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르
2. “칼데아 사람들의 우르”. 아브람(아브라함)의 형제 하란이 태어난 메소포타미아의 도시(아브라함의 출생지이기도 했을 것임). (창 11:28; 행 7:2, 4) 여호와께서는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우르를 떠나라고 지시하셨다. 성서 기록은 데라가 아들 아브라함과 며느리 사라와 손자 롯을 데리고 우르에서 하란으로 이주하였다고 알려 주는데, 데라가 이주를 인솔한 것으로 표현된 이유는 그가 가족의 우두머리였기 때문이다.—창 11:31; 12:1; 느 9:7.
우르는 일반적으로 무카이이르와 동일시되고 있는데, 그 위치는 유프라테스 강의 현재 물길의 서쪽으로서 바빌론에서 남동쪽으로 240킬로미터쯤 떨어진 지점이다. 그곳에 있는 폐허의 면적은 약 910 × 730미터이다. 한때 달의 신(神) 난나(혹은 신)에 대한 숭배의 중심지였던 이곳의 가장 두드러진 유적은 현존하는 신전 탑 곧 지구라트로서, 길이가 61미터, 너비가 46미터, 높이가 21미터이다.—2권, 322면 사진.
현재는 유프라테스 강이 우르의 유적지에서 동쪽으로 16킬로미터쯤 떨어져 흐르고 있지만, 증거에 의하면 고대에는 유프라테스 강이 우르의 바로 서쪽에서 흘렀다. 역사가이자 지리학자인 앙리 고베르는 그의 저서 「하느님의 사랑을 받은 아브라함」(Abraham, Loved by God)에서 이렇게 기술하였다. “아브람 시대에는 세 개의 큰 강(카룬, 티그리스, 유프라테스)이 세 개의 별도 하구를 통해 페르시아 만의 수역으로 흘러들었다. 여기서 우르라는 도시의 유적지가 ··· 유프라테스 강의 왼쪽[동쪽] 기슭에 있었다는 것을 지적해 두는 것이 적절할 것이다. 따라서 원래 우르라는 도시 국가 출신인 아브람의 히브리 부족을 가리켜 ‘강 저편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칭하는 것은 아주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1968년, 8면.
또한 레너드 울리 경의 「우르 발굴」(Excavations at Ur)의 한 최신 개정판에서도 유프라테스 강이 분명히 우르의 서쪽에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 책에서는 우르의 방어 체계에 관해 이렇게 기술한다. “이 거대한 요새는 한층 더 강화되었다. 유프라테스 강이 (내려앉은 옛 물길에서 볼 수 있듯이) 서쪽 누벽(壘壁)의 기부를 따라 흐르고 있었고, 동쪽 누벽의 기부에서 50미터 가까이 떨어진 곳에는 넓은 운하를 파 놓았으며, 그 운하가 유프라테스 강에서 갈라진 지점은 이 도시 북단의 바로 위였던 것이다. 그래서 우르는 삼면이 해자로 둘러싸여 있었다.” (「‘칼데아 사람들의’ 우르」 Ur ‘of the Chaldees’, P. R. S. 무어리, 1982년, 138면) 따라서 여호와께서 아브라함을 “‘강’[유프라테스 강] 건너편에서” 데려오셨다는 표현은 적절하다고 할 수 있다.—수 24:3.
발굴자들은 우르에 있는 왕릉에서 금, 은, 라피스라줄리(청금석) 등의 값비싼 재료로 만든 물건들을 많이 발견하였고, 그 도시 초기의 수메르인 왕들과 여왕들이 시종이었던 남종·여종과 함께 묻혔다는 증거도 발견하였다.
우르에서 발굴된 개인 집들로 보이는 건물들(일부 사람들의 추정에 따르면 기원전 20-16세기의 것)의 폐허를 보면, 그 집들은 흰 칠을 한 벽돌집이었으며 포장된 뜰 주위에 방이 열서너 개나 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 유적지에서 발견된 점토판 문서들 중 일부는 설형 문자를 가르치는 데 사용한 것이다. 또 다른 점토판들을 보면 그곳의 학생들이 곱셈표와 나눗셈표를 가지고 있었고 제곱근과 세제곱근을 공부했음을 알 수 있다. 상당수의 점토판은 사업상의 문서이다.
이와 같이 우르의 발굴물들을 보면, 아브라함은 이 도시를 떠날 때 물질적으로 큰 희생을 하였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러나 믿음으로, 그 족장은 “참된 기초가 있는 도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 도시를 건축하고 만드신 분은 하느님”이시다.—히 11: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