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위기

망라 기간 이 책에 나오는 일들이 망라하는 기간은 한 달이 넘지 않는다. 레위기의 대부분은 장기간에 걸쳐 일어난 다양한 일들을 설명하는 내용이 아니라 여호와의 규정을 열거하는 내용이다. 레위기 바로 앞 책인 탈출기의 마지막 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제이 년, 첫째 달 초하룻날에 장막이 세워진 일을 언급한다. (출 40:17) 그런가 하면 (레위기 기록 바로 다음인) 민수기는 그 첫 구절들(1:1-3)에서 “그들이 이집트 땅에서 나온 지 이 년째 되는 해, 둘째 달 초하룻날에” 하느님이 모세에게 인구 조사를 하도록 명령하신 말씀으로 시작한다.

기록된 때와 장소 논리적으로 볼 때 레위기가 기록된 때는 기원전 1512년이고, 장소는 광야의 시나이였을 것이다. 레위기가 참으로 광야에서 기록되었다는 사실은 진영 생활을 반영하는 내용이 증명해 준다.—레 4:21; 10:4, 5; 14:8; 17:1-5.

필자 앞서 언급된 증거는 모두 필자가 모세임을 밝혀 주기도 한다. 모세는 이 자료를 여호와로부터 받았다. (레 26:46) 레위기의 마지막 말은 이러하다. “이것은 여호와께서 시나이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에 대한 명령으로 모세에게 주신 계명이다.” (27:34) 그 외에도 레위기는 모세 오경의 일부인데, 일반적으로 이 오경의 필자는 모세로 인정된다. 레위기의 첫마디인 “그리고 ···”라는 표현은 레위기가 탈출기와 연결되어 있고 따라서 모세 오경의 나머지 부분과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그뿐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인 성경의 필자들이 레위기를 언급한 방식은 그들이 레위기를 모세의 기록으로 알고 있고 틀림없이 모세 오경의 일부로 알고 있었음을 보여 준다. 예를 들어 그리스도가 레위기 14:1-32을 언급하신 일(마 8:2-4), 누가가 레위기 12:2-4, 8을 언급한 일(누 2:22-24), 바울이 레위기 18:5을 요약한 일(로 10:5)을 참조해 보기 바란다.

레위기 사해 두루마리 사해에서 발견된 사본 가운데 레위기 단편이 들어 있는 사본이 아홉 개이다. 그중 네 개의 사본은 기원전 125년에서 75년의 것으로 여겨지는데, 바빌론 유배 이전에 사용된 고대 히브리어 글자로 기록된 것이다.

레위기의 가치 하느님은 이스라엘이 그분의 음성에 순종한다면 그들이 그분에게 “제사장 왕국과 거룩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출 19:6) 레위기에는 하느님이 자신의 나라를 위해 제사직을 세우고 그들로 하여금 그분의 눈에 거룩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법규를 주시는 기록이 들어 있다. 이스라엘이 하느님의 “거룩한 나라”의 모형에 불과하여 그 나라의 제사장들은 “하늘에 있는 것들의 모형적 표상과 그림자가 되는 신성한 봉사를 드리고” 있었지만(히 8:4, 5), 그들이 하느님의 법에 순종한다면 그 법으로 말미암아 깨끗함을 유지하고 영적으로 그분의 “왕 겸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의 성원을 채울 입장에 있었다. (베첫 2:9) 그러나 대다수가 불순종했기 때문에, 예수께서 유대인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하느님의 왕국의 성원 자리를 이스라엘이 단독으로 다 채우지는 못하게 되었다. (마 21:43) 그렇지만 레위기에 제시되어 있는 법은 그 법을 청종하는 사람들에게 이루 헤아릴 수 없이 가치 있는 것이었다.

위생법과 식품법을 비롯하여 성도덕에 관한 규정을 통하여 질병과 타락을 막는 보호책이 제공되었다. (레 11-15, 18장) 하지만 그런 법은 특히 영적으로 유익하였는데, 그들이 여호와의 거룩하고 의로운 길에 친숙해지고 그분의 길에 순응하는 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11:44) 또한 율법의 일부로 성서의 이 부분에 나오는 규정은 믿는 자들을 예수 그리스도에게 인도하는 가정교사 역할을 하였다.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위대한 대제사장이자 율법에 따라 바치는 수많은 희생 제물로 예표된 분이다.—갈 3:19, 24; 히 7:26-28; 9:11-14; 10:1-10.

레위기는 오늘날 가납되는 방식으로 여호와를 섬기기를 열망하는 모두에게 여전히 가치가 크다. 예수 그리스도, 대속 희생, 그리스도인 회중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부면이 성취된 바를 연구하면 참으로 믿음이 강화된다. 그리스도인은 율법 계약 아래 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히 7:11, 12, 19; 8:13; 10:1), 레위기에 나오는 규정을 통해 문제들에 대한 하느님의 관점을 파악하는 통찰력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레위기는 무미건조하고 쓸모없는 세부 사항들에 대한 설명서가 아니라 살아 있는 정보 출처이다. 다양한 문제—그중 일부는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은 문제—를 하느님이 어떻게 보시는가에 대한 지식을 얻음으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을 불쾌하시게 하는 일을 피하고 그분을 기쁘시게 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된다.

[558면 네모]

「레위기」의 주요점

하느님의 법, 특히 이스라엘의 제사장 봉사에 관한 법으로서 나라 전체의 유익을 위해 죄의 심각성과 여호와께서 거룩하시므로 거룩해야 함의 중요성이 강조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시나이 산에 진을 치고 있을 당시 기원전 1512년, 모세가 기록

아론계 제사장의 임직식이 있고 직무가 시작되다

모세가 칠 일간의 임직식 절차에 따라 행한다 (8:1-36)

팔 일째 날, 제사장 직무가 시작된다. 여호와께서 자신의 영광을 보여 주시고 제단의 제물을 불태우심으로 자신의 승인을 분명히 나타내신다 (9:1-24)

법규에 어긋나는 불을 바친 나답과 아비후를 여호와께서 치신다. 뒤이어 신성한 곳에서 섬기는 일을 할 때는 알코올 음료를 마시는 것이 금지된다 (10:1-11)

제사장으로 섬길 자들을 위한 요구 조건이 약술되어 있다. 거룩한 것을 먹는 일에 관한 규정이 나와 있다 (21:1–22:16)

하느님과 승인된 관계를 유지하는 데 사용되는 희생 제물

번제물로 받아들여질 만한 동물에 관한 법과 그런 동물을 바치기 위한 사전 준비 방법에 관한 법이 나온다 (1:1-17; 6:8-13; 7:8)

곡식 제물의 종류와 어떻게 그런 제물을 여호와께 바칠 것인지에 대한 규정이 나온다 (2:1-16; 6:14-18; 7:9, 10)

친교 희생을 다루는 절차가 나와 있고, 피와 기름은 먹지 못하게 되어 있다 (3:1-17; 7:11-36)

제사장, 이스라엘의 회, 수장, 백성 중 한 사람, 각각의 경우에 속죄 제물로 쓸 동물이 명시되어 있으며, 이 제물을 다루는 절차가 약술되어 있다 (4:1-35; 6:24-30)

죄과 제물이 요구되는 상황에 관한 법이 나온다 (5:1–6:7; 7:1-7)

제사장이 기름부음을 받은 날에 바칠 제물에 관한 지시 사항이 하달된다 (6:19-23)

제물은 모두 성한 것이어야 한다. 희생 동물로는 부적합하게 만드는 결함이 열거되어 있다 (22:17-33)

수소 한 마리, 염소 두 마리—한 마리는 여호와를 위한 염소이고 한 마리는 아사셀을 위한 염소—의 희생이 관련된 속죄일 절차가 약술되어 있다 (16:2-34)

부정함을 막고 거룩함을 유지하게 하려는 세부 규정

식품이 될 만한 깨끗한 동물과 식품으로 금지되어 있는 부정한 동물이 무엇인지 나와 있다. 시체에 닿으면 부정하게 된다 (11:1-47)

출산한 여자는 부정함에서 정결해져야 한다 (12:1-8)

나병을 다루는 절차가 자세히 나와 있다 (13:1–14:57)

생식기 유출물로 인해 부정함이 초래되며, 정결케 하는 일이 요구된다 (15:1-33)

피의 신성함을 존중하고, 근친상간, 남색, 수간, 중상, 영매술 및 기타 가증한 행위를 멀리함으로 거룩함을 유지해야 한다 (17:1–20:27)

여호와를 위한 안식일과 계절 축제

안식일과 안식년 및 희년에 관한 규정과 원칙이 제시되어 있다 (23:1-3; 25:1-55)

연례 축제인 무교절(유월절에 이어짐)과 칠칠절(후에 오순절이라 불림)을 지키는 방법이 자세히 나온다 (23:4-21)

속죄일과 초막절 축제를 지키는 절차가 약술되어 있다 (23:26-44)

순종할 때 오는 축복, 불순종으로 인한 저주

순종할 때 오는 축복에는 풍성한 수확, 평화, 안전 등이 있다 (26:3-13)

불순종으로 인한 저주에는 질병, 적들에게 패하는 일, 기근, 도시의 멸망, 땅의 황폐, 유배당하는 일 등이 있다 (26: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