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께서는 크리스마스를 승인하시는가?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세계 곳곳에서는 예수 탄생의 모습을 알리는 전시물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한 전시물에는 종종 외양간 안에 있는, 거의 실물 크기의 아기 예수의 모습과, 마리아, 요셉, 동방 박사, 그리고 몇 마리의 소가 묘사되어 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러한 크리스마스 전시물을 승인하시는가?
실제로 예수 탄생 장면의 타당성에 대해서는 열띤 논쟁이 있었으며, 미국 대법원에까지 제출되어 논의되었다. 1984년 12월에 「타임」지는 이렇게 보도하였다. “연초 대법원의 판결이 있음으로써, 이 문제가 논쟁 중이던 때에는 전시를 중지했던 도시에서도 금년에는 예수 탄생 모습을 알리는 전시물이 공원이나 건물을 장식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실, 예수 탄생을 묘사한 전시물로써 정부의 토지나 건물을 장식하는 것이 합법적인가의 여부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논쟁중에 있다. “대법원의 판결은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였다”고, 「타임」지도 인정하였다. 1985년에도 또 다시, 뉴욕주 스카스데일시의 예수 탄생을 그린 전시물의 합법성에 관해서, 4대 4의 판결로 결단을 내리지 못함으로써, 대법원은 명백한 방침을 제시하지 못하였다.
그리스도교를 촉진하는가?
‘미국 시민 자유 연합회’를 포함하여, 예수 탄생을 묘사한 전시물에 반대하고 있는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관련된 전시물은 국가에서 종교를 촉진하는 일에 해당되며, 따라서 헌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특별 기고가인 빌 홀은 「시애틀 포스트-인텔리젠서」지에 다음과 같이 기고함으로써, 크리스마스는 조금도 그리스도교를 촉진하지 않는다고 논박하고 있다.
“‘미국 시민 자유 연합회’는 크리스마스가 그리스도교의 축일이라는 어리석은 개념을 도대체 어디에서 얻었는가? 크리스마스 때 미국의 어느 상점가라도 걸어 보게 되면 그러한 생각은 사라져 버릴 것이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교와 거의 관계가 없다. 크리스마스란 부와 탐욕과 폭음 폭식으로 가득찬 이교 축제일인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그리스도교는,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기초를 둔, 거의 소멸된 종교이다. 그것은 관대함, 사랑, 인내 및 비폭력 ··· 에 역점을 둔 종교였다.
“그런데, ‘미국 시민 자유 연합회’가 성급하게도,—이름이 유사하기 때문인지—크리스마스와 오늘날의 그리스도교 교회가 정통적인 본래의 그리스도교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 터무니없는 결론을 내린 것은 우스운 일이다. ···
“‘미국 시민 자유 연합회’는, 크리스마스가 본래 그리스도교의 축일이지만 미국의 이교도들도 그것을 축하한다고 생각하는, 널리 퍼져 있는 오해를 하고 있다. 사실은 그 반대인 것이다. 크리스마스를 축하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교회에 나가지 않는 사람들이다. 크리스마스는 근본적으로 이교도의 주연인 것이다.”
크리스마스가 “이교도의 주연”이라는 말인가? 그러한 일이 있을 수 있는가?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아닌가?
누구의 탄생일인가?
그렇다. 그 날은 그리스도의 탄생일이 아니다. 「성서, 신학 및 교회 문헌 백과사전」(Cyclopedia of Biblical, Theological, and Ecclesiastical Literature)은, “그리스도의 탄생일은 성서(신약)나 기타 다른 자료에서도 확인할 길이 없다”고 설명한다.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그리스도께서 12월 25일에 태어나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예수께서 출생할 때, 목자들은 밤에 들에서 양들을 돌보고 있었는데, 12월의 추운 밤에는 그러한 일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누가 2:6-8.
더 나아가, 루터교 교직자, 존 C. 맥콜리스터는 최근 출판된 「그리스도인의 질문집」(The Christian Book of Why)이라는 책에 이렇게 썼다. “모든 생일의 축하는 (심지어 주의 탄생일에 관해서도) 이교도의 관습이었다는 것이 당시 모든 그리스도인의 감정이었다. 초기 그리스도인은 모든 이교의 관습으로부터 분리되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으므로, 예수의 탄생일로서 어느 날을 특별시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러면, 12월 25일의 크리스마스 축하는 어디에서 기원하였는가? 로버트 J. 마이어의 「축전(祝典)—미국인의 축일 전집」(Celebrations—The Complete Book of American Holidays)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대답하고 있다. “크리스마스가 축하되기 이전, 로마 세계에서의 12월 25일은 나탈리스 솔리스 인비크티, 즉 정복되지 않는 태양의 탄생일이었다. 줄리우스력의 동지 직후에 벌어졌던 이 축제는 태양신 미트라의 영광을 위한 것이었다.”
마이어는 계속하여, “미트라 숭배의 영향 외에도, 이교의 힘이 작용하였다”고 쓰고 있다. 로마인은 12월 하순 경에 방탕한 농신제를 지켰다. 그리고, 마이어의 설명대로, “이윽고 교직자는 난잡한 농신제의 세계를 교회 내로 끌어들였다.” 「세계 각지의 크리스마스 관습」(Christmas Customs Around the World)이라는 책에서, “청교도들이 그 날에 열심히 일할 계획을 세우고, 크리스마스 축하를 금지하는 법령을 가결함으로써, 이 이교 축제에 대한 경멸을 나타냈다”고 전하는 것도 지극히 당연하다.
그리스도께서는 승인하시는가?
‘하지만, 청교도들은 지나치게 엄격했고 초기 그리스도인도 그러했다. 오늘날엔 크리스마스가 그리스도를 영예롭게 한다’라고 이의를 말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른다. 참으로 그러한가? 그리스도께서는 항상 진리의 편에 서셨으나, 크리스마스는 허위를 조장한다. (요한 14:6) 학교의 교사나 교직자조차도 ‘그 날은 그리스도의 탄생일이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것이다! ‘네가 착하다면, 산타클로스가 선물을 가지고 올거야.’ 그러나, 그것은 진실이 아니잖는가! 또한, 예수의 탄생 장면을 그린 전시물도 고려해 보자.
그러한 그림에는, 막 태어나신 예수와 함께 동박 박사, 즉 점성술사들이 묘사되어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성서는 이 점성술사들이 도착할 당시, 예수는 갓난 아기가 아니라 집에서 살고 있었던 어린 아이였다고 기술하고 있다. (마태 2:7-11, 신세 참조.) 이토록 진실을 왜곡시키는 축하 의식을 그리스도께서 승인하시리라는 생각이 과연 드는가?
하지만, 더욱 중대한 것은, 그리스도는 무력한 아기에 불과하다는 잘못된 인상을 크리스마스가 심어 준다는 점이다. 예수의 탄생을 묘사한 전시물을 보는 한 어린 소녀가 자기 엄마에게, “도대체 예수님도 키가 자라나요?”라고 묻는 이야기가 들렸다. 왜 그런 질문을 하였는가? “저, 작년에 본 후로 전혀 자라지 않았거든요”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크리스마스 때에 받는 인상은 단지 그러한 것이다. 즉 그리스도는 현재 다스리고 있는 왕, 땅에서 모든 불의를 제거하실 분이 아니라, 무기력한 갓난 아기에 불과하다는 인상이다.—시 2:9, 12; 110:1, 2; 계시 12:5; 19:15, 16.
크리스마스 때에 벌어지는 일을 고려해 본다면, 그리스도께서 그것을 어떻게 승인하실 수 있겠는가? 「타임」지는 이렇게 보도하였다. “크리스마스 정신이 술병에서 나타나는 일이 너무도 흔하기 때문에, 알코올 중독자와 그 가족에게는 특별히 괴로운 시기가 된다. 직장 파티에서 입술 연지를 묻힌 채로 집에 돌아옴으로 수많은 사람의 마음을 교란시킨다.” 그렇다. 크리스마스는 그 초기의 방탕함에서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윌리엄 S. 월쉬가 쓴 「대중 관습의 진기한 특징」(Curiosities of Popular Customs)이라는 책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현명하고 양식있는 사람으로부터의 비난을 무시하고, 초기의 크리스마스는 주신제(酒神祭)와 농신제 때 행해지는 극도로 진탕 마시고 떠들기나 방종, 외설 등을 재연하는 경우가 빈번했다 ··· 실로, 고대 크리스마스 시기의 난잡한 주연은 믿음을 거의 무너뜨리게 할 정도였다.”
이 일을 생각해 보면, 독자는 필시 1984년 12월에 남아프리카의 신문인 「선데이 익스프레스」지에 게재되었던 의견에 동의하게 될 것이다. 그 기사의 서두는 다음과 같았다. “연중, 축제 기운이 눈에 띄고, 종교인들이 ‘그리스도를 다시 크리스마스에 맞아 들이자’고 말할 때가 돌아왔다.
“그리스도는 처음부터 거기에 없었기 때문에, 그리스도와의 관련성을 완전히 떼어내고, 크리스마스를 다른 명칭으로 부르는 것이 훨씬 더 타당할 것이다.
“상업주의, 폭음 폭식, 주연과 온통 관련되게 하여 그리스도의 이름을 더럽힐 이유가 무엇인가?”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확실히, 그리스도께서는 크리스마스를 승인하시지 않는다. 크리스마스는 그리스도와 그의 가르침을 욕되게 한다. 그러면, 독자는 연중 이 시절이 될 때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위에 언급된 남아프리카의 신문에는 다음과 같은 제안이 있다.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는 체하지 말고, 차라리 솔직하게 되어 크리스마스를 처음 그대로 이교 축제로 환원시키고, 크리스마스의 장식물을 온전히 꾸미고 흥겨운 잔치를 베풀어서, 함께 모여, 느긋하게 즐기자.”
사실, 그렇게 하는 것은 위선적이 아닐진 모르지만, 그리스도께서는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행해지든 않든 방탕한 이교 축제를 승인하시지 않는다. (고린도 후 6:14-18) 따라서, 만일 그리스도의 승인을 받고자 한다면, 우리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앞서 언급한 특별 기고가, 빌 홀은 이렇게 대답한다. “순수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실제로 그러한 사람들이 소수 남아 있다고 보면—크리스마스로 알려진 세속적인 현대의 축하 의식과 어떠한 관계도 맺는 일을 피해야 할 것이다.”
‘여호와의 증인’은 어디에 살든 바로 그와 같이 하고 있다. 그들은, 하늘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참으로 얻고자 노력하고 있으므로, 크리스마스의 축하에는 전혀 참여하지 않는다. 또한, 그들은 특별한 날 뿐만 아니라 연중 매일 예수의 가르침에 일치한 생활을 하고자 노력한다. 당신도 그렇게 살기를 원한다면, ‘여호와의 증인’은 당신이 그와 같이 행할 수 있도록 기쁘게 도울 것이다.
[11면 삽화]
예수의 탄생을 묘사한 전시물은 그리스도에 관한 진실을 알려 주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