의 상태가 얼마나 심각했는지 그처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그가 의사였기 때문일 것이다.—“누가복음 소개” 참조.
하느님의 왕국: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 전체에서 좋은 소식은 하느님의 왕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예수께서는 이 왕국을 주제로 전파하고 가르치셨다. “하느님의 왕국”이라는 표현은 그리스어 원문에서 누가복음에 32회, 마가복음에 14회, 마태복음에 4회 나온다. 하지만 마태는 비슷한 의미를 지닌 “하늘 왕국”이라는 표현을 약 30회 사용한다.—마 3:2; 24:14; 막 1:15 연구 노트 참조.
좋은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여기에 사용된 그리스어 동사 유앙겔리조마이(“좋은 소식을 전하다”)는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 54회 나온다. 이 단어는 누가의 기록에 자주 사용된다. (눅 1:19; 2:10; 3:18; 4:18; 8:1; 9:6; 20:1; 행 5:42; 8:4; 10:36; 11:20; 13:32; 14:15, 21; 15:35; 16:10; 17:18) “좋은 소식을 전하다”를 의미하는 유앙겔리조마이는 “전파하다; 공포하다; 알리다”를 의미하는 케릿소(마 3:1; 4:17; 24:14; 눅 4:18, 19; 8:1, 39; 9:2; 24:47; 행 8:5; 28:31; 계 5:2)와 구별된다. 케릿소는 전하는 방식 즉 권위를 부여받아 공개적으로 전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유앙겔리조마이는 전하는 내용 즉 “좋은 소식”을 전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유앙겔리조마이와 어근이 같은 명사 유앙겔리온(“좋은 소식”)은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 76회 나온다.—마 4:23; 24:14 연구 노트 및 용어 설명 “좋은 소식”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