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장
거짓 종교—그 극적인 종말이 예견되다
1, 2. (ㄱ) 일부 사람들이 보기에는, 머지않아 세계의 종교적인 상황에 급격한 변화가 있을 것 같지 않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이사야 47장의 말씀이 미래에도 적용될 것임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ㄷ) 모든 거짓 종교를 가리켜 “큰 바빌론”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적절한 이유는 무엇입니까?
“종교가 되살아나다.” 「뉴욕 타임스 매거진」에 실린 한 기사에서는 이와 같이 단언하였습니다. 그 기사에서는 종교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정신과 마음을 끈질기게 사로잡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하였습니다. 따라서 세계의 종교적인 상황에 이제 곧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믿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런데 이사야 47장에서는 바로 그러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알려 주고 있습니다.
2 이사야의 예언은 2500년 전에 성취되었습니다. 그런데 계시록에서 인용하고 있는, 이사야 47:8에 기록된 예언은 미래에도 적용될 것입니다. 성서는 계시록에서, “큰 바빌론”이라 불리는 창녀 같은 조직—거짓 종교 세계 제국—의 종말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계시 16:19) 세계의 거짓 종교들을 가리켜 “바빌론”이라고 지칭하는 것은 적절한 일인데, 거짓 종교가 시작된 곳이 바로 고대 바빌론이기 때문입니다. 거짓 종교는 그곳으로부터 세계 각지로 퍼져 나갔습니다. (창세 11:1-9) 영혼불멸, 지옥불, 삼위일체 신 숭배와 같은, 바빌론에서 유래한 교리들을 그리스도교국을 포함한 거의 모든 종교들이 믿고 있습니다.a 이사야의 예언은 종교의 미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빛을 던져 줍니까?
흙먼지로 내려앉게 된 바빌론
3. 바빌론 세계 강국이 얼마나 위대한 나라인지 설명해 보십시오.
3 하느님의 다음과 같은 통쾌한 선언을 들어 보십시오. “처녀 딸 바빌론아, 내려와서 흙먼지에 주저앉아라. 딸 칼데아 사람들아, 왕좌 없는 땅바닥에 주저앉아라. 사람들이 너를 섬세하고 고상하다고 부르는 일을 네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이사야 47:1) 바빌론은 오랫동안, 지배력을 행사하는 세계 강국으로 왕좌에 앉아 있었습니다. 바빌론은 “왕국들 중의 장식”, 다시 말해서 번영하는 종교·상업·군사의 중심지였습니다. (이사야 13:19) 전성기에 바빌론 제국은 남쪽으로 이집트 국경까지 뻗어 있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607년에 예루살렘을 패배시킬 때는, 하느님조차도 바빌론의 정복을 막을 수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따라서 바빌론은 자신을 “처녀 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서, 외국의 침략을 결코 겪지 않을 나라로 생각합니다.b
4. 바빌론은 어떤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까?
4 하지만 이 거만한 “처녀”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세계 강국으로서 누리던 왕좌에서 쫓겨나, 굴욕 가운데 ‘흙먼지에 앉게’ 될 것입니다. (이사야 26:5) 애지중지 떠받들리는 여왕처럼 “섬세하고 고상하다”고 여겨지는 일이 더는 없을 것입니다.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맷돌을 취하여 가루를 갈아내어라. 너의 베일을 벗어라. 늘어진 치맛자락을 걷어라. 다리를 드러내어라. 강을 건너라.” (이사야 47:2) 유다 민족 전체를 노예로 부려 왔던 바빌론 자신이 이제 노예 취급을 당하게 될 것입니다! 바빌론을 권좌에서 몰아내는 메디아 사람들과 페르시아 사람들은 바빌론이 자기들을 위해서 강제로 굴욕적인 노동을 하게 할 것입니다.
5. (ㄱ) 바빌론은 어떻게 “베일”을 벗고 “늘어진 치맛자락”을 걷게 될 것입니까? (ㄴ) 바빌론에게 내린 “강을 건너라”는 명령이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 수 있습니까?
5 그리하여 바빌론은 “베일”을 벗기우고 “늘어진 치맛자락”을 걷어 올리게 되어, 이전에 가지고 있던 위대함과 위엄의 자취를 완전히 잃게 될 것입니다. 작업 감독들은 “강을 건너라”고 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아마 일부 바빌론 사람들은 실제로 옥외에서 노예와 같은 노동을 하라는 명령을 받을 것입니다. 혹은 그 예언은, 일부 사람들이 유배되어 갈 때 문자 그대로 강을 건너서 끌려가는 일이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어느 경우이든, 바빌론은 더는 가마나 마차를 타고 강을 건너는 여왕처럼 기품 있는 모습으로 여행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노예처럼 단정함을 포기하고, 강을 걸어서 건너기 위해 치맛자락을 걷고 다리를 드러내야 할 것입니다. 얼마나 굴욕적인 일입니까!
6. (ㄱ) 바빌론의 벌거벗음은 어떤 의미로 드러날 것입니까? (ㄴ) 하느님께서는 어떤 면에서 “어떤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십니까? (각주 참조)
6 여호와께서는 다음과 같이 조롱을 계속하십니다. “너는 벌거벗음을 드러내야 한다. 또한 네 치욕거리가 보이게 해야 한다. 나는 복수할 것이며, 어떤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 (이사야 47:3)c 그렇습니다. 바빌론은 수치와 불명예를 당할 것입니다. 바빌론이 하느님의 백성에게 저지르는 악하고 잔인한 행동이 공개적으로 폭로될 것입니다.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의 복수를 막지 못할 것입니다!
7. (ㄱ) 유대인 유배자들은 바빌론이 무너졌다는 소식에 어떤 반응을 보일 것입니까? (ㄴ) 여호와께서는 어떤 방법으로 자신의 백성을 도로 사실 것입니까?
7 70년 동안 막강한 바빌론에 사로잡혀 있던 하느님의 백성은 바빌론이 무너지면 크게 기뻐할 것입니다. 그들은 이렇게 외칠 것입니다. “우리를 도로 사시는 분이 계시다. 그 이름은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다.” (이사야 47:4) 모세의 율법 아래서는,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빚을 갚기 위해 자신을 종으로 팔게 되면, 도로 사는 사람(혈족)이 그를 살 수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를 도로 사서 종살이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었습니다. (레위 25:47-54) 유대인들은 바빌론에 노예로 팔려 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도로 살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자유를 얻게 해 줄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정복되는 일이 벌어진다 해도 일반적으로 노예의 경우에는 주인이 바뀌는 정도의 의미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정복하는 왕 키루스의 마음을 움직여 유대인들을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실 것입니다. 유대인 대신에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와 쓰바가 “대속물”로 키루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이사야 43:3) 적절하게도, 이스라엘의 구속자는 “만군의 여호와”라고 불립니다. 강력해 보이는 바빌론의 군대도 천사들로 이루어진 여호와의 보이지 않는 군대에 비하면 미약하기 짝이 없습니다.
잔인한 행동의 대가
8. 바빌론은 어떤 의미로 “어둠 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까?
8 여호와께서는 바빌론에 대한 예언적 질책을 다시 시작하십니다. “딸 칼데아 사람들아, 잠잠히 앉아 있다가 어둠 속으로 들어가거라. 사람들이 너를 ‘왕국들의 여주인’이라고 부르는 일을 네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것이다.” (이사야 47:5) 바빌론에는 어둠과 캄캄함만 있을 것입니다. 잔인한 여주인으로서 다른 왕국들을 지배하는 일을 더는 하지 못할 것입니다.—이사야 14:4.
9. 여호와께서 유대인들에게 분개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9 바빌론이 처음에 하느님의 백성에게 해를 끼치도록 허락을 받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설명하십니다. “나는 내 백성에 대하여 분개하였다. 내가 내 상속 재산을 욕되게 하여, 그들을 네 손에 넘겨 주었다.” (이사야 47:6ㄱ) 여호와께서 유대인들에게 분개하시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호와께서는 이전에, 자신의 율법에 대한 불순종은 그 땅에서 추방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경고하신 적이 있습니다. (신명 28:64) 그들이 우상 숭배와 성적 부도덕에 빠졌을 때에도, 여호와께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예언자들을 보내시어 그들이 순결한 숭배로 돌아오도록 도와주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계속해서 참 하느님의 사자들에게 비아냥거리고 그분의 말씀을 업신여기고 그분의 예언자들을 조롱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여호와의 격노가 그 백성에게 닥쳐서 더는 고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역대 둘째 36:16) 따라서 하느님께서는 바빌론이 유다 땅을 침공해 들어와 자신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힐 때, 자신의 상속 재산인 유다가 욕을 당하게 하십니다.—시 79:1; 에스겔 24:21.
10, 11. 바빌론이 여호와의 백성을 정복하는 것이 여호와의 뜻인데도, 여호와께서 바빌론에 대하여 노하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0 그 점을 생각해 본다면, 바빌론이 유대인들을 노예로 부리는 것은 단지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너는 그들에게 자비를 보이지 않았다. 노인에게 너는 네 멍에를 매우 무겁게 지웠다. 너는 ‘한정 없는 때까지 영원히 내가 여주인으로 있게 될 것이다’ 하고 말하였다. 너는 이런 일들을 네 마음에 두지도 않았고, 일의 종말을 염두에 두지도 않았다.” (이사야 47:6ㄴ, 7) 하느님께서는 바빌론에게 “노인들에게도” 결코 호의를 베풀지 않는 것과 같은 지나치게 잔인한 행동을 하라고 명령하신 적이 없습니다. (애가 4:16; 5:12) 그리고 유대인 포로들을 조롱하는 데서 변태적인 쾌감을 얻으라고 권하신 적도 없습니다.—시 137:3.
11 바빌론은 유대인들에 대한 자신의 지배가 일시적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합니다. 때가 되면 여호와께서 자신의 백성을 자유롭게 해 주실 것이라는 이사야의 경고를 바빌론은 무시하였습니다. 바빌론은 유대인들을 영속적으로 지배하고 속국들에 대하여 영원히 여주인 노릇을 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바빌론은 자신의 압제적인 통치에 “종말”이 있을 것이라는 소식에 유의하지 않습니다!
바빌론의 무너짐이 예언되다
12. 바빌론을 “쾌락에 빠진 여자”라고 부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2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이제 이것을 들어 보아라. 너 쾌락에 빠진 여자, 안전하게 앉아 있는 자야. 너는 마음 속으로 이르기를 ‘내가 있으니, 다른 이는 아무도 없다. 나는 과부로 앉게 되지도 않고, 자식을 잃는 일도 알지 못할 것이다’ 하였다.” (이사야 47:8) 바빌론이 쾌락 추구로 유명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기원전 5세기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바빌론 사람들의 “몹시 부끄러운 관습”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즉 모든 여자는 사랑의 여신에 대한 공경의 표시로 매춘부 노릇을 해야 하는 관습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고대 역사가 쿠르티우스도 그와 비슷한 말을 하였습니다. “타락상에 있어서 이 도시의 풍속을 능가할 만한 것은 없고, 방탕한 생활을 하도록 부추기는 데 있어서도 이 도시의 조직적인 부패보다 더 자극적이고 유혹적인 것은 없다.”
13. 바빌론은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인해 어떻게 더 속히 무너지게 될 것입니까?
13 바빌론은 쾌락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인해 더 속히 무너질 것입니다. 바빌론이 무너지기 전날 밤, 바빌론의 왕과 고관들은 잔치를 벌이며 인사불성이 될 정도로 마실 것입니다. 따라서 그들은 그 도시를 침공해 들어오는 메디아-페르시아 군대에는 유의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니엘 5:1-4) “안전하게 앉아 있는” 바빌론은, 난공불락으로 보이는 성벽과 해자가 자신을 침공으로부터 보호해 줄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바빌론은 스스로 말하기를, 자기가 누리고 있는 최고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는 “다른 이는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자식” 즉 주민들을 잃는 일은 물론이고 제국의 통치자를 잃어 “과부”가 되는 일도 일어날 리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떠한 성벽도 여호와 하느님의 복수의 팔로부터 바빌론을 보호해 줄 수는 없습니다! 여호와께서는 후에 이렇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바빌론이 하늘까지 올라가서, 그 힘의 높은 곳을 가까이 갈 수 없게 만들어도, 탈취하는 자들이 내게서 그에게로 갈 것이다.”—예레미야 51:53.
14. 바빌론은 어떻게 “자식을 잃는 일과 과부가 되는 일”을 모두 겪게 될 것입니까?
14 결과적으로 바빌론에 어떤 일이 닥칠 것입니까? 여호와께서는 계속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너에게 이 두 가지 일, 곧 자식을 잃는 일과 과부가 되는 일이 한 날에 갑자기 닥칠 것이다. 넘치도록—가득한 네 마술 때문에, 네 주문의 온전한 위력 때문에, 온전한 분량으로 그 일들이 너에게 닥칠 것이다.” (이사야 47:9) 그렇습니다. 세계 강국으로서 바빌론이 누리던 최고의 지위는 갑자기 끝나게 될 것입니다. 고대 동양의 나라들에서는, 과부가 되고 자식을 잃는 일은 여자가 겪을 수 있는 가장 참혹한 일이었습니다. 바빌론이 무너지던 날 밤에 바빌론이 얼마나 많은 “자식”을 잃었는지 우리는 모릅니다.d 하지만 때가 되면 그 도시는 완전히 버림받을 것입니다. (예레미야 51:29) 바빌론은 또한, 그 왕들이 왕좌에서 쫓겨날 것이라는 의미에서 과부가 되는 일을 겪을 것입니다.
15. 바빌론이 유대인들에게 잔인하게 행동한 것 외에도, 여호와께서 바빌론에 대해 진노하시는 무슨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까?
15 하지만 바빌론이 유대인들을 학대한 것이 여호와께서 격노하시는 유일한 이유는 아닙니다. 바빌론의 ‘가득한 마술’도 여호와의 노를 부추깁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에서는 영매술을 행하는 것을 정죄합니다. 그런데 바빌론은 신비술을 열렬히 추구합니다. (신명 18:10-12; 에스겔 21:21) 「아시리아인과 바빌로니아인의 사회생활」(Social Life Among the Assyrians and Babylonians)이라는 책에서 알려 주는 바에 의하면, 바빌로니아 사람들은 “자기들이 수많은 악귀들에 둘러싸여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 악귀들에 대한 끊임없는 두려움 속에서 살았”습니다.
악을 신뢰함
16, 17. (ㄱ) 바빌론은 어떻게 ‘악을 신뢰’합니까? (ㄴ) 바빌론이 종말을 비켜 갈 수 없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16 바빌론의 점쟁이들이 바빌론을 구해 줄 것입니까?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너는 네 악을 계속 신뢰하여, ‘나를 보는 자가 없다’고 하였다. 네 지혜와 지식—이것이 너를 그릇 인도하였다. 너는 마음에 이르기를 ‘내가 있으니, 다른 이는 아무도 없다’라고 한다.” (이사야 47:10) 바빌론은 자신의 세상적 지혜와 종교적 지혜, 군사적 위력, 교활한 잔인성 덕분에 세계 강국으로서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자기를 ‘볼’ 수 없다고, 다시 말해서 자기의 악한 행동에 대해 책임을 물을 자가 아무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자기의 경쟁자가 곧 들이닥칠 것이라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스로에게 이르기를 “내가 있으니, 다른 이는 아무도 없다”고 합니다.
17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다른 예언자를 통해서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사람이 은밀한 곳에 감추어져 있다고 내가 그를 보지 못하겠느냐?” (예레미야 23:24; 히브리 4:13) 따라서 여호와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십니다. “너에게 재앙이 닥치리니, 네가 그것을 대적할 술법을 알지 못할 것이다. 너에게 역경이 내리덮치리니, 네가 그것을 비켜 갈 수 없을 것이다. 또 네가 평소에 알지 못하는 파멸이 갑자기 너에게 닥칠 것이다.” (이사야 47:11) 바빌론의 신들도, 영매술사들이 행하는 주술적 “술법”도 다가오는 재앙—바빌론이 이전에 경험한 것과는 전혀 다른 재앙—을 비켜 가지 못할 것입니다!
바빌론의 조언자들이 실패하다
18, 19. 바빌론이 자기의 조언자들을 의존하는 것이 재난을 초래하는 일임이 어떻게 증명될 것입니까?
18 여호와께서는 신랄하게 비꼬는 어조로 이렇게 명령하십니다. “이제, 네가 어린 시절부터 수고하던 네 주문들과 그 가득한 마술들을 가지고 그대로 서 있어라. 혹시 네가 유익을 얻을 수 있을는지, 혹시 네가 사람들에게 외경심을 일으킬는지 보자.” (이사야 47:12) 바빌론은 주술에 의존하는 면과 관련하여 “그대로 서 있”으라는, 다시 말해서 조금도 변함없는 태도를 그대로 유지해 보라는 도전을 받습니다. 아무튼 바빌론은 국가적으로 “어린 시절”부터 신비술을 발전시키느라 수고를 해 왔습니다.
19 하지만 여호와께서는 바빌론을 조롱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너의 많은 조언자들 때문에 지쳤다. 자, 하늘 숭배자들, 별을 보는 자들, 너에게 닥칠 일에 관하여 신월에 지식을 전하는 자들, 그들이 일어나서 너를 구원하게 하여라.” (이사야 47:13)e 바빌론은 그 조언자들의 철저한 실패를 보게 될 것입니다. 사실, 여러 세기에 걸쳐 천문학적 관찰을 해 온 결과 바빌론에는 점성술이 발달되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바빌론이 무너지는 날 밤에, 그 점성술사들의 처참한 실패는 점(占)이 쓸모없는 것임을 여실히 드러낼 것입니다.—다니엘 5:7, 8.
20. 바빌론의 조언자들은 어떤 운명을 당하게 될 것입니까?
20 여호와께서는 이 부분의 예언을 다음과 같은 말씀으로 끝맺으십니다. “보라! 그들은 곡초처럼 된다. 불이 틀림없이 그들을 태워 버릴 것이다. 그들은 그 불꽃의 권세에서 자기 영혼을 구출하지 못할 것이다. 그것은 사람들이 몸을 따뜻하게 할 숯불도 아니고, 그 앞에 앉을 만한 불빛도 아닐 것이다. 네 어린 시절부터 네 술사들로서 함께 수고하던 그들이 너에게 틀림없이 이와 같이 될 것이다. 그들은 실제로 방황하여 각자 자기 지방으로 가 버릴 것이다. 너를 구원할 자가 없을 것이다.” (이사야 47:14, 15) 그렇습니다. 이 거짓 조언자들이 불의 시험을 받는 때가 도래할 것입니다. 그 불은 사람들이 주위에 둘러앉아 몸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온기를 전달하는 불이 아니라, 그 거짓 조언자들이 쓸모없는 곡초임을 폭로할 파괴하고 소멸하는 불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빌론의 조언자들이 공포에 질려 도망가는 것은 조금도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바빌론이 마지막으로 의존하던 자가 사라져 버렸으므로, 바빌론을 구원할 자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바빌론은 자기 때문에 예루살렘이 처하게 되는 바로 그 운명에 자신도 처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예레미야 11:12.
21. 이사야의 예언은 언제 어떻게 이루어집니까?
21 이 영감받은 말씀은 기원전 539년에 성취되기 시작합니다. 메디아 사람들과 페르시아 사람들의 군대는 키루스의 지휘 아래 그 도시를 점령하고 그 도시에 살고 있는 왕 벨사살을 죽입니다. (다니엘 5:1-4, 30) 바빌론은 하룻밤 만에, 세계적인 지배권을 행사하던 위치에서 추락합니다. 그리하여 여러 세기 동안 셈족이 패권을 행사하던 시대는 끝나고, 세계는 이제 아리아인의 지배를 받게 됩니다. 바빌론 자체는 여러 세기에 걸쳐 진행되는 쇠퇴 시기로 접어듭니다. 기원 4세기쯤에 그 도시는 “돌무더기”에 지나지 않게 됩니다. (예레미야 51:37) 그리하여 이사야의 예언은 완전히 성취됩니다.
현대의 바빌론
22. 바빌론이 무너진 것은 우리에게 교만에 대해 어떤 교훈을 해 줍니까?
22 이사야의 예언은 생각해 볼 만한 점을 많이 제시합니다. 첫째로, 이사야의 예언은 교만이나 거만의 위험성을 강조합니다. 교만한 바빌론이 무너진 것은 성서의 다음과 같은 잠언이 옳음을 잘 예시해 주는 사건입니다. “교만은 파멸의 앞잡이이고, 거만한 영은 걸려 넘어짐의 앞잡이이다.” (잠언 16:18) 교만이 때때로 우리의 불완전한 본성을 지배할 때가 있기는 하지만, “교만으로 우쭐”해지게 되면 ‘비난을 받고 마귀의 올무에 빠지게’ 될 수 있습니다. (디모데 첫째 3:6, 7) 그러므로 야고보의 다음과 같은 조언을 청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호와의 눈앞에서 자기를 낮추십시오. 그러면 그분이 여러분을 높이실 것입니다.”—야고보 4:10.
23. 이사야의 예언은 우리가 누구를 신뢰하도록 도와줍니까?
23 이 예언의 말씀은 또한 여호와를 신뢰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분은 자신의 모든 반대자들보다 훨씬 강력하신 분입니다. (시 24:8; 34:7; 50:15; 91:14, 15) 그 점을 상기해 보는 것은 이 어려운 시대에 위로가 됩니다. 여호와를 신뢰하는 마음은 그분의 눈앞에서 나무랄 데 없는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우리의 결심을 강화시켜 줍니다. ‘[나무랄 데 없는 자의] 장래는 평화로울’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시 37:37, 38) 사탄의 “간교한 행위”에 직면하여 우리 자신의 재치에 의존하지 않고 여호와를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지혜로운 일입니다.—에베소 6:10-13, 신세계역 참조주 성서 각주.
24, 25. (ㄱ) 점성술이 불합리한 것인 이유는 무엇이며,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의존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ㄴ) 그리스도인들이 미신을 피하는 이유 몇 가지는 무엇입니까?
24 주목할 만한 점으로서, 우리는 영매술 행위 특히 점성술에 대해 경고를 받고 있습니다. (갈라디아 5:20, 21) 바빌론이 무너졌는데도, 점성술은 사람들에 대한 영향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흥미롭게도, 「고대 세계의 대도시들」(Great Cities of the Ancient World)이라는 책에서는 바빌론 사람들이 지도로 만든 별자리들이 그 옛날 위치에서 “옮겨지는” 바람에 “[점성술]의 개념 전체가 무의미한 것이 되어” 버렸다고 지적합니다. 그런데도 점성술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많은 신문에는 독자들이 십이궁도를 가지고 쉽게 점을 쳐 볼 수 있는 난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25 사람들이—그 중 다수는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인데도—별들을 통해 조언을 구하는 것을 비롯하여 여러 가지 불합리하고 미신적인 행위에 빠지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월드 북 백과사전」에서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사람들이 서로를 두려워하고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한, 필시 미신이 생활에서 한 부분을 담당하게 될 것이다.” 두려움과 불안감은 사람들이 미신을 추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은 미신을 피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의 후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시 6:4-10) 그리고 그리스도인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계시된 목적들을 알고 있고, “여호와의 뜻은 한정 없는 때까지 서 있”을 것임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시 33:11) 우리의 생활을 여호와의 뜻과 일치시키게 되면 행복하고 장기적인 미래가 보장됩니다.
26. “지혜로운 자들의 추리”는 어떻게 “헛됨”이 증명되었습니까?
26 근년에 들어, 일부 사람들은 미래를 좀 더 “과학적인” 방법으로 알아내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심지어 미래학이라는 학문도 있는데, “현재의 추세에 근거하여 미래에 있을 수 있는 일을 연구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과거 1972년에 로마 클럽이라는 단체에 속한 일단의 학자들과 사업가들은, 1992년이 되면 세계의 금과 수은과 아연과 석유의 매장량이 완전히 고갈될 것이라고 예측하였습니다. 사실, 1972년 이래 세계는 끔찍한 문제들을 겪어 왔지만, 그 예측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지구에는 금과 수은과 아연과 석유가 여전히 매장되어 있습니다. 사실상, 인간은 미래를 예측하려고 무진 애를 써왔지만, 인간의 추측은 언제나 신뢰할 만한 것이 못 됩니다. 정말이지, ‘지혜로운 자들의 추리는 헛됩니다’!—고린도 첫째 3:20.
다가오는 큰 바빌론의 종말
27. 큰 바빌론은 언제 어떻게 기원전 539년에 바빌론이 무너진 것과 유사한 무너짐을 경험하였습니까?
27 현대의 종교들은 고대 바빌론의 교리 중 상당수를 그대로 이어받았습니다. 따라서 거짓 종교 세계 제국에 큰 바빌론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은 적절한 일입니다. (계시 17:5) 이 국제적인 종교 집합체는 이미, 기원전 539년에 고대 바빌론이 무너진 것과 유사한 무너짐을 경험하였습니다. (계시 14:8; 18:2) 1919년에, 그리스도의 형제들 가운데 남은 자들은 영적 포로 상태에서 벗어나, 큰 바빌론의 주요 부분인 그리스도교국의 종교적 영향력을 떨쳐 버렸습니다. 그때 이래 그리스도교국은, 이전에 영향력을 강력하게 행사했던 많은 나라에서 영향력을 상당히 상실하였습니다.
28. 큰 바빌론은 무엇이라고 자랑하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28 하지만 그 무너짐은 거짓 종교의 최종적 멸망의 전조에 불과하였습니다. 흥미롭게도, 큰 바빌론의 멸망에 대한 계시록의 예언은 이사야 47:8, 9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을 생각나게 해 줍니다. 고대 바빌론과 마찬가지로, 현대의 큰 바빌론도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여왕으로 앉아 있고 과부가 아니니, 결코 애통을 보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여자의 재앙이 하루 사이에 닥칠 것[입니]다. 그것은 죽음과 애통과 기근이며, 그 여자는 불로 온전히 태워질 것[입니]다. 그 여자를 심판하신 여호와 하느님은 강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사야 47장에 기록된 예언의 말씀은, 여전히 거짓 종교와 연합해 있는 사람들에게 경고의 역할을 합니다. 그들이 큰 바빌론과 함께 멸망되지 않으려면 “그 여자에게서 나오너라”라는 영감받은 명령을 청종해야 합니다!—계시 18:4, 7, 8.
[각주]
a 거짓 종교 교리의 발전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으면, 사단법인 워치 타워 성서 책자 협회에서 발행한 「하나님을 찾으려는 인류의 노력」 책 참조.
b “처녀 딸 바빌론”이란 표현의 히브리어는, 바빌론이나 바빌론의 주민들을 가리키는 관용어이다. 바빌론이 “처녀”인 이유는, 세계 강국이 된 이후로 어떤 정복자에게도 탈취를 당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c “어떤 사람에게도 친절하게 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표현은, 학자들 사이에 번역하기 “매우 어려운 표현”으로 알려져 왔다. 「신세계역」에서는, 바빌론을 구출하도록 허락받을 제삼자가 아무도 없을 것이라는 사상을 전달하기 위해 “친절하게”라는 말을 삽입하고 있다. 유대인 출판 협회에서 발행한 한 번역판에서는 이 표현을 “나는 ··· 어떤 사람도 끼어들지 못하게 하겠다”라고 번역하고 있다.
d 레이먼드 필립 다우어티의 저서 「나보니두스와 벨사살」에서 지적하는 바에 따르면, 나보니두스 연대기에서는 바빌론의 침공자들이 “전투도 하지 않고” 입성하였다고 주장하지만, 그리스 역사가 크세노폰은 피를 흘리는 일이 상당히 있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e 일부 사람들은 “하늘 숭배자들”이라고 번역된 히브리어 표현을 “하늘을 나누는 자들”이라고 번역한다. 이것은 십이궁도로 점을 치기 위해 하늘을 여러 부분으로 나누는 관행을 가리키는 표현일 것이다.
[111면 삽화]
쾌락을 추구하는 바빌론은 흙먼지로 내려앉게 될 것이다
[114면 삽화]
바빌론의 점성술사들은 바빌론의 무너짐을 예언하지 못할 것이다
[116면 삽화]
바빌론의 점성술 달력, 기원전 첫 번째 천년기
[119면 삽화]
현대의 바빌론은 머지않아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