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부터의 질문
일부 사람들이 사무엘 둘째 12:31과 역대기 첫째 20:3을 근거로 결론짓는 것처럼, 하느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인 다윗은 포로들을 잔혹하게 대하였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윗은 포로로 잡힌 암몬 사람들에게 강제 노역을 시켰을 뿐입니다. 다윗의 행동에 대한 오해는 일부 성서 번역판들에서 이 구절들을 번역한 방식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그러한 성서 번역판들은 암몬 사람들이 어떤 대우를 받았는지를 설명하면서 다윗을 야만적이고 잔인한 사람으로 묘사합니다. 예를 들어, 영문판 「킹 제임스 성경」을 번역한 「한글 킹 제임스 성경」(1998년)의 사무엘 둘째 12:31은 이러합니다. “다윗이 그 성읍 안에 있는 백성을 끌어내어 톱질과 쇠 써레질과 도끼질을 하고 벽돌 굽는 가마로 지나가게 하였으며, 그가 암몬 자손의 모든 성읍에 그같이 하더라.” 역대기 첫째 20:3의 기록도 그와 비슷하게 번역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성서 학자인 새뮤얼 롤스 드라이버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잔인성은 “다윗의 성품과 기질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모든 점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앵커 바이블」에서는 이렇게 해설합니다. “다윗은 점령한 영토를 경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포로들을 일꾼으로 삼는데, 아마도 그것은 승리한 왕이 따르던 일반적인 관습이었던 것 같다.” 애덤 클라크도 그와 같은 맥락으로 이렇게 해설합니다. “따라서 이 성구의 의미는 다윗이 그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톱질, 철 써레를 만드는 일이나 채굴하는 일, ··· 그리고 나무를 찍어서 베는 일과 벽돌 만드는 일을 시켰다는 것이다. 사람을 톱으로 잘라 동강을 내고 난도질하고 찍고 베는 것은, 다윗이 암몬 사람에게 한 행동과 전혀 관련이 없는 것처럼 이 성구의 의미와도 전혀 관련이 없다.”
이러한 좀 더 정확한 이해를 반영하는 여러 현대 번역판들은 다윗이 암몬 사람들을 무자비하게 학대했다고 주장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a 일례로, 「표준새번역 개정판」(2001년)의 다음과 같은 번역에 유의해 보십시오. “그 도성에 사는 백성도 끌어다가, 톱질과 곡괭이질과 도끼질과 벽돌 굽는 일을 시켰다. 그는 암몬 사람의 모든 성읍에 이와 똑같이 [하였다].” (사무엘 둘째 12:31) “그 도성에 사는 백성도 끌어다가, 톱질과 곡괭이질과 도끼질을 시켰다. 다윗은 암몬 사람의 모든 성읍에 이와 똑같이 [하였다].” (역대 첫째 20:3) 또한 다음과 같은 「신세계역」의 번역도 학계의 최신 이해와 일치합니다. “그 안에 있는 백성을 끌어 내어, 돌 켜는 일과 예리한 철 연장과 철도끼를 다루는 일을 맡기고, 그들에게 벽돌 만드는 일을 하게 하였다.” (사무엘 둘째 12:31) “그 안에 있는 백성을 끌어 내어, 돌 켜는 일과 예리한 철 연장과 도끼 일을 시켰다. 다윗은 암몬 자손의 모든 도시에 그와 똑같이 하였다.”—역대 첫째 20:3.
다윗은 패배한 암몬 사람들을 야만적으로 고문하거나 끔찍하게 학살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 시대의 가학적이고 잔학한 전쟁 관습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각주]
a 이 성구의 히브리어 본문은 글자 하나의 변화에 따라 “그가 그들을 잘라서(톱질하여) 토막 내었다”라는 뜻이 될 수도 있고 “그가 그들에게 톱질을 시켰다”라는 뜻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벽돌 굽는 가마”에 해당하는 단어는 “벽돌 찍는 틀”을 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한 틀은 사람이 지나가기에는 너무 좁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