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금자리
새의 보금자리는 위치, 크기, 구조가 매우 다양하지만, 각 유형의 보금자리는 다른 어떤 보금자리보다도 그 목적한 특정 용도에 적합하다. 보금자리의 위치는 각각 달라서, 땅이나 모래(뱀도 땅 위나 바위 사이에 ‘보금자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사 34:15)에서부터 풀숲, 덤불, 바위, 나무, 속이 빈 나무줄기, 바닷가 절벽, 산, 인공 건물의 갈라진 틈까지 다양하며, 물 위의 갈대 사이에 매달려 있는 경우도 있다. 보금자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료로는 작은 가지, 나뭇잎, 해초, 양털, 솜, 건초, 지푸라기, 이끼, 모피, 깃털, 식물의 갓털, 말털, 천 조각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보금자리는 포식자로부터 몸을 보호해 주는 곳, 폭풍우를 피하는 곳, 열기와 추위를 가리는 곳이 된다.
여호와께서는 욥에게 창조주의 지혜를 인상 깊게 가르치기 위해서, “그 보금자리를 높은 곳에 만들며, 바위 위에 거하고 바위 이빨과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서 밤을 지내”는 독수리에게 주의를 이끄셨다. (욥 39:27, 28) 또한 모세는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사랑으로 돌보신다는 것을 예로 설명하기 위해서, ‘그 보금자리를 뒤흔드는’ 독수리를 언급하였는데, 이것은 독수리가 새끼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재촉하고 때로는 새끼를 공중으로 떼미는 것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여호와께서도 이와 비슷하게 이스라엘을 하나의 나라로서 이집트에서 데리고 나오셨다. 그분은 이 새로운 나라가 광야를 지나는 동안 내내 그리고 약속의 땅에 정착하는 동안에 부드럽게 돌보셨다. 이것은 비행 훈련을 받는 동안 독수리가 그 새끼를 지켜보고 돌보는 것과 흡사하였다.—신 32:11. 독수리 참조.
양비둘기도 높은 바위 지역에 보금자리를 짓는다. 사해 부근의 높이 솟은 바위들에는 이 새가 보금자리를 만들기에 적합한 갈라진 틈과 동굴이 수없이 많다. 예레미야는 이 외진 곳의 보금자리들을 염두에 두고서, 이 지역에 거주하던 모압에 대해 다음과 같이 심판을 선언하였을 것이다. “너희 모압의 주민들아, 도시들을 떠나 바위 위에서 거하여라. 우묵한 곳의 입구 부근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비둘기처럼 되어라.”—렘 48:28. 민 24:21에 나오는 발람의 말 비교.
튼튼한 레바논 실삼나무의 빽빽한 잎은 다른 새들이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되었다. 거기에는 일 년 내내 충분한 피신처와 은신처가 있었다. 시편 필자는 이것을 창조물의 복지를 위한 하느님의 놀라운 마련의 한 예로 언급하였다.—시 104:16, 17.
율법 아래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금자리에서 알이나 새끼를 가져가면서 동시에 그 어미를 잡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 이것은 그 가족을 단번에 완전히 없애 버리는 잔인한 행동을 저지르는 것을 막아 주었다. 어미는 남겨 두어서, 새끼를 더 낳을 수 있도록 해야 하였다.—신 22:6, 7.
어떤 서기관이 예수께 “선생님, 저는 당신이 가시려고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라가겠습니다”라고 말하자, 예수께서는 “여우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도 보금자리[또는 “둥지”]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이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셨다. (마 8:19, 20; 누 9:57, 58) 여기서 예수께서는 그 사람이 추종자가 되려면 일반적으로 누리는 안락한 생활환경이나 편리한 것들을 가지려는 생각을 버리고 여호와를 온전히 신뢰해야 함을 지적하신 것이었다. 이 원칙은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오늘 우리에게 이 날을 위한 빵을 주십시오”라는 모본이 되는 기도와, “이와 같이, 확실히 여러분 중에 자기의 모든 소유에 작별을 고하지 않는 사람은 결코 내 제자가 될 수 없습니다”라고 하신 말씀에 반영되어 있다.—마 6:11; 누 14:33.
비유적 용법 에돔에 대한 심판의 소식 가운데서, 하느님은 높은 곳에 있는 독수리의 보금자리를 에돔이 문자적으로 산지의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의 상징으로, 또한 에돔의 거만과 주제넘음의 상징으로 사용하셨다.—렘 49:15-18; 옵 1-4. 합 1:6과 2:6-11에 나오는 바빌론에 대한 하느님의 선언 비교.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에 대해 예언하면서 레바논 나무의 높음과 특히 왕들과 부자들이 집을 지을 때 사용하는 레바논 실삼나무의 가치에 대해 언급하였다. 유다 왕들의 궁전과 예루살렘에 있던 정부 건물들은 주로 실삼나무로 건축되었다. 따라서 예레미야는 예루살렘 주민들을 “레바논에 거하여 실삼나무의 보금자리에 깃들이고 있는” 자들이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들은 그처럼 높은 위치에 있었지만 낮추어질 것이었다.—렘 22:6, 23.
‘칸’ 창세기 6:14에서 히브리어 킨님(“보금자리”)은 “방들”(「킹」, RS), “선실”(AT), “칸들”(「신세」)로 번역되어 있다. 이것들은 노아가 지은 방주 안의 비교적 작은 칸들이었을 것이며, 새들의 보금자리와 마찬가지로 사람들과 동물들이 다른 방법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위급한 때를 통과하기 위한 보호처와 피신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