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주 잔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여러분을 위하여 쏟게 되어 있는 내 피에 의한 새 계약을 의미합니다.”—누가 22:20.

마태의 기록을 보면, 예수께서는 그 잔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죄의 용서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쏟게 되어 있는 내 ‘계약의 피’를 의미합니다.” (마태 26:28) 예수께서는 그 잔에 담긴 포도주를 자신의 피를 대표, 즉 상징하는 것으로 사용하셨습니다. 그분이 흘리신 피는 영으로 기름부음받은 제자들에게 “새 계약”의 근거가 될 것이었으며, 그 제자들은 그분과 함께 하늘에서 왕 겸 제사장으로 통치할 것이었습니다.—예레미야 31:31-33; 요한 14:2, 3; 고린도 둘째 5:5; 계시 1:5, 6; 5:9, 10; 20:4, 6.

또한 그 잔에 담긴 포도주는, 예수께서 흘리신 피가 “죄의 용서”를 마련하는 근거가 되었으며, 그리하여 포도주를 취하는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공동 상속자로서 하늘 생명으로 부르심을 받는 길을 열어 주었다는 사실도 상기시킵니다. 이해할 만한 일로서, 오로지 하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제한된 수의 사람들—만 기념식에서 빵과 포도주를 취할 수 있습니다.—누가 12:32; 에베소 1:13, 14; 히브리 9:22; 베드로 첫째 1:3, 4.

그러면 새 계약 안에 있지 않은 그 모든 예수의 추종자들은 어떠합니까? 그들은 주의 “다른 양들”로서, 하늘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통치할 전망이 아니라 낙원이 된 땅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릴 전망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요한 10:16; 누가 23:43; 계시 21:3, 4) 그들은 “주야로 [하느님]에게 신성한 봉사를 드리”는 충실한 그리스도인들로 이루어진 “큰 무리”이며, 주의 만찬에서 인식 깊은 참관자가 되는 것을 기뻐합니다. 사실상 그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통해 이렇게 선언합니다. “우리는 왕좌에 앉아 계신 우리 하느님과 ‘어린 양’에게 구원을 빚지고 있습니다.”—계시 7:9, 10, 14, 15.

[6면 네모와 삽화]

‘이것은 내 몸입니다’ 또는 ‘이것은 내 몸을 의미합니다’ 어느 쪽인가?

예수께서 ‘나는 문입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나 ‘나는 참 포도나무입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분이 그 말씀 그대로 문이라거나 포도나무라고 생각한 사람은 없었다. (요한 10:7; 15:1) 그와 마찬가지로, 「신 예루살렘 성서」에서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이 잔은 새 계약입니다’라고 번역하였다 해도, 우리는 그 잔 자체가 문자 그대로 새 계약이라고 결론짓지 않는다. 따라서 그분이 빵이 자신의 몸과 ‘같은’ 것이라고 말씀하신 경우에도, 그 빵이 그분의 몸을 의미하는 것, 다시 말해 상징하는 것이었다는 데에는 일말의 의문도 있을 수 없다. 따라서 「찰스 B. 윌리엄스 역」에는 그 말이 이렇게 번역되어 있다. “이것은 내 몸을 대표합니다.”—누가 22:19,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