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한 왕이 믿음으로 상을 받다
1, 2. 히스기야가 아하스보다 훌륭한 왕임이 어떻게 증명되었습니까?
히스기야는 25세에 유다의 왕이 되었습니다. 그는 어떤 통치자가 될 것이었습니까? 자기 아버지 아하스 왕의 전철을 밟아서 자기의 신민이 거짓 신들을 추종하도록 유도할 것이었습니까? 아니면 자기의 조상 다윗 왕처럼 백성을 여호와를 숭배하는 길로 인도할 것이었습니까?—열왕 둘째 16:2.
2 히스기야가 왕좌에 오른 지 얼마 안 되어, 그가 ‘여호와의 눈에 옳은 일을 행’하기로 마음 먹었음이 분명히 드러났습니다. (열왕 둘째 18:2, 3) 통치 첫 해에, 그는 여호와의 성전을 보수하고 성전 봉사를 재개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역대 둘째 29:3, 7, 11) 그런 다음 성대한 유월절 기념 행사를 조직하고 북쪽의 이스라엘 열 지파를 포함하여 온 백성을 초대하였습니다. 그것은 참으로 잊을 수 없는 축제였습니다! 솔로몬 왕 시대 이후로 그와 같은 일이 있었던 적이 없었습니다.—역대 둘째 30:1, 25, 26.
3. (ㄱ) 히스기야가 마련한 유월절 행사에 참석한 이스라엘과 유다 주민들은 어떤 행동을 하였습니까? (ㄴ) 이 유월절에 참석한 사람들이 한 단호한 행동으로부터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배우게 됩니까?
3 유월절 기념 행사가 끝나자, 그 행사에 참석해서 감동을 받은 사람들은 신성한 목상들을 잘라 버리고 신성한 기둥들을 부수고 거짓 신들을 위한 산당들과 제단들을 무너뜨리는 일을 하였고, 그런 다음에 참 하느님을 섬기겠다는 결의를 가지고 자기들의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역대 둘째 31:1) 이전과는 참으로 대조가 되는 종교적 태도였습니다! 오늘날 참 그리스도인들은 이 일로부터, “함께 모이는 일을 그만두지 말”아야 할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속한 회중에서든 아니면 더 큰 규모의 여러가지 대회들에서든 그처럼 모이는 일은, 격려를 받게 하고 형제 관계와 하느님의 영에 의해 감동을 받게 하여 “사랑과 훌륭한 일을 고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히브리 10:23-25.
믿음의 시험을 받다
4, 5. (ㄱ) 히스기야는 아시리아로부터 독립하고 싶은 마음을 어떻게 나타냈습니까? (ㄴ) 산헤립은 유다에 대해 어떤 군사적 조처를 취하였으며, 히스기야는 예루살렘에 임박한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어떤 조처를 취합니까? (ㄷ) 히스기야는 아시리아 사람들로부터 예루살렘을 방어하기 위해 어떻게 대비합니까?
4 예루살렘에는 가혹한 시련이 닥칠 것입니다. 히스기야는 믿음이 없는 자기 아버지 아하스가 아시리아 사람들과 맺은 동맹을 파기하였습니다. 심지어 아시리아와 동맹을 맺고 있는 블레셋 사람들을 정복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열왕 둘째 18:7, 8) 이 일로 인해 아시리아 왕은 분노하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기록을 읽게 됩니다. “히스기야 왕 제십사 년에 아시리아 왕 산헤립이 유다의 모든 요새 도시들을 치러 올라와서 그것들을 빼앗기 시작하였다.” (이사야 36:1) 히스기야는 아마도 무자비한 아시리아 군대의 임박한 공격으로부터 예루살렘을 보호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산헤립에게 은 삼백 달란트와 금 삼십 달란트라는 막대한 조공을 바치는 데 동의합니다.a—열왕 둘째 18:14.
5 왕의 보고(寶庫)에는 그러한 조공을 바칠 만큼의 금이나 은이 없으므로, 히스기야는 성전에서 회수할 수 있는 귀금속을 모두 회수합니다. 또한 금을 입힌 성전의 문들까지 뜯어서 산헤립에게 보냅니다. 그러자 그 아시리아 사람은 만족해하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입니다. (열왕 둘째 18:15, 16) 히스기야는 아시리아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오랫동안 그대로 놔두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대비를 해야만 합니다. 유다 백성은 침공하는 아시리아 사람들에게 물을 공급하는 데 사용될 가능성이 있는 물 근원들을 막아 버립니다. 히스기야는 또한 예루살렘의 요새들을 튼튼하게 보강하고 무기고를 짓고 “투척 병기와 방패들도 많이” 만듭니다.—역대 둘째 32:4, 5.
6. 히스기야가 신뢰하는 대상은 누구입니까?
6 하지만 히스기야가 신뢰하는 것은 전쟁에 대비한 약삭빠른 전략이나 요새들이 아니라 만군의 여호와입니다. 그는 자기 군대의 대장들에게 이렇게 권고합니다. “용기와 힘을 내십시오. 아시리아 왕 때문에, 또 그와 함께 있는 모든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겁내지 마십시오. 우리와 함께 있는 자들이 그와 함께 있는 자들보다 많습니다. 그에게는 육체의 팔이 있지만, 우리에게는 우리 하느님 여호와께서 계셔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의 싸움을 싸워 주십니다.” 그에 대한 반응으로, 백성은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을 듣고 기운을 내기” 시작합니다. (역대 둘째 32:7, 8) 이사야의 예언서를 36장에서 39장까지 검토하면서, 뒤이어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사건들을 머리 속으로 그려 보십시오.
랍사게가 자기의 주장을 펴다
7. 랍사게는 어떤 사람이며, 그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7 산헤립은 랍사게(개인의 이름이 아니라 군대의 직함)와 다른 두 명의 고관을 예루살렘으로 보내어 그 도시의 항복을 받아 내려고 합니다. (열왕 둘째 18:17) 히스기야의 대표자 세 사람이 성벽 밖에서 이들을 만나는데, 그 세 사람은 히스기야의 집안 관리인인 엘리아김과 비서관인 셉나와 기록관인 아삽의 아들 요아입니다.—이사야 36:2, 3.
8. 랍사게는 어떻게 예루살렘의 저항의 기세를 꺾으려고 합니까?
8 랍사게의 목표는 간단합니다. 예루살렘을 설득하여, 싸우지 않고 항복을 받아 내는 것입니다. 그는 히브리어로 말하면서 처음에 이렇게 외칩니다. “네가 신뢰하는 이 확신이 무엇이냐? ··· 네가 지금 누구를 신뢰하고 나에게 반역하느냐?” (이사야 36:4, 5) 그런 다음 랍사게는 겁을 먹고 있는 유대인들을 조롱하며 그들이 완전히 고립되어 있음을 상기시킵니다. 그들이 지원을 받기 위해 향할 만한 상대가 누가 있습니까? 저 “부러진 갈대” 이집트로 향할 것입니까? (이사야 36:6) 이 당시 이집트는 부러진 갈대와 같습니다. 사실, 이전에 세계 강국이었던 이 나라는 얼마 동안 에티오피아에 정복당해 있는 상태이며, 이 당시 이집트의 파라오 디르하가 왕은 이집트 사람이 아니라 에티오피아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는 이제 곧 아시리아에게 패배를 당할 것입니다. (열왕 둘째 19:8, 9) 이집트는 자신을 구원할 능력도 없으므로, 유다에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9. 랍사게는 무엇 때문에, 여호와가 자신의 백성을 버릴 것이라고 결론 내리는 것 같으며, 하지만 사실은 어떠합니까?
9 랍사게는 이제, 여호와가 자신의 백성을 불쾌하게 여기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싸우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랍사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나에게 말하기를 ‘우리는 우리 하느님 여호와를 신뢰한다’ 할지 모르지만, 히스기야는 ··· 바로 그의 산당들과 그의 제단들을 치워 버리지 않았느냐?” (이사야 36:7) 물론, 유대인들은 그 땅에 있는 산당들과 제단들을 무너뜨림으로써, 여호와를 배척한 것이 아니라 사실은 여호와께로 돌아온 것입니다.
10. 유다를 방어할 사람들의 수가 많든 적든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0 이어서 랍사게는 유대인들에게 그들이 군사적인 면에서도 형편 없이 열세임을 상기시킵니다. 그는 다음과 같이 오만하게 도전을 합니다. “내가 그대에게 말 이천 마리를 줄 터이니, 그대가 그 말 탈 사람들을 내놓을 수 있나 봅시다.” (이사야 36:8) 하지만 사실, 유다에 훈련받은 기병의 수가 많든 적든 그것이 중요한 문제가 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유다의 구원은 군사적 힘의 우위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잠언 21:31은 그 점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전투의 날을 위하여 말을 준비하지만, 구원은 여호와께 속해 있다.” 다음으로, 랍사게는 여호와의 축복이 아시리아 사람들과 함께 있지 유대인들과 함께 있지 않다고 주장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아시리아 사람들이 유다의 영토 내로 그렇게까지 깊숙이 침투해 들어오지 못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합니다.—이사야 36:9, 10.
11, 12. (ㄱ) 랍사게가 “유대인의 언어”로 말하기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는 듣고 있는 유대인들을 어떻게 유혹하려고 합니까? (ㄴ) 랍사게의 말은 유대인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까?
11 히스기야의 대표자들은 랍사게의 주장이 성벽 위에서 그의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미칠 영향을 염려합니다. 이 유대인 관리들은 다음과 같이 요청합니다. “청컨대, 당신의 종들에게 시리아어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가 알아듣고 있습니다. 성벽 위에 있는 백성의 귀에다 대고 우리에게 유대인의 언어로 말씀하지 말아 주십시오.” (이사야 36:11) 하지만 랍사게는 시리아어로 말할 생각이 없습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유대인들에게 의심과 두려움의 씨를 뿌려 그들이 항복하게 하는 것이며, 그렇게 되면 싸움 한 번 하지 않고 예루살렘을 정복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 36:12) 그래서 이 아시리아 사람은 다시 “유대인의 언어”로 말합니다. 그는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경고합니다. “히스기야에게 속지 말아라. 그는 너희를 구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뒤이어 그는 아시리아의 통치를 받으면 유대인들이 어떤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인지를 묘사함으로, 듣고 있는 사람들을 유혹하려고 합니다. “나에게 항복하고 나에게로 나와서 각자 자기 포도나무와 각자 자기 무화과나무의 열매를 먹고 각자 자기 저수조의 물을 마시되, 내가 와서, 너희의 땅과 같은 땅, 곡식과 새 포도주의 땅, 빵과 포도원의 땅으로 반드시 너희를 데려갈 때까지 그리하라.”—이사야 36:13-17.
12 그 해에 유대인들은 수확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시리아의 침공으로 농작물을 심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즙이 많은 포도를 먹고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성벽 위에서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매우 솔깃하게 들릴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의 마음을 약하게 만들려는 랍사게의 노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13, 14. 랍사게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사마리아에 일어난 일이 유다의 상황과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3 랍사게는 그의 주장의 무기고에서 또 하나의 무기가 되는 말을 꺼냅니다. 그는 유대인들에게 히스기야가 “여호와께서 우리를 구출하실 것이다”라고 말해도 그 말을 믿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랍사게는 유대인들에게, 사마리아의 신들이 열 지파가 아시리아 사람들에게 정복되지 않도록 막아 주지 못하였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그리고 아시리아가 정복한 다른 나라들의 신들은 어떠하였습니까? 그는 다그쳐 묻습니다. “하맛과 아르밧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스발와임의 신들이 어디 있느냐? 그들이 사마리아를 내 손에서 구출하였느냐?”—이사야 36:18-20.
14 물론, 거짓 신들의 숭배자인 랍사게는 배교한 사마리아와 히스기야의 통치 아래 있는 예루살렘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사마리아의 거짓 신들에게는 열 지파 왕국을 구원할 능력이 없었습니다. (열왕 둘째 17:7, 17, 18) 반면에, 히스기야의 통치 아래 있는 예루살렘은 거짓 신들을 배척하고 여호와를 섬기는 길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유다의 세 대표자들은 그 점을 랍사게에게 설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잠자코 있고 그에게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에게 응답해서는 안 된다’라는 왕의 명령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사야 36:21) 엘리아김과 셉나와 요아는 히스기야에게로 돌아와 랍사게가 한 말을 공식적으로 보고합니다.—이사야 36:22.
히스기야가 결정을 내리다
15. (ㄱ) 히스기야는 이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합니까? (ㄴ)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백성을 어떻게 안심시키십니까?
15 히스기야 왕은 이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예루살렘은 아시리아 사람들에게 항복해야 할 것입니까? 아니면 이집트와 힘을 합쳐야 할 것입니까? 아니면 그대로 버티고 서서 맞싸워야 할 것입니까? 히스기야는 커다란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성전으로 갑니다. 그리고 엘리아김과 셉나를 제사장들 중 연로자들과 함께 예언자 이사야에게 보내어 그를 통해 여호와께 문의하게 합니다. (이사야 37:1, 2) 왕의 사자들은 자루천을 몸에 걸치고 이사야에게 나아가 이렇게 말합니다. “이 날은 고난과 꾸짖음과 경멸에 찬 오만불손의 날입니다. ··· 어쩌면 당신의 하느님 여호와께서 랍사게의 말을 들으실 것이니, 그는 살아 계신 하느님을 조롱하려고 그의 주 아시리아 왕이 보낸 자입니다. 당신의 하느님 여호와께서는 그 들으신 말씀 때문에 반드시 그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입니다.” (이사야 37:3-5) 그렇습니다. 아시리아 사람들은 살아 계신 하느님에게 도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조롱에 주의를 기울이실 것입니까? 여호와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유대인들을 다음과 같은 말로 안심시켜 주십니다. “네가 들은 바 아시리아 왕의 수종들이 나에 관하여 모욕적으로 한 말 때문에 두려워하지 말아라. 보아라, 내가 한 영을 그의 속에 둘 것이니, 그는 반드시 소문을 듣고 자기 나라로 돌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반드시 그를 자기 나라에서 칼에 쓰러지게 할 것이다.”—이사야 37:6, 7.
16. 산헤립은 어떤 편지들을 보냅니까?
16 한편, 랍사게는 립나에서 싸우고 있는 산헤립 왕 곁으로 오라는 부름을 받습니다. 산헤립은 예루살렘은 나중에 처리할 것입니다. (이사야 37:8) 하지만 랍사게가 떠난다고 해서 히스기야에게 가해지던 압력이 중단되는 것은 아닙니다. 산헤립은 위협적인 편지들을 보내어, 예루살렘 주민들이 항복하기를 거부하면 어떤 일을 당할 것으로 예상해야 하는지를 다음과 같이 묘사합니다. “너는 아시리아의 왕들이 모든 나라를 멸망에 바치면서 어떻게 하였는지를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네가 구출되겠느냐? 내 조상들이 멸한 나라들의 신들이 그들[을] ··· 구출하였느냐? 하맛의 왕과 아르밧의 왕, 그리고 스발와임—헤나와 이와—도시의 왕이 어디 있느냐?” (이사야 37:9-13) 산헤립이 하고 있는 말의 기본적인 요지는, 저항하는 것은 무분별한 일이라는 것입니다. 저항해 봤자 문제만 더 심각해질 뿐이라는 것입니다!
17, 18. (ㄱ) 여호와께 보호를 요청하는 히스기야의 동기는 무엇입니까? (ㄴ) 여호와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산헤립에게 어떻게 대답하십니까?
17 히스기야는 자기가 내려야만 하는 결정이 가져올 결과를 깊이 염려하는 마음에서, 성전에 가서 산헤립이 보낸 편지들을 여호와 앞에 펼쳐 놓습니다. (이사야 37:14) 그는 진심 어린 기도로 여호와께 산헤립의 위협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간청하며 다음과 같은 말로 기도를 끝맺습니다. “그러니 이제, 오 우리 하느님 여호와여, 그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땅의 모든 왕국들이, 오 여호와여, 당신만이 홀로 하느님이심을 알게 해 주십시오.” (이사야 37:15-20) 이 기도를 통해, 히스기야가 나타내는 주된 관심이나 염려는 자기 자신의 구출이 아니라, 아시리아가 예루살렘을 패배시킬 경우 여호와의 이름에 쌓이게 될 치욕임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18 여호와께서는 이사야를 통해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예루살렘은 아시리아에 항복해서는 안 됩니다. 그대로 버티고 있어야 합니다. 이사야는 산헤립에 대한 여호와의 소식을 그 아시리아 사람에게 말하는 식으로 담대하게 전합니다. “처녀 딸 시온이 너를 업신여기고, 그가 너를 조소하였다. 네 뒤에서 딸 예루살렘이 [조롱조로] 그 머리를 흔들었다.” (이사야 37:21, 22) 그런 다음에 여호와께서는 사실상 다음과 같은 취지의 말씀을 더하십니다. ‘네가 누구이기에 이스라엘의 거룩한 이를 조롱하느냐? 나는 네 행위를 안다. 네가 큰 야망을 품고서 몹시 자랑을 하는구나. 네가 네 군사력을 믿고 많은 땅을 정복해 왔지만, 너는 무적이 아니다. 내가 네 계획을 좌절시키겠다. 내가 너를 정복하겠다. 그리하여 네가 다른 사람들에게 한 것과 같이 나도 너에게 해 주겠다. 내가 네 코에 갈고리를 꿰어 너를 아시리아로 돌아가게 하겠다!’—이사야 37:23-29.
“이것이 너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19. 여호와께서는 히스기야에게 무슨 표징을 주시며, 그 표징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19 히스기야에게는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될 것이라는 어떤 보증이 있습니까?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이것이 너에게 표징이 될 것이다. 금년에는 떨어진 낟알에서 자란 것을 먹을 것이며, 이 년째 되는 해에는 저절로 자라난 곡식을 먹을 것이다. 그러나 삼 년째 되는 해에는 너희가 씨를 뿌려 거두어들이고, 포도원을 만들어 그 열매를 먹도록 하여라.” (이사야 37:30) 여호와께서는 도시 안에 갇힌 유대인들에게 먹을 것을 공급해 주실 것입니다. 아시리아가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씨를 뿌리지는 못하지만, 그들은 전해에 수확하고 남은 이삭에서 자란 것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식년인 다음 해에는 상황이 절박해도 밭을 묵혀 두어야 합니다. (탈출 23:11) 여호와께서는 백성이 그분의 음성을 청종한다면 그들을 먹여 살릴 만큼 충분한 곡식이 밭에서 나올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에는 사람들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씨를 뿌려서 수고의 열매를 즐기게 될 것입니다.
20. 아시리아의 공격을 피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위로 열매를 맺을” 것입니까?
20 여호와께서는 이제 자신의 백성을 쉽게 뽑을 수 없는 식물에 비하십니다. “유다의 집의 피하는 자들[은] ··· 반드시 아래로 뿌리를 내리고 위로 열매를 맺을 것이다.” (이사야 37:31, 32) 그렇습니다. 여호와를 신뢰하는 사람들에게는 두려울 것이 없습니다. 그들과 그들의 자손은 그 땅에 확실하게 정착되어 있을 것입니다.
21, 22. (ㄱ) 예언에 의하면 산헤립에게 어떤 일이 있을 것입니까? (ㄴ) 산헤립에 관한 여호와의 말씀은 언제 어떻게 성취됩니까?
21 그러면 예루살렘에 대한 아시리아의 위협은 어떻게 됩니까?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그는 이 도시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이리로 화살 한 번 쏘지 못하고, 방패를 가지고 들이닥치지도 못하며, 이곳을 향하여 포위 공격 누벽(壘壁)을 쌓지도 못할 것이다. 그는 자기가 왔던 그 길로 돌아가고, 이 도시에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이사야 37:33, 34) 결국, 아시리아와 예루살렘 사이에는 전투가 벌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싸움 한 번 해 보지도 못하고 패배하는 쪽은 유대인들이 아니라 아시리아 사람들이 될 것입니다.
22 여호와께서는 자신의 말씀과 일치하게, 한 천사를 보내셔서 산헤립의 정예 부대원 18만 5000명을 쳐죽이십니다. 이러한 일이 발생하는 곳은 립나인 것 같으며, 산헤립은 아침에 일어나 자기 군대의 지휘관들과 부대장들과 용사들이 죽어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수치를 당한 산헤립은 니네베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그는 완전히 패배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거짓 신 니스록에게 정성을 바치는 고집 센 태도를 나타냅니다. 몇 년 후, 산헤립은 니스록의 신전에서 숭배를 하던 중 두 아들에게 암살당합니다. 다시 한 번, 생명이 없는 니스록에게는 구원을 베풀 능력이 없음이 증명됩니다.—이사야 37:35-38.
히스기야의 믿음이 한층 더 강화되다
23. 산헤립이 처음 유다를 치러 올라올 즈음에 히스기야는 어떤 위기를 맞으며, 이 위기로 인해 어떤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까?
23 산헤립이 처음 유다를 치러 올라올 즈음에, 히스기야는 중병에 걸리게 됩니다. 이사야는 그가 죽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이사야 38:1) 39세의 왕은 처참한 심정이 듭니다. 그는 단지 자신의 복지만을 위해 염려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의 미래도 염려합니다. 예루살렘과 유다는 아시리아 사람들의 침공을 받을 위험에 처해 있습니다. 히스기야가 죽는다면 누가 그 싸움을 지휘할 것입니까? 당시에는 히스기야에게 통치권을 맡을 아들이 없습니다. 히스기야는 열렬한 기도를 통해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여호와께 간청합니다.—이사야 38:2, 3.
24, 25. (ㄱ) 여호와께서는 히스기야의 기도에 어떻게 은혜롭게 응답해 주십니까? (ㄴ) 여호와께서는 이사야 38:7, 8에 묘사된 대로 어떤 기적을 행하십니까?
24 이사야가 궁전 뜰을 미처 나가지 못하였을 때에 여호와께서는 이사야를 병든 왕의 침상 곁으로 다시 보내시어 다른 소식을 전하게 하십니다. “내가 너의 기도를 들었다. 내가 너의 눈물을 보았다. 이제 내가 너의 날에 십오 년을 더해 주겠다. 그리고 아시리아 왕의 손바닥에서 너와 이 도시를 구출해 줄 것이다. 내가 이 도시를 방어하겠다.” (이사야 38:4-6; 열왕 둘째 20:4, 5) 여호와께서는 한 기이한 표징으로 자신의 약속을 확증하실 것입니다. “이제 내가 아하스의 계단의 단 위에서 해를 따라 내려갔던 단 그림자가 열 단을 물러가게 하겠다.”—이사야 38:7, 8ㄱ.
25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에 의하면, 왕궁 안쪽에 계단이 하나 있었는데 아마 그 근처에 기둥이 하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햇빛이 그 기둥을 비추면 계단의 단에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그 계단의 단 위에서 그림자가 진행하는 과정을 지켜보면 하루의 시간을 측정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여호와께서는 한 가지 기적을 행하실 것입니다. 그림자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계단의 단을 따라 내려가다가 열 단이나 뒤로 물러갈 것입니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 본 사람이 있습니까? 성서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그러자 해가 그 내려갔던 계단의 단 위에서 점차 열 단을 뒤로 갔다.” (이사야 38:8ㄴ) 그 후 곧 히스기야는 병에서 회복됩니다. 이 소식이 바빌론에까지 퍼집니다. 바빌론 왕은 그 소식을 듣고 여러가지 사실을 알아보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사자들을 보냅니다.
26. 히스기야의 목숨이 연장된 것으로 인한 한 가지 결과는 무엇입니까?
26 히스기야가 기적을 통해 회복된 지 3년쯤 후에 맏아들 므낫세가 태어납니다. 므낫세는 성장해서도, 하느님께서 나타내신 동정심에 대해 감사함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하느님의 동정심이 없었다면 태어나지도 못했을 텐데 말입니다! 므낫세는 오히려 생애의 대부분의 기간에 여호와의 눈에 악한 일을 큰 규모로 행합니다.—역대 둘째 32:24; 33:1-6.
판단상의 실수
27. 히스기야는 어떤 방법으로 여호와에 대한 감사함을 나타냅니까?
27 히스기야는 자기 조상 다윗처럼 믿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말씀을 소중히 여깁니다. 잠언 25:1에 의하면, 그는 현재 잠언 25장에서 29장까지에 나오는 내용을 편찬하도록 마련하는 일도 하였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시편 119편도 그가 지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병에서 회복된 뒤에 히스기야가 지은 감동적인 감사의 노래는 그가 감정이 매우 풍부한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우리가 사는 모든 날 동안” 여호와의 성전에서 그분을 찬양할 수 있는 것이라고 그는 결론 내립니다. (이사야 38:9-20) 우리 모두도 순결한 숭배에 대하여 동일하게 느끼기를 바랍니다!
28. 히스기야는 기적으로 고침을 받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어떤 판단상의 실수를 저지릅니까?
28 히스기야는 충실하지만 불완전한 사람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를 고쳐 주시고 나서 얼마 안 되어 그는 심각한 판단상의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사야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그때에 발라단의 아들인 바빌론 왕 므로닥-발라단은 히스기야가 병이 들었다가 다시 강건해졌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편지들과 선물을 보냈다. 히스기야는 그들로 말미암아 기뻐하여, 그의 보물 창고를, 은과 금과 발삼유와 좋은 기름과 그의 무기고 전체와 그의 보물 중에 있는 모든 것을 그들에게 보여 주었다. 히스기야가 그 자신의 집과 그의 모든 영토에서 그들에게 보여 주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이사야 39:1, 2.b
29. (ㄱ) 히스기야가 바빌로니아 대표단에게 자기의 부를 과시하는 동기는 무엇인 것 같습니까? (ㄴ) 히스기야가 판단상의 실수를 저지른 결과 어떤 일이 있을 것입니까?
29 아시리아는 여호와의 천사에 의해 처참한 패배를 당하고 나서도 바빌론을 포함하여 여러 나라에 계속 위협을 가합니다. 히스기야는 장차 동맹국이 될 가능성이 있는 바빌론의 왕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유다의 주민들이 그들의 적들과 어울리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이 그분을 신뢰하기를 원하십니다! 여호와께서는 예언자 이사야를 통하여 히스기야에게 미래에 어떤 일이 있을 것인지를 알려 주십니다. “날이 오고 있다. 너의 집 안에 있는 모든 것과 네 조상들이 이 날까지 쌓아 둔 모든 것이 정녕 바빌론으로 옮겨 갈 것이다.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 그리고 너에게서 나올 너의 아들들 곧 네가 그 아버지가 될 자들 중에 더러는 끌려가서 정녕 바빌론 왕의 궁전에서 궁정 관리가 될 것이다.” (이사야 39:3-7) 그렇습니다. 히스기야가 깊은 인상을 심어 주고 싶어했던 바로 그 나라가 결국은 예루살렘의 보물을 강탈해 가고 그 시민들을 노예로 만들 것입니다. 히스기야가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자기의 보물을 보여 준 것은 그들의 탐욕을 자극하는 역할만 할 뿐입니다.
30. 히스기야는 어떤 훌륭한 태도를 나타냈습니까?
30 역대기 둘째 32:26은 아마 히스기야가 자기의 보물을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보여 준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 같은데,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히스기야 곧 그와 예루살렘 주민이 그 마음의 거만에 대해 자신을 낮추었으므로, 히스기야의 날에는 여호와의 분개가 그들에게 임하지 않았다.”
31. 히스기야에게는 어떤 결과가 있었으며, 이 일은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줍니까?
31 히스기야는 불완전하기는 했지만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자기의 하느님 여호와께서 감정을 가지고 계신 실존하는 인격체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압력을 받을 때 여호와께 열렬히 기도하였으며, 여호와께서는 그에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여호와 하느님께서는 그의 남은 날 동안에 그에게 평화를 주셨으며, 히스기야는 그에 대해 감사하였습니다. (이사야 39:8) 여호와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그처럼 실제적인 분이 되어야 합니다. 문제가 발생하면 우리도 히스기야처럼 지혜를 얻고 빠져 나갈 길을 알기 위해 여호와를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분은 “모든 사람에게 관대하게 주시고 비난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야고보 1:5) 우리가 계속 인내하고 여호와께 믿음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여호와께서 현재와 미래에, “자기를 진지하게 찾는 사람들에게 상 주시는 분”이 되어 주실 것임을 확신할 수 있습니다.—히브리 11:6.
[각주]
a 오늘날의 가치로 환산하면, 950만 달러(미화)가 넘는다.
b 산헤립이 패배한 뒤에, 주위의 나라들은 금과 은과 기타 귀중한 물건을 히스기야에게 예물로 가져왔다. 역대기 둘째 32:22, 23, 27을 보면, “히스기야는 아주 많은 부와 영광을 누리게 되었”고, “그는 모든 나라의 눈에 높여지게 되었다.” 이러한 예물들 덕분에 그는 아시리아 사람들에게 조공을 바칠 때 비웠던 자기의 보물 창고를 다시 채울 수 있게 되었을 것이다.
[383면 삽화]
히스기야 왕은 아시리아의 위력 앞에서도 여호와를 신뢰한다
[384면 전면 삽화]
[389면 삽화]
왕은 여호와의 조언을 듣기 위해 사자들을 이사야에게 보낸다
[390면 삽화]
히스기야는 아시리아의 패배로 여호와의 이름이 드높여지기를 기도한다
[393면 삽화]
여호와의 천사가 아시리아 사람 18만 5000명을 쳐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