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Shur) [담, 벽]
지명. 이 지명이 도시, 국경에 있었던 일련의 요새들, 지역, 산맥을 가리킨다는 다양한 견해가 있다. 이곳은 “이집트 앞” 즉 이집트의 동쪽 국경이나 이집트의 동쪽에 있었던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그 문맥을 보면, 술은 시나이 반도의 북서부에 있었던 것 같다. (창 25:18) 이스라엘이 홍해를 건넌 후, 모세는 그들을 홍해 바닷가에서 “술 광야”로 인도하였다.—출 15:22.
그 이전에는, “술로 가는 길에 있는” 샘에서 여호와의 천사가 아브라함의 이집트인 여종 하갈(당시 아마도 도망쳐서 이집트로 돌아가고 있었을 것임)에게 이야기하는 일이 있었다. (창 16:7) 후에 아브라함은 헤브론 지방을 떠나 (창 13:18) 가데스(네게브 지방에 있는 브엘-세바의 남쪽에 위치한 가데스-바네아)와 술 사이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 하지만 그는 가데스에서 상당히 북쪽에 있는 블레셋 사람들의 성읍 그랄에서도 한동안 살았다. (창 20:1) 사막에 사는 이스마엘 사람들은 활동 범위가 “술 근처 하윌라”까지 이르렀다. (창 25:18) 사울 왕은 술에 이르기까지 아말렉 사람들과 전쟁을 벌여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다윗 시대에도 아말렉 사람들은 여전히 같은 지역에서 그술 사람들과 기르스 사람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삼첫 15:7; 27:8.
이러한 성구들 중 일부는 단지 어떤 포괄적인 지역이라기보다는 특정한 장소를 가리키는 것 같다. 만일 그러하다면, “술 광야”라는, 단 한 번밖에 사용되지 않은 표현은 술이라는 도시나 장소 부근에 있는 광야를 의미할 수 있다.—출 15:22. 왕첫 19:15의 “다마스쿠스의 광야”에 대한 언급이나 삼첫 23:14의 십 광야에 대한 언급 비교.
이 이름의 의미(‘담, 벽’)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술이 수에즈 지협을 따라 세워져 있던 고대의 방어벽이었다는 견해를 입증하려고 시도해 왔는데, 이집트의 비문들에서는 그것이 그 나라 역사의 매우 초기에 건설된 것임을 시사한다. 그런가 하면 그 표현이 시나이 반도 쪽으로 향한 이집트의 동쪽 국경을 따라 있던 일련의 이집트 요새들에 적용된다고 생각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탈출기 15:22은 이곳이 홍해의 동쪽에 있었고, 따라서 이집트의 경계 내가 아닌 이집트 밖에 있었던 곳임을 시사한다. 그러한 이유 때문에 술(‘담, 벽’)이라는 이름이 시나이 반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산계(山系)의 북서쪽 부분을 가리킨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수에즈 만의 이집트 쪽에서 보면 이 긴 산맥의 하얀 절벽들은 벽 즉 장벽같이 보인다. 이 산맥에 또는 그 기슭에 술이라는 장소나 성읍이 있었을 수 있는데, 그 성읍은 이집트 국경을 넘기 전에 있는 마지막 아랍 성읍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곳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려면 더 많은 증거가 발견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