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priest)
그리스도인 회중이 형성되기 전에 여호와의 참 숭배자들 가운데서, 제사장들은 자기들이 섬긴 사람들 앞에서 공식적으로 하느님을 대리하며 그들에게 하느님과 그분의 법에 관해 가르쳤다. 한편 그들은 하느님 앞에서 사람들을 대표하며 희생을 바치고 사람들을 위해 중재하고 탄원하였다. 히브리 5:1은 이렇게 설명한다. “사람들 가운데서 취해진 대제사장은 모두 사람들을 위하여 하느님에 관한 일을 맡도록 임명됩니다. 그것은 그가 예물과 죄를 위한 희생을 바치게 하려는 것입니다.” “제사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코헨이고 그리스어는 히에류스이다.
초기 족장 시대에 가족의 머리는 자기 가족의 제사장으로 섬겼는데, 이 임무는 아버지가 죽을 경우 맏아들에게 전수되었다. 따라서 매우 이른 시기에 노아가 제사장의 자격으로 자기 가족을 대표했음을 보게 된다. (창 8:20, 21) 가족의 머리인 아브라함은 대가족을 거느리고 이곳저곳으로 여행하며, 진을 친 여러 장소에서 제단을 쌓고 여호와께 희생을 바쳤다. (창 14:14; 12:7, 8; 13:4) 하느님은 아브라함에 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그를 잘 알게 되었으니, 이는 그가 자기 뒤에 오는 자기 자손과 집안에게 명령하여, 그들로 여호와의 길을 지켜서 의와 판단을 행하게 하려는 것이다.” (창 18:19) 이삭과 야곱도 그와 동일한 방식을 따랐으며(창 26:25; 31:54; 35:1-7, 14), 이스라엘 사람은 아니었지만 아브라함의 먼 친척이었을 욥은 자기 자녀를 위해 정기적으로 여호와께 희생을 바치며 “혹시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 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을지도 모른다”라고 말하였다. (욥 1:4, 5. 또한 욥 42:8 참조) 하지만 성서는 이 사람들을 명확히 코헨이나 히에류스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한편 자기 집안의 우두머리이자 모세의 장인인 이드로는 “미디안의 제사장[코헨]”이라고 불린다.—출 2:16; 3:1; 18:1.
살렘 왕 멜기세덱은 특이한 제사장(코헨)이었다. 성서에는 그의 조상이나 출생이나 사망에 관한 기록이 없다. 그는 제사직을 상속에 의해서 받은 것이 아니었으며, 그 직무의 선임자나 후임자도 없었다. 멜기세덱은 왕의 지위와 제사장의 지위를 둘 다 가지고 있었다. 그의 제사직은 레위 제사직보다 위대한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치고 그에게 축복을 받았을 때 레위는 아직 아브라함의 허리에 있었으므로 사실상 레위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친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창 14:18-20; 히 7:4-10) 이러한 점에서 멜기세덱은 “멜기세덱의 방식을 따라 영원히 제사장”인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였다.—히 7:17.
가족의 우두머리들은 하느님에 의해 레위 제사직이 설립되기 전까지 야곱(이스라엘)의 자손들 가운데서 제사장들로 행동한 것 같다. 따라서 하느님은 그 백성을 시나이 산으로 인도하셨을 때 이렇게 명령하셨다. “여호와에게 정기적으로 가까이 오는 제사장들도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 여호와가 그들 위에 들이닥치지 않게 하여라.” (출 19:22) 이때는 레위 제사직이 설립되기 전이었다. 하지만 아론은 아직 제사장으로 지명되지는 않았어도 모세와 함께 산에 어느 정도까지 오르는 것이 허락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후에 아론과 그의 자손들이 제사장으로 임명된 일과 조화를 이루었다. (출 19:24) 돌이켜 보면, 이것은 하느님이 오래전부터 내려온(가족의 머리가 제사장으로 일하는) 마련을 아론 가문의 제사직으로 교체하는 일을 염두에 두셨음을 일찌감치 암시한 것이었다.
율법 계약 아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할 때, 여호와께서는 열 번째 재앙에서 이집트의 맏아들을 멸하셨을 때 이스라엘의 모든 맏아들을 자신에게로 성별하셨다. (출 12:29; 민 3:13) 따라서 이 맏아들들은 여호와께 속하여, 그분께 드리는 특별한 봉사에 전적으로 사용되게 되어 있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의 이 모든 맏아들을 제사장들과 신성한 곳을 돌보는 자들로 지정하실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 대신에 이 봉사를 위해 레위 지파의 남자 성원들을 취하는 것이 그분의 목적에 적합하였다. 이러한 이유로 그분은 그 나라에서 다른 12지파(요셉의 아들들인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자손들이 두 개의 지파로 계수되었음)의 맏아들들을 레위 지파의 남자들로 대신하도록 허락하셨다. 인구 조사를 통해 태어난 지 한 달부터 그 이상 된 레위 지파가 아닌 맏아들의 수가 레위 지파의 남자들보다 273명이 더 많다는 것이 드러나자, 하느님은 대속의 값으로 273명 각자에 대해 5세겔(11달러)씩 요구하셨으며, 이 돈은 아론과 그의 아들들에게 돌아갔다. (민 3:11-16, 40-51) 이러한 맞교환이 있기 전에도, 여호와께서는 레위 지파에 속한 아론 가족의 남자 성원들을 이스라엘의 제사직을 구성하도록 이미 따로 구분하셨다.—민 1:1; 3:6-10.
이스라엘은 오랫동안 “제사장 왕국과 거룩한 나라”의 성원들을 산출할 기회를 독점적으로 가지고 있었다. (출 19:6) 그러나 그 나라가 하느님의 아들을 배척했기 때문에 그 기회가 그들에게만 독점적으로 주어지는 일은 끝나게 되었다.—마 21:43; 베첫 2:7-10 비교.
처음에는 이스라엘의 왕이 여호와이셨다. 후에 여호와께서는 왕권이 다윗 가계에 속해 있게 하셨다. 여호와께서는 여전히 그들의 보이지 않는 왕이셨지만, 비종교 통치권과 관련해서는 다윗 가계를 자신의 대리자로 사용하셨다. 땅에 있는 이 왕들은 그런 신분이었기 때문에 “여호와의 왕좌”에 앉아 있는 것으로 언급되었다. (대첫 29:23) 하지만 제사직은 여전히 별도로 아론 가계에 남아 있었다. 따라서 여호와 하느님의 왕국과 그 “신성한 봉사”를 수행하는 그분의 제사직 두 가지 모두 그 나라에만 속해 있었다.—로 9:3, 4.
제사직의 취임 제사장을 임명하는 일은 하느님으로부터 와야 하며, 사람이 임의로 그 직무를 얻게 되는 것이 아니다. (히 5:4) 따라서 여호와께서 친히 아론과 그의 가문을 레위 지파의 세 주요 가문 가운데 하나인 고핫 사람들의 가족 가운데서 분리해 내어 제사직에 “한정 없는 때까지” 임명하셨다. (출 6:16; 28:43) 하지만 먼저 율법 계약의 중개자인 레위 사람 모세가 하느님을 대리하여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성별하고 그들이 제사장들로 섬기도록 그들의 손에 능력을 채워 주었는데, 이 절차는 탈출기 29장과 레위기 8장에 묘사되어 있다. 그들의 임직식은 기원전 1512년 니산월 1-7일의 칠 일간에 걸쳐 행해진 것 같다. (임직식 참조) 새로 임직된 제사직은 다음 날인 니산월 8일에 이스라엘에 대한 봉사를 시작하였다.
자격 여호와께서는 하느님의 제단에서 섬기게 될 아론 가계에 속한 사람들을 위해 자격 조건을 규정하셨다. 어떤 남자가 제사장이 되기 위해서는 신체적으로 건전하고 외모가 정상이어야 하였다. 그렇지 않으면 그는 제물을 가지고 제단에 가까이 갈 수 없었고, 장막에 있는 칸들인 성소와 지성소 사이의 휘장에 가까이 갈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러한 사람도 십일조로부터 지원을 받을 수 있었고, 제사직을 위한 식품으로 공급되는 “거룩한 것들”을 함께 먹을 수 있었다.—레 21:16-23.
시나이 산에서 행해진 인구 조사에서 고핫 사람들을 계수할 때 30세에서 50세까지의 사람들을 포함시키기는 했지만, 제사직을 시작하는 나이는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민 4:3) 레위 사람들은 25세에 신성한 곳에서 봉사하기 시작하였다(다윗 왕 시대에는 20세로 낮추어졌음). (민 8:24; 대첫 23:24) 제사장이 아닌 레위 사람들은 50세에 신성한 곳에서의 의무 봉사에서 은퇴했지만, 제사장들의 경우에는 은퇴 마련이 없었다.—민 8:25, 26. 물러남 참조.
생계 유지 레위 지파는 한 구획의 땅을 별도의 상속지로 받은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가운데 흩어져서’ 그들의 가족 및 가축과 더불어 살 48개의 도시들을 받았다. 이 도시들 가운데 13개는 제사장들에게 돌아갔다. (창 49:5, 7; 수 21:1-11) 도피 도시 가운데 하나인 헤브론도 제사장의 도시였다. (수 21:13) 레위 사람들은 지파의 상속지로 아무 지역도 받지 않았는데, 여호와께서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자손 가운데서 내가 너의 몫이요 너의 상속 재산이다.” (민 18:20) 레위 사람들은 자신들의 봉사의 직무 가운데 할당된 일을 했으며, 자신들에게 할당된 도시에서 자신들의 집과 목초지를 관리하였다. 그들은 또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신성한 용도로 사용하도록 바쳤을 그 밖의 땅도 돌보았을 것이다. (레 27:21, 28) 여호와께서는 레위 사람들이 다른 12지파로부터 땅의 모든 소출의 십일조를 받도록 마련함으로 그들을 부양하셨다. (민 18:21-24) 한편 레위 사람들은 이 십일조 즉 십분의 일 가운데서 가장 좋은 십분의 일을 제사장들에게 십일조로 바쳐야 하였다. (민 18:25-29; 느 10:38, 39) 이렇게 하여 제사장들은 그 나라의 소출의 1퍼센트를 받게 되어 모든 시간을 임명된 하느님에 대한 봉사에 바칠 수 있었다.
제사장들을 위한 이러한 공급품은 풍부하기는 했지만, 이교 나라들의 사제(제사장)들이 누리던 사치나 재력과는 대조되었다. 예를 들어 이집트에서는 사제들이 땅을 소유했으며(창 47:22, 26), 교활한 책략을 써서 마침내 이집트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장 유력한 사람들이 되었다. 제임스 H. 브레스티드가 「고대 이집트인의 역사」(A History of the Ancient Egyptians, 1908년, 355, 356, 431, 432면)에서 기술한 바에 따르면, 소위 제20왕조 시대에는 파라오가 꼭두각시에 불과한 존재로 전락했다. 사제들은 누비아의 황금 지대와 나일 강 상류의 넓은 지역을 소유하였다. 대사제(대제사장)는 국가에서 가장 중요한 재무 관리로서, 재무 장관 다음가는 사람이었다. 그는 전군에 명령을 내렸으며 국고를 수중에 넣고 있었다. 그는 기념비들에서 파라오보다 더 탁월하게 묘사되어 있다.
이스라엘이 자기들의 숭배에 있어서 느슨해져서 십일조를 내는 일을 태만히 했을 때에만, 제사장들은 제사장이 아닌 레위 사람들과 함께 고통을 당했는데, 그들은 자신과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다른 일을 돌보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한편 신성한 곳과 그곳을 유지하는 일에 대한 이러한 나쁜 태도로 인해 그 나라는 영성의 결핍과 여호와에 대한 지식의 결핍으로 훨씬 더 심한 고통을 겪었다.—느 13:10-13. 또한 말 3:8-10 참조.
제사장들이 받은 것은 다음과 같다. (1) 정규 십일조. (2) 맏아들이나 짐승의 맏배를 위해 구속하는 돈. 수소 맏배나 어린 숫양 맏배나 염소 맏배의 경우에는, 그 고기를 음식으로 받았다. (민 18:14-19) (3) 거룩한 것으로 성별된 사람과 물건을 구속하는 돈과 여호와께 바쳐진 것들. (레 27장) (4) 백성들이 가져온 다양한 제물 가운데 특정한 부분과 진설빵. (레 6:25, 26, 29; 7:6-10; 민 18:8-14) (5) 처음으로 수확한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 가운데 제일 좋은 것으로 된 제물에서 받는 부분. (출 23:19; 레 2:14-16; 22:10[이 마지막 성구에 나오는 “외인”은 제사장이 아닌 사람을 의미함]; 신 14:22-27; 26:1-10) 제사장들만 먹을 수 있는 것으로 명시된 특정 부분을 제외하고는(레 6:29), 그들의 아들들과 딸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제사장의 집안사람들도—심지어 종들도—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었다. (레 10:14; 22:10-13) (6) 틀림없이 삼 년째 되는 해에 레위 사람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내는 십일조 가운데 차지했을 몫. (신 14:28, 29; 26:12) (7) 전리품.—민 31:26-30.
옷차림 제사장들은 자신들의 공식 임무를 수행할 때, 신성한 곳은 거룩한 땅이라는 사실과 일치하게 맨발로 섬겼다. (출 3:5 비교) 제사장들을 위해 특별한 옷을 만들도록 주어진 지시 사항 가운데, 샌들은 언급되어 있지 않았다. (출 28:1-43) 그들은 “잘못을 저질러 죽는 일이 없도록” 도덕상의 예의를 위하여, “벗은 몸을 가리도록” 허리에서 넓적다리까지 닿는 아마포 속바지를 입었다. (출 28:42, 43) 그 위에 고운 아마포 긴옷을 입고 아마포 장식 띠를 띠었다. 머리감싸개를 ‘둘러썼’다. (레 8:13; 출 28:40; 39:27-29) 이 머리쓰개는 대제사장의 터번과는 약간 달랐던 것 같은데, 대제사장의 터번은 둘러씌운 형태로 꿰매어져서 대제사장의 머리에 씌워졌을 가능성이 있다. (레 8:9) 보조 제사장들이 때때로 아마포 에봇을 입었던 것은 후기의 일인 것 같다. 하지만 그 에봇은 대제사장의 에봇처럼 화려하게 수놓은 것은 아니었다.—삼첫 2:18 비교.
여러 가지 규정과 기능 제사장들은 개인적인 신체적 청결과 높은 도덕 표준을 유지할 것이 요구되었다. 그들은 만남의 천막에 들어갈 때와 제물을 제단에 바치기 전에 뜰에 있는 대야에서 손과 발을 씻어야 하였다. “그래야 죽지 않을 것”이었다. (출 30:17-21; 40:30-32) 비슷한 경고와 함께, 그들은 신성한 곳에서 섬길 때 포도주나 독주를 마시지 말라는 명령을 받았다. (레 10:8-11) 그들은 시체를 만지거나 죽은 사람을 위해 애곡함으로 자신을 더럽힐 수 없었는데, 그런 일을 하면 일시적으로 부정해져서 봉사를 드릴 수 없게 될 것이었다. 하지만 보조 제사장들은(대제사장은 안 됨) 매우 가까운 가족 관계에 있는 사람 즉 어머니나 아버지나 아들이나 딸이나 형제나 자기와 가까운(필시, 함께 살거나 가까이 사는) 처녀 누이를 위해서는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와 가까운 사람 가운데는 아내도 포함되었을 것이다. (레 21:1-4) 나병이나 유출이나 시체나 다른 부정한 것으로 부정해진 제사장이 있다면 그 누구든 깨끗해질 때까지 거룩한 것들을 먹거나 신성한 봉사를 수행할 수 없었는데, 이를 어길 경우 그는 반드시 죽임을 당해야 하였다.—레 22:1-9.
제사장들은 머리를 밀거나, 수염 끝을 깎거나, 제 몸에 칼자국을 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받았는데, 그런 일은 이교 제사장들 가운데 흔한 관습이었다. (레 21:5, 6; 19:28; 왕첫 18:28) 대제사장은 처녀와만 결혼할 수 있었던 반면, 보조 제사장들은 과부와 결혼할 수 있었지만 이혼당한 여자나 매춘부는 안 되었다. (레 21:7, 8. 레 21:10, 13, 14 비교) 대제사장 가문의 모든 성원들은 제사장의 직무에 어울리는 높은 도덕 표준과 존엄성을 고수해야 했던 것 같다. 따라서 매춘부가 된 제사장의 딸은 죽임을 당한 뒤 하느님께 가증한 물건처럼 불태워져야 하였다.—레 21:9.
광야에서 진영을 옮길 때 아론과 그의 아들들의 임무는 만남의 천막 안에 있는 거룩한 비품과 기구들을 덮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덮은 후에야 다른 고핫 사람들이 들어와서 그것들을 옮기도록 허락되었다. 그래야 그 고핫 사람들이 죽지 않을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은 새로운 장소의 천막 안에서 덮개를 벗기고 그것들을 설치하였다. (민 4:5-15) 행진할 때에 계약의 궤는 제사장들이 옮겼다.—수 3:3, 13, 15, 17; 왕첫 8:3-6.
진을 치거나 거둘 때, 집회를 소집할 때, 전쟁에 나갈 때, 여호와께 어떤 축제를 지킬 때, 제사장들은 거룩한 나팔을 불어서 백성을 분명하게 인도할 책임이 있었다. (민 10:1-10)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은 군대 앞에서 나팔을 부는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로 섬기기는 했지만, 군 징집에서는 면제되었다.—민 1:47-49; 2:33; 수 6:4; 대둘 13:12.
제사장들이 신성한 곳에서 임무를 수행할 때, 그들의 임무에는 백성이 가지고 온 희생 제물을 잡고, 그 피를 제단에 뿌리고, 희생 제물을 자르고, 제단의 불이 계속 타게 하고, 고기를 익히고, 곡식 제물과 같은 그 밖의 모든 제물을 받는 일이 포함되었다. 제사장들은 개개인이 불결하게 된 일이라든가 특별한 서원 및 그 밖의 일들을 다루어야 하였다. (레 1-7장; 12:6; 13-15장; 민 6:1-21; 누 2:22-24) 그들은 아침저녁으로 바치는 번제 제물을 돌보았으며, 대제사장이 바쳐야 하는 것들을 제외하고, 신성한 곳에서 정기적으로 바치는 그 밖의 모든 희생 제물을 돌보았다. 그들은 금으로 된 제단에서 분향하였다. (출 29:38-42; 민 28:1-10; 대둘 13:10, 11) 그들은 등잔을 손질하고 등잔에 계속 기름을 채워 놓는 일을 했으며(출 27:20, 21), 거룩한 기름과 향을 돌보았다. (민 4:16) 그들은 민수기 6:22-27에 약술되어 있는 방식대로 장엄한 모임에서 백성을 축복하였다. 하지만 대제사장이 속죄를 하려고 지성소에 들어갔을 때는 다른 어떤 제사장도 신성한 곳 안에 있을 수 없었다.—레 16:17.
제사장들은 주로 하느님의 율법을 설명할 특권을 받은 사람들이었으며, 이스라엘의 사법 제도 내에서도 주된 역할을 담당하였다. 제사장들은 자기들에게 할당된 도시 내에서 재판관들을 도울 수 있었으며, 지방 법정에서 결정할 수 없는 특히 어려운 문제들이 있을 경우에도 재판관들과 함께 섬겼다. (신 17:8, 9) 그들은 해결되지 않은 살인 사건의 경우에 그 도시에서 유혈죄를 제거하기 위한 적절한 절차를 따르도록 하기 위해 그 도시의 연로자들과 함께 임석할 것이 요구되었다. (신 21:1, 2, 5) 질투하는 남편이 자기 아내가 은밀히 간음했다고 고발할 경우 그 아내를 신성한 곳으로 데리고 와야 했는데, 그곳에서 제사장은 그 여자가 무죄인지 유죄인지에 대해 진실을 아시는 여호와께 직접 판결해 주실 것을 간청하는 규정된 의식을 거행하였다. (민 5:11-31) 모든 경우에 제사장들이나 임명된 재판관들이 내린 판결은 존중되어야 했으며, 고의적인 불경이나 불순종은 사형에 해당하였다.—민 15:30; 신 17:10-13.
제사장들은 백성에게 율법을 가르치는 사람들로서, 신성한 곳에 숭배하러 오는 자들에게 그것을 읽어 주고 설명해 주었다. 그들은 또한 배정받은 임무가 없을 때에도 신성한 곳이 있는 지역에서든 그 나라의 다른 지역에서든 폭넓은 기회에 그러한 가르침을 베풀곤 하였다. (신 33:10; 대둘 15:3; 17:7-9; 말 2:7) 바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제사장 에스라는 다른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백성을 모으고 여러 시간 동안 그들에게 율법을 읽어 주고 설명해 주었다.—느 8:1-15.
제사장들이 행하는 관리 마련은 종교적 정결 면에서뿐 아니라 신체적 건강 면에서도 그 나라를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하였다. 제사장은 어떤 사람이나 의복이나 집에 나병이 발병했을 경우에 깨끗한지 부정한지 판단해야 하였다. 그는 법적 격리 규정이 이행되는지 확인하였다. 그는 또한 시체 때문에 더럽혀졌거나 병적인 유출과 그 밖의 이유로 부정한 사람들을 깨끗하게 하는 직무도 수행하였다.—레 13-15장.
이스라엘에서 제사장들의 성전 봉사 임무는 어떻게 결정되었는가?
다윗 왕이 설립한 제사장들의 24개 조 또는 반 가운데 16개는 엘르아살의 집 성원들로, 8개는 이다말의 집 성원들로 구성되었다. (대첫 24:1-19) 하지만 적어도 처음에는 4개 조에 속한 제사장들만 바빌론 유배에서 돌아왔다. (라 2:36-39) 어떤 사람들은 이전에 조직한 마련을 계속하기 위하여, 돌아온 그 네 가문을 나누어서 다시 24개의 반으로 만들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알프레트 에더샤임은 「성전」(The Temple, 1874년, 63면)에서, 그 일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수행되었다는 견해를 제시하는데, 돌아오지 않은 조들 대신에 각 가문에서 다섯 개씩 제비를 뽑아서 그들의 집단들로부터 20개의 반을 더 형성하고 그 반들에 원래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침례자 요한의 아버지인 스가랴는 여덟째 조인 아비야 조에 속한 제사장이었다. 하지만 위의 견해가 사실을 반영한 것이라면, 그는 아비야의 자손이 아니라 단지 그 이름을 지닌 조에 속해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 (대첫 24:10; 누 1:5) 온전한 정보가 없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 확정적인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성전 봉사에서 제사장들은 여러 관원들 아래 조직되었다. 특정한 봉사에 임명할 때는 제비를 뽑았다. 24개 조는 각각 한 번에 한 주씩 섬겼으며, 일 년에 두 번 임무를 배정받았다. 성전 봉헌식 때 그랬던 것처럼 백성이 수천수만 마리의 희생 제물을 바치는 축제 철에는 제사장들 모두가 섬겼던 것 같다. (대첫 24:1-18, 31; 대둘 5:11. 대둘 29:31-35; 30:23-25; 35:10-19 비교) 제사장은 임무를 할당받은 제사장들이 수행하는 봉사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다른 때에도 섬기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랍비 전승에 의하면, 예수께서 이 땅에 사시던 시기에, 제사장들의 수가 매우 많아서 일주일 동안 하던 봉사도 그 조를 구성하는 여러 가문들 사이에 세분하여 각 가문이 자기들의 수에 따라 하루 또는 며칠을 섬겼다고 한다.
매일의 봉사 가운데 가장 영예롭게 여겨진 것은 아마 금 제단에 분향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이 일은 희생 제물을 바친 뒤에 행해졌다. 분향하는 동안, 백성은 신성한 곳 밖에 모여 기도하곤 하였다. 랍비 전승에 의하면, 이 봉사를 위해 제비를 뽑았지만 그 자리에 있는 제사장 중에 그 직무를 수행해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 경우, 이전에 수행한 적이 있는 사람은 참여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성전」, 135, 137, 138면) 만일 그렇다면, 제사장은 보통 생애에 단 한 번 그 영예를 누렸을 것이다. 천사 가브리엘이 스가랴와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갖게 될 것임을 알리기 위해 스가랴에게 나타났을 때 그는 바로 이 봉사를 수행하고 있었다. 스가랴가 신성한 곳에서 나왔을 때, 그곳에 모여 있던 무리는 그의 모습과 말을 못 하는 것을 보고 스가랴가 신성한 곳에서 초자연적인 광경을 보았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래서 이 사건은 널리 알려졌다.—누 1:8-23.
안식일마다 제사장들은 진설빵을 교체하는 특권을 누린 듯하다. 그 주의 제사장 조가 봉사를 마치고 새로운 반이 그다음 주를 위한 직무를 시작한 때도 안식일이었다. 제사장들이 이러한 일과 그 밖의 필수적인 임무를 수행해도 그것은 안식일을 어기는 행위가 되지 않았다.—마 12:2-5. 삼첫 21:6; 왕둘 11:5-7; 대둘 23:8 비교.
충성 열 지파가 르호보암의 통치 아래 있던 왕국에서 떨어져 나가 여로보암의 통치 아래 북쪽 왕국을 설립했을 때, 레위 지파는 충성을 유지하여 유다와 베냐민의 두 지파 왕국에 고착하였다. 여로보암은 레위 지파가 아닌 사람들을 제사장으로 임명하여 금송아지 숭배를 위해 봉사하게 했으며, 여호와의 제사장들인 아론의 자손을 쫓아냈다. (왕첫 12:31, 32; 13:33; 대둘 11:14; 13:9) 후에 유다에서 많은 제사장들이 하느님께 불충실해졌지만, 때때로 제사장들은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충실함을 유지하도록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였다. (대둘 23:1, 16; 24:2, 16; 26:17-20; 34:14, 15; 슥 3:1; 6:11) 예수와 사도들이 봉사의 직무를 수행할 무렵, 대제사장의 직무는 매우 부패해 있었지만, 여호와에 대해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제사장들도 많았다. 예수께서 죽으시고 나서 오래지 않아 “제사장들의 큰 무리가 믿음에 순종하기 시작하였다”는 사실을 통해 그 점이 증명된다.—행 6:7.
“제사장”이라는 말의 다른 적용 모세는 시편 99:6에서 제사장이라고 불렸는데, 그것은 그의 중개자 직분 때문에 그리고 그가 신성한 곳에서 아론과 그의 아들들을 제사직에 취임시키는 성별 의식을 거행하도록 지명되었기 때문이다. 모세는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며 이스라엘을 위해 중재하였다. (민 14:13-20) “제사장”이라는 말은 또한 이따금 “부관” 또는 “수석 봉사자나 수석 관리”를 가리키는 데도 사용되었다. 다윗 왕 밑에서 섬기는 수석 관리들의 명단에는 이런 기록이 있다. “다윗의 아들들은 제사장이 되었다.”—삼둘 8:18. 삼둘 20:26; 왕첫 4:5; 대첫 18:17 비교.
그리스도인 제사직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그분의 계약을 지키면 그들이 그분께 “제사장 왕국과 거룩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바 있었다. (출 19:6) 하지만 아론 가계의 제사직은 그것이 예표한 더 큰 제사직이 도래할 때까지만 계속될 것이었다. (히 8:4, 5) 그것은 율법 계약이 끝나고 새 계약이 발효할 때까지 존속할 것이었다. (히 7:11-14; 8:6, 7, 13) 하느님의 약속된 왕국 마련 안에서 섬기는 여호와의 제사장들이 될 기회는 처음에는 전적으로 이스라엘에게만 제시되었지만, 때가 되자 이러한 기회는 이방인들에게도 확대되었다.—행 10:34, 35; 15:14; 로 10:21.
유대인들 가운데 남은 자들만 그리스도를 받아들였으므로, 그 나라는 진정한 제사장 왕국과 거룩한 나라의 성원들을 산출하지 못하였다. (로 11:7, 20) 이스라엘의 불충실함 때문에 하느님은 이 점에 대해 여러 세기 전에 자신의 예언자 호세아를 통해 그들에게 경고하신 바 있었는데, 이렇게 말씀하셨다. “네가 지식을 버렸기 때문에,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으로 섬기지 못하게 할 것이다. 네가 너의 하느님의 율법을 늘 잊어버리기 때문에, 나도 너의 아들들을 잊어버릴 것이다.” (호 4:6) 그와 일치하게 예수께서는 유대인 지도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하느님의 왕국은 여러분에게서 취해져서 그 열매를 맺는 나라 사람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마 21:43)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 그리스도는 지상에 계시는 동안 율법 아래 계셨으므로 아론계 제사직이 아직 유효함을 인정하셨으며, 자신에게 나병을 치료받은 사람들에게 제사장에게 가서 요구된 제물을 바치라고 지시하셨다.—마 8:4; 막 1:44; 누 17:14.
기원 33년 오순절 날에, 율법 계약이 끝나고 “더 나은 계약” 즉 새 계약이 발효되었다. (히 8:6-9) 그날 하느님은 성령을 부어 주심으로 이러한 변화를 분명히 나타내셨다. 그때 사도 베드로는 여러 나라에서 온 그 자리에 있던 유대인들에게 그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이제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이는 데 달려 있다고 설명하였다. (행 2장; 히 2:1-4) 후에 베드로는 모퉁잇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배척한 유대인 건축자들에 관해 말한 다음에 그리스도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그러나 여러분은 ‘택함받은 민족이요, 왕 겸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특별한 소유가 된 백성’입니다.”—베첫 2:7-9.
베드로는 또한 새로운 제사직이 “거룩한 제사직을 [위한] 영적인 집”이며, “하느님께서 받아들이실 만한 영적인 희생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바치”기 위한 것이라는 점도 설명하였다. (베첫 2:5) 예수 그리스도는 그들의 위대한 대제사장이시며, 그들은 아론의 자손들처럼 보조 제사장단을 형성한다. (히 3:1; 8:1) 하지만 왕권에 참여하지 않았던 아론계 제사직과는 달리, 그리스도와 그분의 공동 상속자들의 경우에는 이 “왕 겸 제사장” 마련 안에 왕권과 제사직이 결합되어 있다. 성서 계시록에서 사도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의 추종자들이 ‘그분 자신의 피로 우리의 죄에서 풀려났다’고 묘사하며, 그분이 “우리로 자기의 하느님 아버지에 대하여 왕국과 제사장이 되게 하셨”다고 말한다.—계 1:5, 6.
성서의 이 마지막 책은 또한 그 보조 제사장단을 구성하는 수를 밝혀 준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하느님에게 왕국과 제사장이 되게” 하신 자들은 새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그 노래에서 그들은 자기들이 그리스도의 피에 의해 사신 바 되었다고 말한다. (계 5:9, 10) 더욱이, 새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은 “인류 가운데서 사신 바 되어 하느님과 ‘어린 양’에게 첫 열매로 바쳐진” 14만 4000명의 사람들로 계수되어 있다. (계 14:1-5) 마지막으로 이 보조 제사장들은 하늘로 부활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통치에 함께 참여하며, “하느님과 그리스도의 제사장”이 되어 그리스도와 함께 그분의 천년 통치 기간에 “왕으로” 통치할 것이라고 묘사되어 있다.—계 20:4, 6.
이스라엘의 제사직과 그것이 그 나라의 백성에게 작용한 기능과 유익을 비교해 보면(히 8:5),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보조 제사장단이 함께 천 년 동안 땅을 통치하는 동안 땅에 있는 사람들이 그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직으로부터 받게 되는 유익과 축복에 관해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그 제사장들은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법을 가르칠 특권을 누리게 될 것이며(말 2:7), 위대한 대제사장의 대속 희생에 근거하여(그리스도의 희생의 유익을 시행하여) 죄를 완전히 용서해 주는 일을 달성하고 모든 허약함에 대한 치료를 가져오며(막 2:9-12; 히 9:12-14; 10:1-4, 10), 하느님 보시기에 깨끗한 것과 부정한 것을 분간하고 모든 부정한 것을 제거하며(레 13-15장), 백성을 의로 판결하며, 여호와의 의로운 법이 땅 전역에서 시행되도록 할 것이다(신 17:8-13).
고대에 광야에 있던 만남의 천막이 하느님께서 사람들과 함께 거하시는 장소이자 사람들이 그분께 가까이 갈 수 있는 신성한 곳이었던 것처럼, 천 년 동안 하느님의 천막이 더 지속적이고 유익한 방식으로, 훨씬 더 가까이 다시 인류와 함께 있게 될 것이다. 그분이 대리자를 사용하여, 즉 자신의 위대한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와 그 신성한 장막에 의해 예표된 위대한 영적 성전에서 보조 제사장들로서 그리스도와 함께 섬기는 14만 4000명을 통하여 그들을 대하시기 때문이다. (출 25:8; 히 4:14; 계 1:6; 21:3) 그러한 왕 겸 제사장 마련을 통해 사람들은 확실히 행복할 것인데, 마치 이스라엘 나라가 그 왕국과 제사직이 하느님께 충실했을 때 그랬던 바와 같다. 그때에는 “유다와 이스라엘이 많았으니, 바닷가에 있는 모래알같이 많았다. 그들은 먹고 마시고 기뻐하였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서 ··· 안전하게” 살았다.—왕첫 4:20, 25.
이교 사제들 고대의 민족들에게는 사제들이 있어서 이들을 통해 자기들의 신들에게 나아갔다. 이 사제들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았고 항상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대개 지배 계급에 속해 있거나 통치자들에게 가까운 조언자들이었다. 사제들은 교육을 가장 잘 받았으며 대개 사람들을 무지 가운데 속박해 두었다. 이러한 방법으로 사제들은 사람들의 미신과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여 그들을 갈취하였다. 예를 들어 이집트에서 사람들은 나일 강을 신으로 숭배하도록, 그리고 그들의 수확고를 좌우하는 나일 강의 계절적인 범람에 대해 그들의 사제들이 신성한 조절 능력을 지닌 것으로 여기도록 미혹되었다.
이렇게 미신적인 무지를 조장한 일은, 온 나라 사람들에게 항상 율법을 읽어 주고 가르쳐 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한 일과 정반대였다. 각 사람이 하느님과 그분의 법을 알아야 하였다. (신 6:1-3) 사람들 자신은 읽고 쓸 수 있었으며, 여호와의 법을 자녀들에게 읽어 주고 가르쳐 주라는 명령을 그분으로부터 받았다.—신 6:4-9.
이스라엘의 제사직의 원형이 아님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의 제사직과 그 나라의 수많은 규정들의 구성 체계가 이집트의 원형을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율법 계약의 중개자인 모세가 이집트 생활과 파라오의 궁정에서 받은 훈련과 “이집트인들의 모든 지혜로” 가르침받은 일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행 7:22) 하지만 그들의 주장은 모세가 비록 이스라엘에게 율법을 전달하는 데 사용되기는 했지만 결코 입법자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무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법 수여자는 여호와 하느님이셨으며(사 33:22), 그분은 천사들을 사용하여 중개자 모세의 손을 거쳐 율법을 전달하셨다.—갈 3:19.
이스라엘에서 숭배의 모든 세부점은 하느님이 제시하신 것이다. 만남의 천막의 설계가 모세에게 주어졌는데(출 26:30), “산에서 네게 보여 준 그 모형대로 모든 것을 만들도록 하라”는 명령을 모세가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 (히 8:5; 출 25:40) 신성한 곳에서의 모든 봉사는 여호와로부터 나온 것이고 그분이 지시하신 것이었다. 기록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 점을 우리에게 반복적으로 확신시켜 준다.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줄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다. 그들은 꼭 그대로 행하였다.”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모든 것에 따라, 그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이 모든 봉사를 하였다. 모세가 그 모든 일을 보니, 보라! 그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그 일을 행하였다. 그와 같이 그들이 행하였다.” “모세는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대로 다 행하였다. 그는 꼭 그대로 행하였다.”—출 39:32, 42, 43; 40:16.
이집트학 학자들에 의하면, 어떤 면에서 이집트 사제들의 의복이 이스라엘 제사장들의 의복과 비슷했다고 하는데, 예를 들면 그들이 아마포를 사용한 점이 그러하다. 레위 사람들의 경우처럼(하지만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음. 민 8:7) 이집트 사제들도 몸을 면도했으며, 몸을 씻었다. 하지만 이러한 몇 가지 안 되는 유사점으로 그 근원이 동일했거나 하나가 다른 하나에서 나왔음이 증명되는가? 전 세계에서 의복, 주택, 건물을 만드는 데 그리고 몸을 씻는 일과 같은 일상사를 행하는 데 비슷한 재료와 방법이 사용되지만, 형태와 방법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한쪽이 다른 쪽에서 유래했다거나 의복이나 행동이 종교적으로나 상징적으로 동일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의복과 기능의 특징들 대부분의 경우,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이집트의 사제들 사이에 비슷한 점이 전혀 없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은 맨발로 섬겼지만 이집트의 사제들은 샌들을 신었다. 이집트 사제들의 긴옷은 디자인이 완전히 달랐으며, 그들의 의복과 부속물들에는 그들의 거짓 신들에 대한 숭배의 상징물들이 붙어 있었다. 이집트의 기념비들에서 발견되는 비문들에 의하면, 그들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이 하지 않은 일인 머리를 미는 일을 했으며(레 21:5), 가발을 사용하거나 이스라엘의 제사장들의 것과는 전혀 다른 머리감싸개를 썼다. 더욱이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이 숭배 면에서나 사법 관행에 있어서나, 이집트나 다른 나라들의 관습 가운데 그 어느 것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셨다.—레 18:1-4; 신 6:14; 7:1-6.
따라서 이스라엘의 제사직이 이집트에서 전래된 것이라는 이론의 지지자들이 하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은, 희생과 제사직이라는 개념이 원래 하느님에게서 유래했고 처음부터 아벨과 노아 같은 충실한 사람들에 의해 표현되었으며, 족장 사회 내에서도 아브라함과 그 밖의 사람들에 의해 수행되었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모든 민족은 이 지식을 전수받았다. 물론 그들이 참 하느님과 순결한 숭배를 버렸기 때문에 그 지식이 여러 형태로 왜곡되기는 하였다. 숭배하려는 선천적인 욕망은 있지만 여호와의 지도가 없었으므로, 이교 민족들은 불의하고 심지어 타락시키는 많은 의식들을 발전시켰는데 그 모든 일로 말미암아 그들은 참 숭배를 대적하는 입장에 있게 되었다.
이교 사제들의 혐오스러운 관습들 모세 시대의 이집트 사제들은 파라오 앞에서 모세를 반대하면서, 주술을 행하여 모세와 그의 하느님 여호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려고 애썼다. (출 7:11-13, 22; 8:7; 디둘 3:8) 하지만 그들은 패배와 수치 가운데 굴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출 8:18, 19; 9:11) 암몬의 몰렉 숭배자들은 자기들의 아들딸을 불에 태워 희생으로 바쳤다. (왕첫 11:5; 왕둘 23:10; 레 18:21; 20:2-5) 가나안의 바알 숭배자들도 동일하게 가증한 관습을 따랐으며, 또한 자해와 음란하고 혐오스럽고 부도덕한 의식들도 행하였다. (민 25:1-3; 왕첫 18:25-28; 렘 19:5) 블레셋의 신 다곤의 사제들과 바빌로니아의 마르두크와 벨과 이슈타르의 사제들은 주술과 점술을 행하였다. (삼첫 6:2-9; 겔 21:21; 단 2:2, 27; 4:7, 9) 그들 모두는 나무와 돌과 금속으로 만든 형상들을 숭배하였다. 심지어 열 지파 이스라엘 왕국의 왕 여로보암도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참 숭배에 참여하지 못하게 하려고 제사장들을 임명하여 금송아지와 “염소 모양의 악귀들”에 대한 숭배를 인도하게 하였다.—대둘 11:15; 13:9. 또한 미가 1번 참조.
하느님이 정죄하신, 허용되지 않는 제사직들 여호와께서는 실제로 악귀 숭배가 되게 하는 이 모든 형식과 관습에 시종일관 반대하셨다. (고첫 10:20; 신 18:9-13; 사 8:19; 계 22:15) 이러한 신들이나 그들을 대리하는 제사직은 공공연히 여호와와 맞서려고 할 때마다 굴욕을 당하였다. (삼첫 5:1-5; 단 2:2, 7-12, 29, 30; 5:15) 그들의 사제들과 예언자들은 종종 죽임을 당하였다. (왕첫 18:40; 왕둘 10:19, 25-28; 11:18; 대둘 23:17) 그리고 율법 계약이 존재하는 동안 여호와께서 아론 가문의 제사직 외에는 어느 제사직도 인정하지 않으신 것을 볼 때, 여호와께 가까이 가는 길은 아론의 직무가 예표한 제사직 즉 멜기세덱의 방식을 따른 더 큰 대제사장이기도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사직을 통하는 길뿐이다. (행 4:12; 히 4:14; 요첫 2:1, 2) 하느님의 참 숭배자들은 하느님으로부터 성직 임명을 받은 이 왕 겸 제사장과 그의 보조 제사장들을 반대하는 제사직은 어느 것이든 피해야 한다.—신 18:18, 19; 행 3:22, 23; 계 18:4, 24.
대제사장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