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사자의 입에서 구출되다!
1, 2. (ㄱ)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는 거대해진 자신의 제국을 어떻게 조직하였습니까? (ㄴ) 태수의 임무와 권한에 대해 설명하십시오.
바빌론은 무너졌습니다! 일세기가량 누렸던 세계 강국으로서의 영화가 불과 몇 시간 만에 물거품처럼 사라진 것입니다. 새로운 시대—메디아 사람들과 페르시아 사람들의 시대—가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벨사살의 왕좌를 계승한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는 이제 거대해진 자신의 제국을 조직해야 하는 어려운 일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2 다리우스가 먼저 착수한 일 중 하나는 120명의 태수를 임명하는 것이었습니다. 그 지위에서 일할 사람들은 이따금 왕의 친족 가운데서 선발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각 태수는 주요 지역 혹은 좀더 세분된 제국의 한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다니엘 6:1) 태수의 임무 가운데는 세금을 거둬들이고 조정에 조공을 보내는 일이 있었습니다. 순시하는 왕의 대표자에게 정기적으로 자세히 조사를 받는 일이 있었지만, 태수는 상당한 권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태수라는 칭호는 “왕국의 보호자”를 의미하였습니다. 태수는 자신의 영토 내에서 주권자로서 거의 모든 권세를 행사하는, 황제에게 예속된 왕으로 간주되었습니다.
3, 4. 다리우스가 다니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며, 그 왕은 다니엘을 어떤 지위에 임명하였습니까?
3 다니엘은 이 새로운 마련에서 어디에 적합할 것입니까? 이제 90대가 된 이 연로한 유대인 예언자를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는 은퇴시킬 것입니까? 결코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니엘이 바빌론의 몰락을 정확하게 예언했다는 사실과 그러한 예언을 하려면 초인적인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리우스는 틀림없이 알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은 바빌론에 살고 있는 유배자들의 다양한 집단을 다루는 데 수십 년간의 경험이 있었습니다. 다리우스는 새로 정복한 신민들과 평화로운 관계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강하였습니다. 따라서 그는 틀림없이 다니엘이 가진 지혜와 경험을 갖춘 누군가가 왕좌를 보좌해 주기를 원하였을 것입니다. 어떤 지위에서 그렇게 해 주기를 원하였을 것입니까?
4 다리우스가 유대인 유배자 다니엘을 태수로 임명했다 하더라도 참으로 깜짝 놀랄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다리우스가 다니엘을 태수들을 감독할 세 명의 고위 관리 중 한 사람으로 삼겠다는 자신의 결정을 발표했을 때 얼마나 소동이 있었겠는지 한번 상상해 보십시오! 그뿐만 아니라, 다니엘은 “줄곧 돋보”여 동료 고위 관리들보다 우월한 능력이 있음을 나타냈습니다. 참으로, 다니엘에게서는 “비상한 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다리우스는 심지어 다니엘에게 총리의 지위를 주고 싶은 마음이 강하였습니다.—다니엘 6:2, 3.
5. 다니엘이 받은 임명에 대해 다른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틀림없이 어떤 반응을 보였을 것이며, 그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입니까?
5 다른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틀림없이 분노로 마음이 들끓었을 것입니다. 사실, 메디아 사람도 아니요 페르시아 사람도 아니요 왕족도 아닌 다니엘이 자기들에게 권위를 행사하는 지위에 오른다니,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다리우스는 어떻게 자기 동족이나 심지어 자기 집안 사람까지도 제쳐두고 타국인을 그런 탁월한 지위로 높일 수 있단 말인가? 그러한 등용 정책은 틀림없이 불공평한 처사로 보였을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태수들은 다니엘의 청렴결백이 자기들의 부정 부패 관행에 달갑지 않은 억제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감히 그 문제를 가지고 다리우스에게 나아갈 수가 없었습니다. 어쨌든, 다리우스는 다니엘을 높이 평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6.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어떤 방법으로 다니엘의 평판을 떨어뜨리려고 하였으며, 그러한 시도는 왜 허사가 되었습니까?
6 따라서 질투심에 가득 찬 이 정치가들은 자기들끼리 공모하였습니다. 그들은 “왕국과 관련하여 다니엘을 해할 어떤 구실을 찾”으려고 하였습니다. 다니엘이 자기의 책임을 이행하는 방법에 뭔가 결함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부정직한 면은 없었나?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다니엘이 자기의 의무를 이행하는 방법에서 태만이나 부패의 증거를 전혀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그들은 다음과 같이 추리하였습니다. “이 다니엘에게서는, 그의 하느님의 율법에서 그를 해할 구실을 찾지 않는 한, 아무 것도 찾지 못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 교활한 사람들은 음모를 꾸몄습니다. 그들은 그 음모로 이번에는 틀림없이 다니엘을 해치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다니엘 6:4, 5.
사람을 죽일 음모가 시작되다
7.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왕에게 무슨 제안을 하였으며, 어떠한 태도로 그렇게 하였습니까?
7 다리우스의 측근인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이 다리우스에게 나아오는데, ‘무리를 지어 들어’왔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아람어 표현은 천둥이 치는 듯한 소동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아마 이 사람들은 다리우스에게 제기할 대단히 긴급한 문제가 있는 듯이 보이게 하였을 것입니다. 그 문제를 확신에 찬 태도로, 즉각적인 조처가 필요한 문제처럼 제기한다면 다리우스가 자기들의 제안을 의심할 가능성이 더 적어질 것이라고 추리하였을지 모릅니다. 따라서 그들은 단도직입적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왕국의 모든 고위 관리들, 장관들과 태수들, 고위 왕궁 관원들과 총독들이 함께 상의한 바, 왕의 법규를 하나 제정하여 금령을 시행하려고 합니다. 왕이여, 그것은 삼십 일 동안 당신 외에 어느 신이나 사람에게 청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입니다.”a—다니엘 6:6, 7.
8. (ㄱ) 다리우스가 제안된 법에 흥미를 느낄 수도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의 진짜 동기는 무엇이었습니까?
8 역사 기록들은 메소포타미아의 왕들이 신으로 간주되어 숭배받는 일이 흔하였음을 확증해 줍니다. 따라서 다리우스는 틀림없이 이 제안을 듣고 우쭐해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안에 실리적인 면도 있음을 간파했을지 모릅니다. 바빌론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리우스는 타국인이자 새로 온 사람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이 새 법은 왕으로서의 그의 지위를 확고히 굳히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바빌론에 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새 정권에 충성과 지지를 나타내겠다고 언명하게 촉진하는 역할도 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 법령을 제안할 때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왕의 복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진짜 동기는 다니엘을 덫에 걸리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니엘이 옥상방의 열려진 창문 앞에서 하루에 세 번씩 하느님께 기도하는 습관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9. 새 법이 대부분의 비유대인들에게는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9 이처럼 기도에 제약을 가하는 것이 바빌론의 모든 종교 집단에 문제를 일으키게 될 것입니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특히 금지령이 단지 한 달밖에 지속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러합니다. 게다가, 비유대인 중에는 한 인간을 잠시 숭배하는 것을 타협이라고 생각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한 성서학자는 이렇게 기술합니다. “나라들 가운데서도 우상 숭배가 가장 심한 나라 사람들에게 왕 숭배는 이상한 요구가 아니었다. 따라서 정복자인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에게 신에게 표해야 할 경의를 표하라는 요구를 받은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기꺼이 그 요구에 따랐다. 그러한 요구에 분개한 사람들은 유대인들뿐이었다.”
10. 메디아 사람들과 페르시아 사람들은 왕이 제정한 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였습니까?
10 아무튼, 다리우스를 찾아온 사람들은 다리우스에게 “그 법규를 제정하고 그 문서에 서명하시어, 메디아 사람과 페르시아 사람의 파기되지 않는 법에 따라 그것을 바꿀 수 없게 하시”라고 촉구하였습니다. (다니엘 6:8) 고대의 동양에서는, 왕의 뜻은 흔히 절대적인 것으로 간주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왕에게는 절대 오류가 없다는 생각이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심지어 결백한 사람들에게 죽음을 초래할 수 있는 법조차도 그대로 시행되어야 하였습니다!
11. 다리우스의 칙령으로 인해 다니엘은 어떤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까?
11 다리우스는 다니엘은 생각하지 않고 그 법령에 서명하였습니다. (다니엘 6:9) 그렇게 하여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자기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관리의 사형 집행 영장에 서명을 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다니엘은 틀림없이 이 칙령의 영향을 받게 될 것입니다.
다리우스가 어쩔 수 없이 불리한 판결을 내리게 되다
12. (ㄱ) 다니엘은 새 법에 대해 알게 되자마자 어떤 일을 하였습니까? (ㄴ) 누가 다니엘을 지켜 보고 있었으며, 왜 지켜 보고 있었습니까?
12 다니엘은 곧 기도에 제약을 가하는 이 법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즉시 집으로 들어가 창문들이 예루살렘을 향하여 열려 있는 옥상방으로 올라갔습니다.b 다니엘은 그곳에서 “이전에 정기적으로 하던 대로” 하느님께 기도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니엘은 그곳에 자기 혼자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공모자들이 그를 지켜 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갑자기 “몰려들”었는데, 틀림없이 이전에 다리우스에게 나아갈 때 하던 것과 같은 부산스러운 방법으로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이제 그들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보고 있는 바와 같이, 다니엘은 “자기의 하느님 앞에서 청원하며 은혜를 간청”하고 있었습니다. (다니엘 6:10, 11)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다니엘을 왕 앞에 고발하는 데 필요한 모든 증거를 갖게 되었습니다.
13. 다니엘의 적들은 왕에게 어떤 사실을 보고하였습니까?
13 다니엘의 적들은 교활하게 다리우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하였습니다. “왕이여, 삼십 일 동안 당신 외에 어느 신이나 사람에게 청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사자 굴에 던져 넣을 것이라는 금령에 당신이 서명하지 않으셨습니까?” 다리우스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그 일은 메디아 사람과 페르시아 사람의 파기되지 않는 법에 따라 굳게 정해져 있소.” 그러자 공모자들은 재빨리 요점을 말하였습니다. “왕이여, 유다의 유배자 다니엘이 당신에게도, 당신이 서명하신 금령에도 경의를 표하지 않고 하루에 세 번씩 청원하고 있습니다.”—다니엘 6:12, 13.
14.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이 다니엘을 가리켜 “유다의 유배자”라고 한 데에는 필시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입니까?
14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이 다니엘을 가리켜 “유다의 유배자”라고 한 점이 중요한 의미를 띠고 있습니다. 그들은 필시, 다리우스가 그처럼 탁월한 지위로 높인 이 다니엘이 실은 유대인 노예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왕이 다니엘을 어떻게 생각하든 간에, 그러한 존재에 불과한 다니엘이 반드시 법에 따라야 할 것이라고 그들은 생각했던 것입니다!
15. (ㄱ) 다리우스는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이 가져온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ㄴ)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다니엘을 멸시하는 태도를 한층 더 어떻게 나타냈습니까?
15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아마 자기들이 약삭빠르게 탐지해 낸 일에 대해 왕이 상을 줄 것으로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그런 기대를 했다면,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이 가져온 소식을 듣고 다리우스가 몹시 괴로워했던 것입니다. 다리우스는 다니엘에 대해 격노하거나 그를 즉시 사자 굴에 집어 넣는 것이 아니라, 온종일 다니엘을 구해 보려고 애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노력은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얼마 후 공모자들은 돌아와 뻔뻔스러운 태도로 다니엘의 피를 요구하였습니다.—다니엘 6:14, 15.
16. (ㄱ) 다리우스가 다니엘의 하느님을 존경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다리우스는 다니엘과 관련하여 어떤 희망을 가지고 있었습니까?
16 다리우스는 이 일에 있어서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법을 취소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다니엘의 “범법”을 용서해 줄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다리우스가 다니엘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라곤 “그대가 한결같이 섬기고 있는 그대의 하느님, 그분이 그대를 구출해 주실 것이오”라는 말뿐이었습니다. 다리우스는 다니엘의 하느님을 존경한 것 같습니다. 다니엘에게 바빌론이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을 예언할 능력을 주신 분은 여호와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또한 다니엘에게 다른 고위 관리들보다 돋보이게 해 주는 “비상한 영”을 주셨습니다. 다리우스는 아마 그 동일한 하느님이 수십 년 전에 세 히브리 청년을 불타는 가마에서 구출해 주신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 왕은 아마 여호와께서 이번에도 다니엘을 구출해 주시기를 바랐을 것입니다. 다리우스로서는 자기가 서명한 법을 취소할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니엘은 사자 굴에 던져 넣어졌습니다.c 그런 다음, “돌을 가져다가 굴 입구에 놓자, 왕이 자신의 도장 반지와 고관들의 도장 반지로 그것을 봉인하였[습니]다. 다니엘의 사건과 관련하여 아무 것도 바꿀 수 없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다니엘 6:16, 17.
사건의 극적인 역전
17, 18. (ㄱ) 무엇을 볼 때 다리우스가 다니엘이 처한 상황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까? (ㄴ) 다음날 아침 왕이 사자 굴에 다시 왔을 때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17 다리우스는 풀이 죽어 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무 악사도 자기 앞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오락을 즐길 기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기분이기는커녕 다리우스는 단식하며 밤을 지새웠습니다. “잠도 그에게서 달아나 버렸”습니다. 새벽이 되자 다리우스는 급히 사자 굴로 갔습니다. 그는 슬픈 음성으로 이렇게 외쳤습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의 종 다니엘, 그대가 한결같이 섬기고 있는 그대의 하느님께서 그대를 사자들로부터 구출하실 수 있었소?” (다니엘 6:18-20) 참으로 놀랍게도, 그리고 참으로 안심이 되게도, 대답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18 “왕이여, 한정 없는 때까지 오래도록 사십시오.” 다니엘은 이런 존경 어린 인사말로 자기가 왕에게 원한을 품고 있지 않음을 나타냈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에게 박해를 가한 사람들이 실은 다리우스가 아니라 자기를 시기하는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비교 마태 5:44; 사도 7:60) 다니엘은 계속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저의 하느님께서 자신의 천사를 보내시어 사자들의 입을 막으셨으므로, 사자들이 저를 해치지 못하였습니다. 그분 앞에서 제 결백함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왕이여, 당신 앞에서도 제가 유해한 행동을 한 적이 없습니다.”—다니엘 6:21, 22.
19. 다리우스는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에게 어떻게 속임과 조종을 당하였습니까?
19 다리우스는 틀림없이 이 말에 양심이 몹시 찔렸을 것입니다! 다니엘이 사자 굴에 던져 넣어질 만한 일을 한 것이 전혀 없다는 것은 다리우스도 내내 알고 있었습니다.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이 다니엘을 죽이기 위해 공모했다는 사실과 그들이 왕을 조종하여 자기들의 이기적인 목적을 달성하려 했다는 사실을 다리우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왕국의 모든 고위 관리들”이 칙령 통과를 건의했다고 주장함으로, 다니엘도 이 문제를 함께 의논했다고 암시하였습니다. 다리우스는 이 교활한 사람들을 나중에 처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 전에 먼저 다니엘을 사자 굴에서 끌어올리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다니엘은 기적에 의하여, 긁힌 상처 하나 없을 정도로 전혀 고통을 겪지 않았습니다!—다니엘 6:23.
20. 다니엘의 악의적인 적들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20 다니엘이 안전하였으므로, 다리우스는 처리해야 할 다른 일이 있었습니다. “왕이 또 명령하자, 사람들이 다니엘을 고발했던 이 남자들을 끌고 와서, 그들과 그들의 아들들과 아내들을 사자 굴에 던져 넣었다. 그러자 그들이 굴 바닥에 닿기도 전에 사자들이 그들을 제압하여 그들의 모든 뼈를 부서뜨렸다.”d—다니엘 6:24.
21. 행악자의 가족 성원들을 처리하는 문제에 있어서, 모세의 율법과 일부 고대 문화권의 법 사이에는 어떤 대조적인 차이가 있었습니까?
21 공모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아내들과 자녀들까지 죽임을 당하게 한 것은 지나치게 가혹한 처사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와는 대조적으로, 하느님께서 예언자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에서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자식 때문에 아버지가 죽임을 당해서는 안 되며, 아버지 때문에 자식이 죽임을 당해서도 안 됩니다. 각 사람은 자기 자신의 죄 때문에 죽임을 당해야 합니다.” (신명 24:16) 하지만 일부 고대 문화권에서는, 중범죄의 경우 행악자와 함께 그 가족 성원들까지 처형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이었습니다. 아마 가족 성원들이 나중에 원수를 갚지 못하게 하려고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의 가족들에 대한 이러한 조처는 틀림없이 다니엘이 꾸민 일이 결코 아니었습니다. 다니엘은 아마 그 악한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자초한 화로 인해 몹시 가슴 아파했을 것입니다.
22. 다리우스는 어떤 새로운 포고령을 내렸습니까?
22 계교를 꾸미던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사라졌습니다. 다리우스는 다음과 같은 포고령을 내렸습니다. “내가 명령을 내린다. 내 왕국의 모든 영토에서, 사람들은 다니엘의 하느님 앞에서 떨고 두려워해야 한다. 그분은 살아 계신 하느님이시고 한정 없는 때까지 존속하시는 분이며, 그분의 왕국은 파멸되지 않을 왕국이고 그분의 지배는 영원하기 때문이다. 그분은 하늘과 땅에서 구원하시고 구출하시며 표징과 놀라운 일을 행하고 계신다. 그분은 사자들의 발에서 다니엘을 구출하셨다.”—다니엘 6:25-27.
하느님을 한결같이 섬김
23. 다니엘은 자신의 세속 일과 관련하여 어떠한 모범을 세웠으며, 우리는 어떻게 다니엘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습니까?
23 다니엘은 현대의 하느님의 모든 종들에게 훌륭한 모범을 세웠습니다. 그의 행동은 항상 나무랄 데가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세속 일에서도 “신뢰할 만하여 태만이나 부패한 일이 그에게서 전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 6:4)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도 자기의 직업과 관련하여 근면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출세를 위해 수단 방법을 안 가리는 사람이 되어, 물질적 부를 열심히 추구하거나 승진의 사닥다리를 오르기 위해 남을 짓밟는 사람이 되라는 말은 아닙니다. (디모데 첫째 6:10) 성경에서는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세속 의무를 정직하게 영혼을 다하여 “여호와께 하듯” 이행할 것을 요구합니다.—골로새 3:22, 23; 디도 2:7, 8; 히브리 13:18.
24. 다니엘은 숭배 문제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어떻게 나타냈습니까?
24 다니엘은 숭배에 있어서도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그의 기도 습관은 널리 알려진 일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다니엘이 숭배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상, 그들은 다니엘이 습관적으로 하던 기도를 법으로 금지시킨다 해도 그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참으로 훌륭한 모범입니다!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도 하느님께 드리는 숭배를 첫째 자리에 둔다는 평판을 듣고 있습니다. (마태 6:33) 그러한 면이 관찰자들에게 뚜렷이 드러나야 합니다. 예수께서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 그들이 여러분의 훌륭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여러분의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십시오.”—마태 5:16.
25, 26. (ㄱ) 일부 사람들은 다니엘이 취한 행동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까? (ㄴ) 다니엘은 왜 습관적인 일과를 변경시키는 것을 타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습니까?
25 어떤 사람들은 다니엘이 30일 동안만 여호와께 은밀히 기도했더라면 박해를 받지 않을 수도 있었다고 말할지 모릅니다. 어쨌든, 하느님께서 들어 주시는 기도를 하기 위해 어떤 특별한 자세나 환경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심지어 마음의 묵상까지도 분별하실 수 있습니다. (시 19:14) 그런데도 다니엘은 자신의 습관적인 일과를 조금이라도 변경시키는 것은 타협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26 다니엘의 기도 습관이 잘 알려져 있었으므로, 그가 기도를 갑자기 중단한다면 어떠한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었습니까? 관찰자들은 다니엘이 사람을 두려워하고 있고, 왕의 법령이 여호와의 법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는 결론을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시 118:6) 하지만 다니엘은 자신의 행동으로 여호와께서 자신의 전적인 정성을 받아들이고 계심을 나타냈습니다. (신명 6:14, 15; 이사야 42:8) 물론,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다니엘이 왕의 법을 불경스럽게 경멸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타협하여 움츠러들지도 않았습니다. 다니엘은 그저 왕이 칙령을 내리기 전에 “정기적으로 하던 대로” 옥상방에서 계속 기도할 뿐이었습니다.
27. 오늘날 하느님의 종들은 다음과 같은 면에서 어떻게 다니엘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까? (ㄱ) 위에 있는 권위에 복종하는 면. (ㄴ) 사람들보다 통치자로서 하느님께 순종하는 면. (ㄷ)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면.
27 오늘날 하느님의 종들은 다니엘의 모범으로부터 배울 수 있습니다. 그들은 “위에 있는 권위에 복종”하여 자기들이 살고 있는 나라의 법에 순종합니다. (로마 13:1) 하지만 인간의 법이 하느님의 법과 상충될 때 여호와의 백성은 예수의 사도들이 취한 입장을 취합니다. 예수의 사도들은 담대하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우리는 사람들보다 통치자로서 하느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사도 5:29)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리스도인들이 반란이나 반역을 선동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그들의 목표는 단지 “경건한 정성을 다하[는 가운데] ··· 평온하고 조용한 생활을 계속하기 위”하여 모든 사람과 평화롭게 지내는 것입니다.—디모데 첫째 2:1, 2; 로마 12:18.
28. 다니엘은 어떻게 여호와를 “한결같이” 섬겼습니까?
28 다리우스는 두 번이나 다니엘이 하느님을 “한결같이” 섬기고 있다고 말하였습니다. (다니엘 6:16, 20) ‘한결같다’로 번역된 단어의 아람어 어근은 ‘원 안에서 움직이다’를 의미합니다. 그 단어는 계속되는 순환 혹은 영구적인 어떤 것이라는 개념을 암시합니다. 다니엘의 충절이 바로 그와 같았습니다. 그의 충절은 예측 가능한 일정한 틀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크고 작은 시험에 직면할 때마다, 다니엘이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그는 이미 수십 년 전에 확정지어 놓은 행로—여호와께 충성과 충실을 나타내는 행로—에 따라 계속 행동할 것이었습니다.
29. 오늘날 여호와의 종들은 다니엘의 충실한 행로로부터 어떤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까?
29 오늘날의 하느님의 종들도 다니엘의 행로를 따르기를 원합니다. 사실, 사도 바울은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느님을 두려워한 고대 사람들의 모범을 고려하라고 권고하였습니다. 그 고대 사람들은 믿음을 통하여 “의를 이루고, 약속들을 얻”었고, 또한—다니엘을 가리키는 것이 분명한데—“사자의 입을 막”았습니다. 우리도 오늘날 여호와의 종들로서, 다니엘이 나타낸 것과 같은 믿음과 한결같은 태도를 나타내고,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인내로써 달”리도록 합시다.—히브리 11:32, 33; 12:1.
[각주]
a 바빌론에 “사자 굴”이 있었다는 사실은, 동양의 통치자들이 흔히 야생 동물원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려 주는 고대 비문들의 증언에 의해 뒷받침된다.
b 옥상방은 어떤 사람이 방해받고 싶지 않을 때 들어가서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이었다.
c 사자 굴은 아마 위에 입구가 있는 지하실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동물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들어 올릴 수 있는 문이나 창살문들이 있었을 것이다.
d ‘고발했다’는 말은, ‘중상했다’로 번역할 수도 있는 아람어 표현을 번역한 것이다. 이 표현은 다니엘의 적들이 악의적인 의도를 가지고 있었음을 강조한다.
어떤 점을 알게 되었습니까?
●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가 다니엘을 높은 지위에 등용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 고위 관리들과 태수들은 어떤 교활한 음모를 꾸몄습니까? 여호와께서는 다니엘을 어떻게 구출해 주셨습니까?
● 다니엘의 충실성의 모범에 주의를 기울임으로 당신은 어떤 점을 배웠습니까?
[114면 전면 삽화]
[121면 전면 삽화]
[127면 삽화]
다니엘은 여호와를 “한결같이” 섬겼다. 당신도 그러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