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제, 연합

하느님의 승인을 얻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은 의와 진리를 깊이 사랑하는 사람을 동무로 택한다. (디둘 2:22) 그런 사람은 또한 생활 방식으로 인하여 무질서한 행실에 대해 공식적인 질책을 받게 된 회중 성원들과는 사교적인 “교제[문자적 의미는 ‘함께 섞기’]”를 중단한다. 그런 성원들에게도 계속 사랑을 나타내기는 하지만 그들의 무질서한 행실을 승인하지 않음을 분명히 나타내는 것이다. (데둘 3:6-15) 좋은 교제 상대는 하느님의 지혜와 일치하게 계속 걷는 데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에 나쁜 교제는 파멸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감받은 잠언은 이렇게 말한다. “지혜로운 사람들과 함께 걷는 자는 지혜롭게 되지만, 미련한 자들과 관계하는 자는 해를 입는다.” (잠 13:20. 잠 22:24, 25; 28:7; 29:3 비교) 잠언 13:20에서 ‘관계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라아는 ‘교제하다’로도 번역되며 “동료, 동무”를 의미하는 히브리어 레아와 관련되어 있다.—판 14:20; 레 19:18; 시 15:3.

불건전한 동무들이 개인의 복지에 정말 해롭다는 사실은 성경의 여러 사례에서 분명히 드러난다. 야곱의 딸 디나는 지혜롭지 못하게도 가나안의 여자들을 교제 상대로 택하였고, 이로 말미암아 히위 사람의 한 수장의 아들인 세겜에게 성폭행을 당하였다. (창 34:1, 2) 다윗의 아들 암논은 그의 동무 여호나답의 나쁜 조언을 듣고 이복 누이 다말을 강간하였다. 그렇게 하여 그는 다말의 친오라비 압살롬의 증오를 불러일으키게 되고 나중에 압살롬은 암논을 살해하는 일을 꾸몄다. (삼둘 13:3-29) 이스라엘 사람들은 여호와의 명령과는 반대로 가나안 사람들과 교제하기 시작하여 결혼 동맹도 맺고 그들의 타락한 숭배 형태도 받아들임으로 여호와의 은총을 잃고 버림받았다. (신 7:3, 4; 판 3:5-8) 심지어 솔로몬도 거짓 신들의 숭배자들을 아내로 받아들임으로 여호와를 숭배하는 일에서 돌아섰다. (느 13:26) 바알을 숭배하는 이세벨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아합은 선대의 모든 이스라엘 왕들보다 더 악해졌다. (왕첫 21:25) 경건한 여호사밧은 아합 왕의 집안과 가까이 지내다가 목숨을 잃을 뻔하였으며, 그가 아합과 맺은 결혼 동맹 때문에 나중에 다윗 왕가가 멸절될 뻔하였다.—대둘 18:1-3, 29-31; 22:10, 11.

참 그리스도인들의 연합체는 소규모 그룹과 회중 또는 외떨어져 있는 개인들로 구성되어 있으면서도 “연합된 형제들” 즉 형제 관계—이것을 지칭하는 그리스어 표현은 아델포테스—를 형성한다. (베첫 2:17; 5:9) 이런 형제 관계의 일부로 남아 있기 위해 참 그리스도인들은 누구든 그들 가운데 거짓되고 분열적인 가르침을 조장하는 사람과는 어떤 교제도 하지 않으려고 피한다. (로 16:17, 18) 그리스도인 사도 요한은 동료 신자들에게 그러한 거짓 선생을 집으로 받아들이거나 그에게 인사하는 일—이렇게 하면 거짓 선생에게 그의 뒤틀리고 부패한 교리를 제시할 기회를 주게 됨—을 결코 하지 말라고 지시하였다. 그런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은 어느 정도 승인을 표시하는 것이고 “그의 악한 일들”에 참여하는 것이었다. (요둘 10, 11) 죽은 자의 부활이 확실하다는 압도적인 증거가 있는데도 이 그리스도교 가르침을 배척한 자들과 교제하는 것은 믿음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사도 바울은 알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이렇게 썼다. “그릇 인도되지 마십시오. 나쁜 교제는 유익한 습관을 망칩니다.”—고첫 15:12-22, 33. 배교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