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예수—태어나기 전에 영예를 받으시다
마리아가 친족인 엘리사벳을 방문하다
천사 가브리엘이 젊은 여자인 마리아에게 그가 아들을 낳을 것이며 그 아들이 예수라고 불리고 왕이 되어 영원히 다스릴 것이라고 말하자, 마리아는 이렇게 묻습니다. “저는 남자와 관계를 가진 적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겠습니까?”—누가복음 1:34.
가브리엘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성령이 당신에게 내려오고 가장 높으신 분의 능력이 당신을 덮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한 자,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불릴 것입니다.”—누가복음 1:35.
아마도 마리아가 그 소식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가브리엘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당신의 친족 엘리사벳도 노년에 아들을 잉태했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하는 여자라고 하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째가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에는 불가능이 없기 때문입니다.”—누가복음 1:36, 37.
마리아는 가브리엘의 말을 받아들입니다. 마리아의 대답을 보면 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여호와의 여종입니다! 당신의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누가복음 1:38.
가브리엘이 떠나자, 마리아는 준비를 해서 엘리사벳을 보러 갑니다. 엘리사벳은 예루살렘 근처의 유대 산지에서 남편 스가랴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북쪽 나사렛에 있는 마리아의 집에서 그곳까지 가는 데는 삼사일 정도 걸릴 것입니다.
마침내 마리아는 스가랴의 집에 도착합니다. 마리아는 그 집에 들어가면서 친족인 엘리사벳에게 인사합니다. 그러자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마리아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여자들 가운데 축복받은 자이며 당신의 태의 열매도 축복받았습니다! 내 주의 어머니가 내게 오다니 어찌 내가 이런 영예를 받게 되었습니까? 당신이 인사하는 소리가 내 귀에 들리자, 태 속의 아기가 기뻐서 뛰었습니다.”—누가복음 1:42-44.
마리아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대답합니다. “내 영혼이 여호와를 드높이며, 내 영이 내 구원자 하느님 때문에 기쁨에 넘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이 여종의 비천한 처지를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고 할 것입니다. 강력하신 분이 내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은혜를 받았는데도 모든 영예를 하느님께 돌리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마리아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합니다. 그분의 자비는 그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에게 대대로 있습니다.”—누가복음 1:46-50.
마리아는 예언적 의미가 있는 영감받은 말로 하느님을 계속 이렇게 찬양합니다. “그분은 자신의 팔로 위력 있게 행하셨고, 마음에 품은 의도가 거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권세 있는 자들을 권좌에서 끌어내리셨고, 낮은 자들을 높이셨습니다. 굶주린 자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 먹이셨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보내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자신의 종 이스라엘을 도우셨으니,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영원히 자비를 보이셨습니다.”—누가복음 1:51-55.
마리아는 엘리사벳과 세 달쯤 함께 지내는데, 출산을 앞둔 엘리사벳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하느님의 도움으로 아이를 갖게 된 이 충실한 두 여자가 생애 중 이 시기에 함께 지낼 수 있게 된 것은 얼마나 좋은 일입니까!
유의할 만한 점은 예수가 태어나기도 전에 영예를 받았다는 사실입니다. 마리아를 만나자마자, 엘리사벳은 예수를 “내 주”라고 불렀으며 그의 태 속의 아기는 “기뻐서 뛰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사람들은 마리아와 앞으로 태어날 아기를 이와는 전혀 다르게 대합니다. 그 점은 앞으로 살펴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