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중
(congregation)
특정한 목적이나 활동을 위해 함께 모인 사람들의 집단. 「신세계역」에서 일반적으로 “회중”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카할인데, 이 단어는 “불러 모으다, 모이다”를 의미하는 어근에서 파생되었다. (민 20:8; 신 4:10) 이 단어는 ‘이스라엘 회중’(레 16:17; 수 8:35; 왕첫 8:14), “참 하느님의 회중”(느 13:1), “여호와의 회중”(민 20:4; 신 23:2, 3; 대첫 28:8; 미 2:5)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이 흔히 조직체를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카할은 종교적인 목적으로든(신 9:10; 18:16; 왕첫 8:65; 시 22:25; 107:32) 국정을 돌보는 일로든(왕첫 12:3), 또는 전쟁을 위한 일로든(삼첫 17:47; 겔 16:40) 사람들이 갖는 다양한 종류의 모임을 가리킨다. 전도서에서 솔로몬은 “회중을 모으는 자”(히브리어, 코헬레트)로 소개되어 있다. (전 1:1, 12) 왕으로서 솔로몬은 여호와를 숭배하도록 백성을 모았는데, 주목할 만한 한 가지 사례는 예루살렘에 새로 건축한 성전으로 백성을 모은 일이었다.—왕첫 8:1-5; 대둘 5:2-6.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회중”으로 번역된 그리스어는 엑클레시아인데, 이 단어에서 “그리스도 교회”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ecclesia)가 나왔다. 엑클레시아는 그리스어 두 단어 즉 “밖으로”를 의미하는 에크와 “부르다”를 의미하는 칼레오에서 나왔다. 따라서 이 단어는 공식적으로든 비공식적으로든 불러내거나 불러 모은 사람들의 집단과 관련이 있다. 이 단어는 사도행전 7:38에서 이스라엘 회중을 가리킬 때도 사용되었고, 에베소에서 은세공인 데메드리오가 바울과 그 동료들을 대적하여 선동한 일로 말미암은 “모인 무리” 혹은 “집회”를 가리키는 데도 사용되었다. (행 19:23, 24, 29, 32, 41) 하지만 이 단어는 그리스도인 회중을 가리키는 데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이 단어는 그리스도인 회중 전체에(고첫 12:28), 어떤 도시, 이를테면, 예루살렘(행 8:1), 안티오크(행 13:1), 고린도(고둘 1:1)에 있는 하나의 회중에, 또는 개인의 가정에서 갖는 특정한 집단 모임에 적용되었다. (로 16:5; 몬 2) 따라서 개개의 그리스도인 회중들 혹은 “하느님의 회중들”이라는 표현도 나온다. (행 15:41; 고첫 11:16) 일부 역본들은 고린도 첫째 16:19에서처럼 그리스도인 회중과 관련된 구절에서 “교회”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개역」, 「공동」, AS) 교회를 숭배에 참여하는 회중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종교 예배를 보는 건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으므로 “교회”라는 번역은 오해를 일으킬 수 있다.
「칠십인역」에서는 시편 22:22(21:23, LXX)의 경우처럼, 히브리어 카할을 번역할 때 대개 그리스어 엑클레시아를 사용한다.—NW 각주 비교.
이스라엘 회중 모세 시대 이후로 이스라엘 민족은 회중이라 불렸다. 여호와께서는 그 회중이 민주적 방식으로 국민에 의한 다스림을 받는 것이 아니라 신권적 방식으로 하느님에 의한 다스림을 받도록 마련하셨다. 그 목적으로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 계약 안으로 들어왔다. (출 19:3-9; 24:6-8) 이 계약의 중개자가 모세였으므로 “모세가 우리에게 명령으로 율법을 주었으니, 곧 야곱의 회중의 소유이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신 33:4) 여호와는 그들의 재판관, 법규 수여자, 왕이셨다. (사 33:22) 그러므로 그 민족은 하느님의 회중이었고 “여호와의 회중”이라 불릴 수 있었다.—민 16:3; 대첫 28:8.
이따금 히브리어 카할(회중)은 히브리어 에다(회, 모임, 무리)와 연계되어 사용된다. (레 4:13; 민 20:8, 10) 에다는 “정하다”를 의미하는 어근에서 나왔으므로 정해진 바에 따라 모인 집단을 의미하며, ‘이스라엘의 회’라는 표현에서 그러하듯이 흔히 이스라엘 공동체에 적용된다. (출 12:3) 이스라엘 나라에서 실제로 히브리인 인구를 이루는 사람들이 그 회중(카할; 민 15:15)을 구성하였지만, 그 회(에다)에는 이스라엘 사람뿐 아니라 그들과 연합한 외국인 거주자들까지 포함된 것 같다. (출 12:19) 그러므로 전반적으로 확대 적용하면 회중 성원에는 할례받은 외국인 거주자도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민 15:14-16.
하지만 “여호와의 회중” 성원이 되는 자격과 관련하여 제한 규정도 있었다. 거세된 남자나 “남근이 잘린” 자는 들어올 수 없었다. 사생자와 암몬 남자나 모압 남자는 “십 대에 이르기까지도” 그 회중에 들어오는 것이 금지되었다. 그러나 에돔 사람이나 이집트인에게 태어난 아들로서 “삼 대째 자손들”은 “여호와의 회중에 들어올” 수 있었다. (신 23:1-8) 사생자의 자손은 “십 대에 이르기까지” 들어올 수 없다는 규정은 간음을 금하는 여호와의 법을 옹호한 것이다. (출 20:14) 그리고 성기가 손상된 사람은 “여호와의 회중”에 들어올 수 없기는 하였지만 이사야가 기록한 이사야 56:1-7에 나오는 말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었다. 물론 고대 이스라엘에서 “여호와의 회중”에 들어올 수 없었던 사람들도 여호와께서 일반 나라 사람들을 위해 해 주신 마련과 축복을 받는 것은 가능하였다.—창 22:15-18.
이스라엘 회중의 성원들이 실수로 죄를 범할 경우에는 자비를 받았다. 그러나 고의로 나쁜 일을 행할 경우에는 죽임을 당하여 끊어져야 하였다. (민 15:27-31)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의식상 부정한데도 자신을 정결하게 하려고 하지 않거나, 부정한 상태인데도 친교 희생의 고기를 먹거나, 제물의 기름이나 피를 취하거나, 부정한 상태에서 거룩한 것을 먹을 경우, 그런 사람은 회중에서 끊어지고 생명 자체도 끊어지게 되어 있었다. (민 19:20; 레 7:21-27; 17:10, 14; 22:3) 또한 안식일에 일하거나(출 31:14), 자식을 몰렉에게 바치거나, 영매들과 앞일을 예고하는 자들에게로 향하거나, 특정한 종류의 성적 부도덕을 범하거나, 연례 속죄일에 자신을 “괴롭게” 하지 않는 사람도 끊어졌다.—레 20:1-6, 17, 18; 23:27-30. 또한 출 30:31-33; 레 17:3, 4, 8, 9; 18:29; 19:5-8 참조.
이스라엘 회중을 이룬 것은 개개인들이었지만, 나라 자체는 지파들과 가족들과 집안들의 단위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간이 관련된 사건이 그런 조직적 마련을 보여 주는 것 같다. 이 경우에 이스라엘은 먼저 지파별로, 이어서 가족별로, 다음에 집안별로 나왔다가 마침내 장정별로 나와서 결국 아간이 범죄자로 뽑히게 되었다.—수 7:10-19.
이스라엘에서는 책임 있는 대표자들이 백성을 대신하여 행동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라 10:14) 이를테면 장막을 세운 뒤에 “지파의 수장들”이 예물을 바쳤다. (민 7:1-11) 또한 느헤미야 시대에 “신뢰할 만한 협약”을 인장으로 인증한 대표자들은 제사장, 레위 사람, “백성의 우두머리들”이었다. (느 9:38–10:27) 이스라엘이 광야에서 방랑할 때 “그 회의 수장들, 그 모임의 소집된 자들, 유명한 사람들”이 있었다. 그중 250명이 고라와 다단과 아비람과 온의 편에 가담하여 모세와 아론을 대적하려고 모인 적도 있다. (민 16:1-3) 모세는 하느님의 지시대로, 자신이 혼자 지기에 벅찬 “백성의 짐”을 지는 데 도움을 줄 관원들로 이스라엘의 연로자 70명을 택하였다. (민 11:16, 17, 24, 25) 레위기 4:15은 “그 회의 연로자들”을 언급하는데, 그 나라의 연로자, 우두머리, 재판관, 관원들이 바로 백성의 대표자들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민 1:4, 16; 수 23:2; 24:1.
광야에서 그 회를 소집하거나 진영을 거두게 하는 데 은 나팔 두 개가 사용되었다. 이 나팔을 둘 다 불면 총회가 만남의 천막 입구에서 모세와의 만남 약속을 지키게 되어 있었다. 나팔을 하나만 불면 “이스라엘 천인대의 우두머리인 수장들”이 그곳에 나오게 되어 있었다. (민 10:1-4) 왕이 모임을 소집한 때도 있었는데(왕첫 8:5; 대둘 20:4, 5), 히스기야는 그의 시대에 보발꾼을 사용하여 백성을 예루살렘으로 불러 모아 유월절을 성대하게 기념하게 하였다.—대둘 30:1, 2, 10-13.
후대에는 71명의 성원—대제사장과 그 나라의 주요 인사 70명—으로 구성된 산헤드린으로 알려진 사법 기관 즉 “연로자의 회”가 상당한 권력을 휘둘렀다.—마 26:59; 누 22:66.
유대인들이 바빌론에 유배되어 있을 때, 혹은 그 직후에 유대인들이 모이는 건물로서 일반적으로 회당이 사용되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회당은 여러 곳에 세워졌다. 예를 들어 예수께서는 나사렛 회당에서 교훈을 베푸셨다. (누 4:16-21) 회당은 사실상 성경을 읽는 일과 가르치는 일이 행해지는 학교였으며, 기도하는 곳이자 하느님을 찬양하는 곳이기도 하였다.—행 15:21. 회당 참조.
이스라엘 회중은 독특한 입장에 있었다. 모세는 그들에게 이렇게 상기시켰다. “당신은 당신의 하느님 여호와께 거룩한 백성[입니다]. 당신의 하느님 여호와께서는 지면에 있는 모든 백성 중에서 당신을 택하여 그분의 백성, 특별한 재산이 되게 하셨습니다.” (신 7:6) 그러나 유대인 회중은 하느님의 아들을 배척하였기 때문에 버림받아 더는 하느님의 회중이 되지 못하였다.—행 4:24-28; 13:23-29; 마 21:43; 23:37, 38; 누 19:41-44.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 유대 민족이 버림받아 하느님의 회중이라는 위치를 잃기 전에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을 “바위”라고 밝히시고 이 바위 위에 자신이 “나의 회중”이라고 한 것을 세우겠다고 하셨다. (마 16:1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대상자였던 베드로가 바로 그렇게 이해하였다. 사도 베드로가 나중에 예수를 비유적인 “돌” 즉 사람들에게는 버림을 받았으나 “하느님께는 택함을 받은 귀중한” 돌이라고, 또한 “기초 모퉁잇돌” 즉 그것에 믿음을 두는 사람이 실망하지 않을 돌이라고 밝힌 것을 볼 때 그 점을 알 수 있다. (베첫 2:4-6; 시 118:22; 사 28:16) 바울 역시 예수 그리스도를 그리스도인 회중이 세워질 기초라고 분명히 밝혔다. (엡 2:19-22; 고첫 3:11) 그리고 그 회중은 사실상 여호와께 속해 있으므로 적절하게도 “하느님의 회중”이라 불린다.—행 20:28; 갈 1:13.
이 그리스도인 회중(그리스어, 엑클레시아)은 그리스도가 그 기초이기도 하지만 그 머리 역시 그리스도이다. 그러므로 이렇게 언명되어 있다. “그분[하느님]은 또한 모든 것을 그의 발 아래 복종시키셨으며, 그를 모든 것 위에 회중의 머리로 삼으셨습니다. 회중은 그의 몸이며, 모두 안에 모든 것을 채우시는 이의 충만함입니다.”—엡 1:22, 23. 또한 골 1:18 참조.
예루살렘에 있던 예수의 추종자들에게 성령이 부어졌을 때인 기원 33년 오순절에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이 이스라엘 회중을 대치하게 되었다. 그 회중의 최초의 성원이 될 가망이 있는 성원들은 예수의 침례 직후, 그분이 지상 봉사의 직무를 시작할 때 택함을 받았다. (행 2:1-4; 요 1:35-43) 예수께서는 초기 추종자들 가운데서 12사도를 택하셨고(누 6:12-16) 후에 타르수스의 사울을 택하셨는데, 사울은 “이방 사람들에게 보내진 사도”가 되었다. (행 9:1-19; 로 11:13)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의 충실한 12사도—유다를 대치한 맛디아 포함—는 그리스도인 회중의 이차적 기초를 형성한다.—행 1:23-26; 계 21:1, 2, 14.
이 회중은 “하늘에 등록된 처음 난 자들의 회중”이라 불리며, 머리이신 그리스도 아래 있는 이 회중의 온전한 수는 14만 4000명이다. (히 12:23; 계 7:4) 부르심을 받은 자들인 이들은 이곳 지상에서 특별한 일을 수행하고 뒤이어 하늘에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도록 “인류 가운데서 사신 바” 된 자들이다. 하느님의 히브리인 회중 성원이 되는 데도 자격 조건이 있었듯이,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 성원이 되는 데도 자격 조건이 있다. 이 회중의 구성원들은 영적으로 동정인 사람들이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가는 곳이면 어디든지 계속 따라가며, ‘그들의 입에서는 거짓을 찾을 수 없고, 흠이 없는 사람들이다.’—계 14:1-5.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의 성원은 여호와께서 택하신다. (로 8:30; 데둘 2:13) 그 회중의 첫 성원들은 하느님의 아들을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은, 버림받은 유대인 회중에서 부르심을 받고 나왔다. 하지만 기원 36년에 고넬료를 시작으로 그리스도인 회중의 성원은 일반 민족에서도 부르심을 받고 나왔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말할 수 있었다. “유대인도 그리스인도 없고, 종도 자유인도 없고, 남자도 여자도 없습니다. 여러분은 모두 그리스도 예수와 결합해 있는 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갈 3:28; 행 10:34, 35; 로 10:12; 엡 2:11-16) 모세의 중개로 맺어져서 이스라엘 회중을 규제하게 되었던 율법 계약은 그리스도에 의해 성취되고 여호와 하느님에 의해 제거된 반면(마 5:17; 고둘 3:14; 골 2:13, 14),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 성원들은 더 큰 모세인 예수 그리스도가 중개자 역할을 한 새 계약의 혜택에 참여한다. (마 26:28; 히 12:22-24; 행 3:19-23) 또한 이스라엘의 제사장과 왕들은 기름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출 30:22-30; 왕둘 9:6), 그리스도인 회중 성원이 되도록 하느님이 택하신 자들은 성령으로 기름부음을 받으며(고둘 1:21, 22; 요첫 2:20) 여호와 하느님에 의해 그분의 아들로 입양된다.—엡 1:5.
기본적으로 히브리인 회중은 육적 이스라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하느님의 기름부음받은 그리스도인 회중은 영적 이스라엘의 지파들을 형성하는 영적 이스라엘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계 7:4-8) 육적 이스라엘 사람들 대다수가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하였으므로 “이스라엘에서 나온 사람들이 모두 실제로 ‘이스라엘’은 아니”다. 즉 영적 이스라엘은 아니다. (로 9:6-9) 그리고 영적 유대인으로 구성된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에 관하여 바울은 이렇게 기술하였다. “외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 아니며, 외면적 육체의 할례가 할례가 아닙니다. 도리어 내면적 유대인이 유대인이며, 그의 할례는 영에 의한 마음의 할례[입니다].”—로 2:28, 29.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에서 일반적인 의미로 “회중”을 언급할 때 그것은 대개 14만 4000명으로 이루어진 그 성원, 즉 예수를 제외한 그리스도의 기름부음받은 추종자들을 가리킨다. (엡 5:32; 히 12:23, 24) 하지만 시편 22:22에 기록된 다윗의 말을, 영감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에게 적용한 히브리 2:12은 “회중”이라는 용어가 회중의 머리이신 예수 그리스도까지 포함하는 것을 가리킬 수도 있음을 보여 준다. 히브리 사람들에게 보낸 편지를 쓴 필자는 다윗의 말을 부분적으로 인용하여 이렇게 기술하였다. “거룩하게 하시는 분과 거룩하게 되는 사람들이 모두 한 분에게서 나옵니다. 이런 이유로 그[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을 ‘형제’라고 부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으십니다. 그가 이렇게 말씀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내가 당신의 이름을 내 형제들에게 선포하고, 회중 가운데서 당신을 노래로 찬양하겠습니다.’” (히 2:11, 12) 다윗이 이스라엘 회중의 성원으로서 그 회중 가운데서 여호와를 찬양한 것처럼, 예수 그리스도 역시 이 경우에 영적 회중의 일원으로 여겨질 수 있고, 이 회중에 속한 다른 성원들은 그분의 “형제”라 불린다. (마 25:39, 40 비교) 다윗은 여호와 하느님의 이스라엘 회중에 속하였고, 예수 그리스도 역시 지상에 계실 때 그 회중의 성원으로서 그 성원들 가운데서 전파하셨다. 그 회중의 남은 자는 예수의 회중의 일부가 되었다.
그리스도인 회중 조직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이 여러 곳에 세워졌지만 제각기 독자적으로 기능을 발휘한 것이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회중들은 모두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 통치체의 권위를 인정하였다. 이 통치체는 사도들과 예루살렘 회중의 연로자들로 구성되었으며, 회중을 감독하려 드는 다른 어떤 경쟁 단체도 없었다. 기원 1세기에 할례 문제가 바로 이 충실한 그리스도인 통치체에게 제출되어 고려되었다. 통치체가 성령의 인도에 따라 결정을 내렸을 때, 그 결정은 받아들여져 모든 그리스도인 회중에 구속력을 갖게 되었고, 모든 회중은 통치체에 기꺼이 복종하였다.—행 15:22-31.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 통치체는 여행하는 대표자들을 보냈다. 그래서 바울과 다른 사람들은 방금 언급된 통치체의 결정을 전달하였다. 이에 관해 이렇게 기술되어 있다. “그들은 도시들을 두루 여행하면서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과 연로자들에 의해 결정된 법령들을 그곳 사람들에게 전하여 지키게 하였다.” 그로 인해 산출된 결과는 이러하다. “그리하여 회중들은 참으로 믿음 안에서 계속 굳건해지고 그 수가 날마다 증가하였다.” (행 16:4, 5) 그보다 앞서 예루살렘에 있던 사도들은 “사마리아가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말을 듣고 그들에게 베드로와 요한을 급히 보냈다. 두 사람은 내려가서 그들을 위하여 성령받기를 기도하였다.”—행 8:14, 15.
각 회중은 그리스도인 통치체의 인도에 밀접히 고착하였고, 통치체는 연로자들을 임명하는 일을 감독하였다. (딛 1:1, 5) 그러므로 각 회중에는 성령의 영향력 아래 있는 그리스도인 통치체의 인도를 받는 감독자들과 보조자인 봉사의 종들이 임명되었다. 신임받고 책임이 주어지는 이 위치에 임명된 남자들은 특정한 자격 조건에 달해야 하였다. (디첫 3:1-13; 딛 1:5-9) 바울 같은 통치체의 여행하는 대표자들은 그리스도를 따랐으며 본받을 만한 훌륭한 본을 세웠다. (고첫 11:1; 빌 4:9) 사실 영적 목자로 섬기는 사람은 누구나 “양 떼의 모범”이 되고(베첫 5:2, 3), 회중 내의 개개인에게 사랑에 찬 관심을 나타내며(데첫 2:5-12), 영적으로 병든 사람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주어야 하였다.—갈 6:1; 야 5:13-16. 감독자; 봉사자, 섬기는 사람; 연로자 참조.
그렇기 때문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회중을 연로자, 우두머리, 재판관, 관원들 아래 조직하신 것처럼(수 23:2), 그리스도인 회중 내에도 신임받는 위치에 연로자들을 임명하심으로 감독하는 마련을 하셨다. (행 14:23) 그리고 이를테면 법적인 일을 다룰 때처럼 책임 있는 남자들이 이따금 이스라엘 회중 전체를 대표하여 행동한 것(신 16:18)과 비슷하게, 하느님은 성령을 통해서 권위 있는 위치에 있게 된 책임 있는 남자들이 각각의 그리스도인 회중을 대표해서 그런 일을 다루도록 마련하셨다. (행 20:28; 고첫 5:1-5) 하지만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 성원들 간에 불화가 발생할 경우에는 마태 18:15-17에 기록되어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하느님의 유대인 회중이 여호와께 버림받기 전에 하신 것이므로 우선 그 회중에게 적용된 말씀)이 그런 문제를 해결하거나 다루는 일의 근거가 되었다.
여호와 하느님은 “그분이 기뻐하시는 대로” 지체들을 그리스도의 영적 “몸” 안에 두셨다. 바울은 이렇게 기술하였다. “하느님께서는 회중 안에 각 사람들을 두셨습니다. 첫째는 사도요, 둘째는 예언자요, 셋째는 가르치는 사람이요, 다음에는 강력한 일이요, 다음에는 병 고침의 선물이요, 도와 주는 봉사요, 인도하는 능력이요, 다른 방언들입니다.” 모두가 같은 역할을 수행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모두는 그리스도인 회중에게 필요하였다. (고첫 12:12-31) 바울은 그리스도인 회중을 위해 사도와 예언자, 복음 전파자, 목자와 가르치는 사람이 마련된 것은 “거룩한 자들을 바로잡아서, 섬기는 일과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는 일”을 위한 것이라고 하면서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 모두가 믿음과 하느님의 아들에 관한 정확한 지식에 있어서 일치하게 되고, 성숙한 사람이 되고, 그리스도의 충만함에 속한 분량의 크기에 이르게” 된다고 설명하였다.—엡 4:11-16.
이스라엘 회중은 하느님의 법을 받았고 “사람이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다. (신 8:1-3) 예수 그리스도 역시 사람이 빵만으로는 살 수 없고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아야 함을 인정하셨다. (마 4:1-4) 그러므로 그리스도인 회중이 필요한 영적 양식을 받을 수 있도록 적절한 마련이 있게 되었는데, 그리스도 자신이 그런 양식을 그리스도인 “집 하인들”에게 나누어 줄 “종”을 언급하셨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임재와 “사물의 제도의 종결” 기간에 관해 예언하시는 가운데 “주인”이 도착하면 이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을 임명하여 “자기의 모든 소유를 돌보”게 할 것이라고 알려 주셨다.—마 24:3, 45-47.
여호와를 숭배하고 그분의 법을 고려하기 위해 갖는 모임은 이스라엘 회중에서 중요한 것이었다. (신 31:12; 느 8:1-8) 마찬가지로 여호와를 숭배하고 성경을 연구하기 위한 집회는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이다. 히브리 사람들에게 편지를 쓴 필자는 편지를 받는 사람들에게 그처럼 함께 모이는 일을 그만두지 말라고 훈계하였다. (히 10:24, 25) 후기 유대 역사 가운데 회당에서 행해진 활동에는 성경을 읽고 가르치는 일과 기도하는 일, 하느님께 찬양을 드리는 일이 포함되었다. 나중에 회당 예배에서 추가로 발전한 의식상의 일들을 제외하고 그런 특징은 그리스도인 모임 장소에 그대로 전수되었다. 회당에는 별도로 성직자 계급이라곤 없었으며, 성경을 읽고 해설하는 일은 신심 깊은 유대인 남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이었다. 그에 비할 만하게 초기 그리스도인 회중 내에도 교직자-평신도 혹은 그와 비슷한 구분이 존재하지 않았다. 물론 그리스도인 회중에서나 회당에서나 여자가 가르치는 일을 하거나 남자 위에 권위를 행사하는 일은 없었다.—디첫 2:11, 12.
하느님의 그리스도인 회중의 집회에서 질서를 올바로 유지하는 일은 그리스도의 추종자들 가운데 회중 마련을 하신 여호와께서 “무질서의 하느님이 아니라 평화의 하느님”이라는 사실과 조화를 이루었다. 또한 이런 질서 정연함은 참석한 모두가 커다란 영적 유익을 얻는 데 기여하였다.—고첫 14:26-35, 40. 회, 모임, 무리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