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의로운 통치는 우리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
백성 전체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나타내는 탁월한 통치는 참으로 바람직할 것이다! 만일 빈곤, 압제 그리고 불공평이 제거될 수 있다면 이것은 틀림없이 지상의 거민들에게 새 힘을 주는 위안을 의미할 것이다.
다윗이 기록한 것이 분명한 (72:19ㄴ) 72번째 「시편」에서 우리는 이것을 실현시킬 한 통치권에 대한 묘사를 보게 된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에 의한 하나님의 왕국이다. 이 통치에 대한 전조가 여호와 하나님의 충실한 종, 솔로몬 왕의 유임 기간에 평화와 번영이 깃들였던 통치에 의해서 주어졌다. 최초의 성취에 대하여 알려 주는 시편 72편의 머릿말에는 “솔로몬에 관하여”(신세)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시 서두에서는 의로운 통치가 하나님의 공의라는 불변의 원칙과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알려 준다. 그 귀절을 읽어 보면 다음과 같다. “하나님이여 주의 판단력을 왕에게 주시고 주의 의를 왕의 아들에게 주소서.” (시 72:1) 이 말은 판결하는 일에서 그 왕이 여호와의 판단력을 나타낼 수 있기를 바라는 간절한 호소이다. 더우기, 참 하나님의 특징을 이루는 의는 또한 그 왕의 아들의 속성이 되어야 한다.
“왕의 아들”이라는 표현은 솔로몬과 예수 그리스도 모두에게 적합하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인 반면 예수께서는 위대하신 왕 여호와 하나님의 아들이시기 때문이다. (이사야 33:22) 솔로몬에 관하여 그의 신민들은 “하나님의 지혜가 저의 속에 있어 판결함”을 알게 되었다. (열왕 상 3:28) 그런가 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무 것도 스스로 할 수 없노라 듣는대로 심판하노니 나는 나의 원대로 하려 하지 않고 나를 보내신 이의 원대로 하려는고로 내 심판은 의로우니[라.]”—요한 5:30.
물론, 의가 번성하려면 모든 사람들이 편벽없는 공의의 유익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 시는 이와 같이 계속된다. “저가 주의 백성을 의로 판단하며 주의 가난한 자를 공의로 판단하리니 의로 인하여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주며 작은 산들도 그리하리로다 저가 백성의 가난한 자를 신원하며 궁핍한 자의 자손을 [압제로부터] 구원하며 압박하는 자를 꺾으리로다.” (시 72:2-4) 공의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 그리고 그들의 자손들을 포함하여 모두에게 편벽없이 행사될 때 평화와 안전이 따르게 된다. 그 때에는 틀림없이 아무도 자기의 권리를 빼앗기거나 거부당할까 두려워하며 살지 않는다. 왜냐하면 풍경을 좌우하는 산들과 작은 산들이 “백성에게 평강을” 준다는 것은 그러한 평화가 그 땅 전역에 미칠 것임을 의미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산들과 작은 산들에 근원을 두고 있는 냇물과 강물이 골짜기와 평원에 생명을 유지시켜 주는 물을 가져다 주는 바와 같다. 모든 압제적이고 부정한 자들이 ‘꺾’어지고 벌을 받게 되거나 재판을 받아 처벌될 것이므로 일반적으로 부패한 통치하에서 고생하는 자들은 안전을 누릴 것이다.
그러한 의로운 통치는 여호와 하나님께 커다란 영예를 가져올 것이다. 그 시에 이렇게 기록된 바와 같다. “저희가 해가 있을 동안에 주를 두려워하며 달이 있을 동안에 대대로 그리하리로다.” (시 72:5) 그 왕이 여호와의 판단력을 나타냄으로 신민들은 지존자에 대한 건전한 두려움을 가질 것이다. 이러한 두려움은 해와 달이 뜨고 지는 한 대대로 지속될 것이다. 예를 들면, 솔로몬이 두 명의 창기의 사건을 판결하였을 때 하나님의 지혜가 역사하는 증거를 본 백성들은 ‘두려워’하였다. (열왕 상 3:28)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 계신 동안 행하신 기적들도 많은 사람들에게 건전한 두려움을 안겨 주었으며, 여호와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감동을 주었다는 것에 유의할 수 있다.—마태 9:8; 누가 7:16.
의로운 통치가 새 힘을 준다는 것이 다음과 같이 기술되어 있다. “저는 벤 풀에 내리는 비 같이, 땅을 적시는 소낙비 같이 임하리니 저의 날에 의인이 흥왕하여 평강의 풍성함이 달이 다할 때까지 이르리로다 저가 바다에서부터 바다까지와 강에서부터 땅 끝까지 다스리리[라.]” (시 72:6-8) 그 왕의 의로운 통치는 벤 풀이 자라게 하는 데 필요한 풍부한 소낙비와 같이 새 힘을 주게 될 것이다. 평화와 안전이 있으므로 의인이 “흥왕” 즉 번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달이 결코 다하지 않는 한 의로운 통치하에서의 평화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마태 5:18 비교.
솔로몬의 통치 때가 아주 평화로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성서는 이렇게 보고한다. “저가 사방에 둘린 민족과 평화가 있었으니 솔로몬의 사는 동안에 유다와 이스라엘이 단에서부터 브엘세바에 이르기까지 각기 포도나무 아래와 무화과 나무 아래서 안연히 살았더라.” (열왕 상 4:24, 25) “평강의 왕”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하에서 우리는 시편 필자의 말이 더 크게 성취될 것을 기대할 수 있다.—이사야 9:6.
솔로몬의 권세는 홍해에서부터 지중해까지 그리고 유브라데 강에서부터 남쪽과 서쪽에 위치한 땅까지 이르렀다. (출애굽 23:31 비교)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전 지구를 다스릴 것이다.—스가랴 9:9, 10; 다니엘 2:34, 35, 44, 45 비교; 마태 21:4-9; 요한 12:12-16.
그 왕의 권세하에 있게 될 백성에 관하여 시편 72편은 이와 같이 말하고 있다. “광야에 거하는 자는 저의 앞에 굽히며 그 원수들은 티끌을 핥을 것이며 다시스와 섬의 왕들이 공세를 바치며 스바와 시바 왕들이 예물을 드리리로다 만왕이 그 앞에 부복하며 열방이 다 그를 섬기리로다.” (9-11절) 이러한 말은 무엇을 알려 주는가? 이스라엘 땅 동편으로 광야에 거주하는 장막 생활하던 유랑자들이 이 왕을 따를 것이다. 그의 원수들은 얼굴을 땅의 먼지에 대고 그분 앞에 순순히 부복할 것이다. 사방으로부터 공물이 들어오게 될 것이다. 당신은 열왕기 상 10:22-25에서 그 시가 솔로몬 통치중에 어느 정도로 성취되었었는지를 읽어볼 수 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와 비교해 보면 솔로몬의 권세와 영광은 아무 것도 아닐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은 온 땅뿐만 아니라 그의 주권을 인정하는 하늘의 천사들까지도 다스릴 통치권을 상속받았다.—빌립보 2:9, 10; 히브리 1:3-9; 2:5-9.
그 왕의 권세가 광대하다는 것은 그분이 그의 신민들의 필요에 개인적인 주의를 기울이실 여유가 없을 것이라는 의미가 아니다. 그분은 모두에게 가까이 하실 수 있으며, 각자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 시편 72:12-14의 내용은 우리에게 이렇게 알려 주고 있다. “저는 궁핍한 자의 부르짖을 때에 건지며 도움이 없는 가난한 자도 건지며, 저는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긍휼히 여기며 궁핍한 자의 생명을 구원하며 저희 생명을 압박과 강포에서 구속하리니 저희 피가 그 목전에 귀하리로다.”
그렇다. 심지어 가장 비천한 신민들도 이 왕을 알현할 수 있으며 그분은 온갖 필요한 도움을 베풀어 주실 것이다. 그분은 가난한 자와 궁핍한 자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며, 그들에게 행해지고 있는 악으로부터 그들을 구해 주실 것이다. 그분께 매우 높이 평가되어 온 인간의 생명을 상징하는 피가 진정한 까닭 없이 흘려지는 일이 없을 것이다. 솔로몬의 통치 기간에 신민들은 재판을 위하여 그 보좌에 나아갔었다. 두 명의 창기가 그들의 사건을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가 바로 그날에 공평한 판결을 받을 수 있었던 사실을 볼 때 그것이 분명하다. (열왕 상 3:16-27) 그는 그 후에 있었던 바사 왕들과 참으로 달랐다! 심지어 왕비까지도 부름을 받지 않았다면 생명의 위협을 각오하지 않고는 그의 남편 앞에 나아갈 수 없었다. (에스더 4:11) 솔로몬보다 더 위대하신 분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지상에 계셨을 때 인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여러 번 나타내셨다. 그는 무리가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지친 것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셨”다. (마태 9:36, 새번역) 사실, 그분은 인류를 위하여 자신의 생명까지도 포기하셨다.—마태 20:28.
시편 필자가 기술한 그러한 왕에 관하여는 오로지 ‘왕 만세!’라는 외침이 합당할 것이다. 그분은 공물을 받으셔야 하며 그러한 통치자를 위하여는 기도가 드려져야 한다. 그분은 비난이 아니라 찬송을 받으시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상이 시편 72편 15절에 강조되어 있다. “저희가 생존하여 [저가 생존하기를 바라며, 신세] 스바의 금을 저에게 드리며 사람들이 저를 위하여 항상 기도하고 종일 찬송하리로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시편 72:15의 정신과 일치하게 어떻게 행동할 수 있는가? 그분을 충성스럽게 따름으로써, ‘[그분을] 주라 시인하여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림으로써 그렇게 할 수 있다. (빌립보 2:11) 시편 72:15의 취지와 다음의 계시록 5:13, 14의 말씀이 얼마나 비슷한가에 유의해 보라. “내가 또 들으니 하늘 위에와 땅 위에와 땅 아래와 바다 위에와 또 그 모든 가운데 만물이 가로되 보좌에 앉으신 이[여호와 하나님]와 어린 양[예수 그리스도]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찌어다 하니 네 생물이 가로되 아멘 하고 장로들은 엎드려 경배하더라.”
의로운 통치에 따르게 될 번영을 묘사하면서 시편 72편은 계속 이렇게 알려 준다. “산꼭대기의 땅에도 화곡이 풍성하고 그 열매가 레바논 같이 흔들리며 성에 있는 자가 땅의 풀같이 왕성하리로다.”—16절.
전쟁으로 인한 황폐와 불공평과 압제로 인한 불안전이 없을 것이므로 신민들은 평화롭게 농사를 지을 수 있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땅은 소산을 풍성하게 산출할 것이다. 마치 곡식이 산비탈을 따라 자라고 있는 것처럼 산꼭대기까지 그러할 것이다. 대개 산꼭대기에는 화곡이 풍성할 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산꼭대기의 땅에도 화곡이 풍성하”며 라는 말은 참으로 소산이 많을 것임을 아름답게 묘사한 것이다. 레바논같이 그렇다. 아주 무성하게 자라는 레바논의 우거진 백향목같이 열매가 무성할 것이다. 또 이것은 그 화곡의 줄기가 곡식의 무거운 이삭들을 지탱할 수 있을 정도로 크고 굵을 것임을 알 수 있다. 그 성의 거민들까지도 번성하여 풀처럼 많아질 것이다. 솔로몬의 통치 기간에 이것이 참됨이 증명되었다. 왜냐하면 우리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유다와 이스라엘의 인구가 바닷가의 모래 같이 많게 되매 먹고 마시며 즐거워하였[더라.]” (열왕 상 4:20) 그보다 더 나은 상태가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하의 “새 땅”에서 실현될 것이다.
참으로 의로운 통치와 그에 수반되는 축복들은 틀림없이 시편 72:17에 묘사된 바와 같은 깊은 감사를 나타내도록 해준다. “그 이름이 영구함이여 그 이름이 해와 같이 장구하리로다 사람들이 그로 인하여 복을 받으리니 열방이 다 그를 복되다 하리로다.” 의롭게 통치하는 왕의 이름은 영구히 지속될 만하다. 솔로몬의 경우에 그 시편 필자의 말은 그의 왕조가 계속되고 번영하기를 바라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그 이름이 “장구”하려면 그 왕이 그 왕조를 계속 이어받을 후손을 갖게 됨을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백성들이 그 왕의 이름으로 스스로를 축복한다는 것은 왕을 언급하여 다른 사람에게 동일한 축복이 있기를 기원하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다른 열방의 백성들이 틀림없이 솔로몬이 복되다고 말했으리라는 것은 스바의 여왕의 다음과 같은 말로 보아 분명하다.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복되도다 당신의 이 신복들이여 항상 당신의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들음이로다.”—열왕 상 10:8.
시편 필자의 이 말은 여호와 하나님께서 “모든 이름 위에 뛰어난 이름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크게 성취될 것이다. (빌립보 2:9) 하나님의 아들은 불멸이시기 때문에 후계자가 필요치 않다. 그분은 생명을 주는 능력을 가지고 계시므로 죽은 자를 생명으로 회복시키실 수 있으며, 그리하여 수백만의 사람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이사야 9:6, 7; 요한 5:26, 28; 디모데 전 6:15, 16) 그분의 이름은 참으로 장구할 것이다! 그분은 아브라함의 일차적인 ‘씨’이며 오직 그분을 통하여 “천하 만민이 복을 얻”게 될 것이다.—창세 22:18.
하나님의 아들의 의로운 통치는 참으로 바람직할 것이다! 스바의 여왕이 솔로몬에게 말한 바와 같다. “당신의 하나님 여호와를 송축할찌로다 여호와께서 당신을 기뻐하사 이스라엘 위에 올리셨고 여호와께서 영영히 이스라엘을 사랑하시[도다.]” (열왕 상 10:9) 마찬가지로 우리 역시 시편 필자의 다음과 같은 말에 응하여 그분의 아들을 왕이라고 부름으로써 여호와를 송축할 것이다. “홀로 기사를 행하시는 여호와 하나님 곧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찬송하며 그 영화로운 이름을 영원히 찬송할찌어다 온 땅에 그 영광이 충만할찌어다 아멘 아멘.”—시 72:1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