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집에 해당되는 히브리어 단어(바이트)의 한 변화형은, 베델(“하느님의 집”이라는 의미)과 베들레헴(“빵집”이라는 의미)에서처럼, 고유 명사의 일부분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건축 자재, 건축 방식 고대에도 오늘날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형태의 집이 있었다. 건축 기법은 시대, 건축자의 경제 형편, 구할 수 있는 자재에 따라 달라졌다. 예를 들어, 바벨탑의 건축자들은 돌 대신에 벽돌을 사용하였으며 “역청이 모르타르 구실을 하였다.”—창 11:3.

많은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나안 사람들을 쫓아내고 그들의 집에 살게 되었으며, 그 후 여러 해 동안 필시 비슷한 건축 방식을 따랐을 것이다. (신 6:10, 11) 또한 돌로 지은 집을 선호했던 것 같다. (사 9:10; 암 5:11) 돌로 지은 집은 흙벽돌로 지은 집보다 더 견고하고 침입자가 와도 더 안전하였기 때문이다. 흙집의 경우에는 강도들이 쉽게 벽에 구멍을 내서 손쉽게 들어갈 수 있었다. (욥 24:16 비교) 하지만 저지대에서는 양질의 석회석과 사암을 거의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햇볕에 말리거나 때로는 가마에서 구운 흙벽돌이 주택의 벽에 사용되었다. 돌무화과나무와 향나무 그리고 특히 좋은 집에는 실삼나무가 들보와 서까래로 사용되었다.—아 1:17; 사 9:10.

고고학자들은 몇 종류의 고대 팔레스타인의 주택 유적을 발굴하였다. 흔히 뜰에는 화덕이 있었으며, 우물이나 저수조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삼둘 17:18) 발견된 집의 유적들을 보면, 그 크기가 매우 다양하다. 어떤 집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약 5미터밖에 안 되었지만, 어떤 집은 길이가 32미터, 너비가 30미터였다. 많은 경우에 방은 길이와 너비가 각각 약 3.5 내지 4.5미터였다.

폭이 넓은, 도시의 성벽 위에 지은 집도 있었다. (수 2:15) 하지만 바위 위에 집을 짓는 것을 선호하였으며(마 7:24), 대개는 돌로 먼저 두세 켜를 쌓은 다음에 비로소 흙벽돌을 쌓기 시작하였다. 바위 위에 집을 지을 수 없을 경우에는, 대개 견고한 기초를 놓았는데, 기초의 땅속 깊이는 땅 위에 있는 석벽의 높이만큼 되었다. 어떤 기초는 자르지 않은 커다란 돌들로 쌓고 그 틈새를 작은 돌들로 채웠다. 또한 다듬은 돌들로 쌓은 기초도 있었다. 고고학자들이 발굴한 한 흙벽돌 집의 유적은 돌을 쌓은 부분의 높이가 0.5미터가 넘었다. 다른 유적의 경우에는 돌을 축조한 부분의 높이가 1미터쯤 되었다. 어떤 집들은 벽의 두께가 1미터쯤 되었다. 바깥벽에는 흔히 일종의 흰 칠을 하였으며(겔 13:11, 15), 도로 쪽의 흙벽돌 벽은 그 표면을 보호하기 위하여 자갈로 겉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의를 기울여서 평평하게 하여 맞춰 쌓은 모퉁잇돌에 건축용 돌을 가지런히 배열하고 접합하였다. (시 118:22; 사 28:16 비교) 일반적으로 진흙과 짚의 혼합물이 모르타르 역할을 하였다. 이 혼합물에는 석회, 재, 분쇄한 도기 조각, 빻은 조개껍질이나 석회암이 포함되었다. 이것은 벽돌이나 돌을 결합시키기 위하여 발랐으며, 내벽에 벽토로도 사용되었다. (레 14:41, 42) 하지만 돌을 매우 정확하게 잘라서 모르타르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바닥 뜰의 바닥을 포함하여 바닥은 다져진 흙으로 되어 있었다. 또는 돌, 벽돌, 석회를 반죽하여 포장하기도 하였다. 바닥의 우묵한 곳이 흔히 불을 피우는 곳으로 사용되었지만, 좋은 집에는 난방을 위해 화로가 사용되었다. (렘 36:22, 23) 연기는 지붕에 있는 구멍을 통해 빠져 나갔다. (호 13:3) 궁전 같은 집의 방은 성전과 마찬가지로 마루가 깔려 있었을 수 있다.—왕첫 6:15.

창문 벽에 있는 직사각형의 개구부는 창문 역할을 하였다. 이 가운데 적어도 일부는 사람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컸다. (수 2:15; 삼첫 19:12; 행 20:9) 특히 도로 쪽으로 나 있는 창문은 격자창으로 되어 있었다.—판 5:28; 잠 7:6.

문 문은 흔히 나무로 만들었으며 축 위에서 돌았는데(잠 26:14), 이 축은 나무나 돌로 만든 인방과 문지방에 설치한 축받이에 끼워 넣었다. 두 개의 곧은 나무 기둥은 문설주 역할을 하였다. (출 12:22, 23) 입구가 두 개인 집도 있었지만, 대개는 도로에서 뜰로 들어가는 문이 하나만 있었으며, 이 뜰에서 집의 모든 방으로 갈 수 있었다.

실내 장식과 가구 호화로운 집에는 방의 벽에 실삼나무나 다른 비싼 나무로 널빤지를 대고 주홍색으로 칠을 하였다. (렘 22:14; 학 1:4) 일부 부유한 사람들의 “상아 집”에는 상아로 상감 세공한 나무를 널빤지로 사용한 방도 있었던 것 같다. (왕첫 22:39; 암 3:15) 집의 집기 중에는 여러 가지 조리용 기구, 그릇, 광주리 등 가재도구 외에도, 침대나 침상, 의자, 발판, 상, 등잔대가 있었을 것이다. (삼둘 4:11; 왕둘 4:10; 시 41:3; 마 5:15 비교) 일부 부유한 사람들의 집에 있는 가구는 상아, 금, 은으로 상감 세공을 하여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더 1:6; 암 3:12; 6:4 비교.

지붕과 위층 방 대부분의 지붕은 평평하였으며, 율법에서는 사고를 막기 위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의 집 지붕에 난간을 두를 것을 요구하였다. (신 22:8) 지붕에 약간의 물매를 주면, 비가 잘 흘러 내려갈 수 있었다. 지붕은 벽과 벽 사이에 걸쳐 있는 튼튼한 나무 들보가 받치고 있었다. 이 들보들을 가로질러 비교적 작은 나무 서까래가 놓여 있었고, 서까래는 나뭇가지와 갈대 등으로 덮여 있었다. 그 위에 진흙 또는 진흙과 석회를 섞은 반죽을 10센티미터 내외로 두껍게 발랐다. 마비 환자가 병 고침을 받도록 예수 앞에 데리고 가려고 하였던 사람들이 한 것처럼, 이러한 흙 지붕은 쉽게 뜯어 구멍을 낼 수 있었다. (막 2:4) 많은 경우에 지붕의 들보들은 곧은 나무 기둥들이 받치고 있었으며, 이 기둥들은 돌기초 위에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이러한 지붕에는 풀이 날 수 있었으며(시 129:6), 비가 새지 않게 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잠 19:13; 27:15; 전 10:18) 아마도 우기가 시작되기 전에 지붕을 보수하고 물이 잘 흘러 내려가도록 솟은 곳을 평평하게 만들었다.

지붕은 평화로운 때에도 재난 시에도 상당히 많은 활동을 하는 장소였다. (사 22:1; 렘 48:38) 지붕에서 어떤 발표를 할 수 있었으며 특정한 행동은 곧바로 사람들의 주의를 끌 수 있었다. (삼둘 16:22; 마 10:27) 지붕에서는 아마를 말렸으며(수 2:6), 사람들이 대화를 하거나(삼첫 9:25), 시원한 저녁에 거닐거나(삼둘 11:2), 참 숭배 또는 거짓 숭배를 하거나(렘 19:13; 습 1:5; 행 10:9), 잠을 잘 수도 있었다. (삼첫 9:26) 수장절 축제 때에는 지붕 위와 집의 뜰에 초막을 세웠다.—느 8:16.

많은 경우에 옥상방 또는 위층 방은 옥상에 만들었다. 이 방은 쾌적하고 시원한 방이어서 흔히 손님방으로 사용되었다. (판 3:20; 왕첫 17:19; 왕둘 1:2; 4:10) 물론, 2층으로 지어서 정식으로 2층이 있는 집도 있었다. 예수께서는 큰 위층 방 즉 옥상방이었거나 아니면 2층에 있는 방에서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시고 주의 만찬 기념식을 제정하셨다. (누 22:11, 12, 19, 20) 또한 기원 33년 오순절 날에 약 120명의 제자들은 하느님의 성령이 그들에게 부어질 때 예루살렘에 있는 어떤 집의 위층 방에 있었던 것 같다.—행 1:13-15; 2:1-4.

뜰에서 지붕으로는 대개 옥외로 나 있는 계단으로 올라갔으며, 초라한 집의 경우에는 사다리로 올라갔다. 따라서 옥상에 있는 사람은 필요할 경우에 집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도 그곳을 떠날 수 있었다. 많은 집들이 바싹 붙여서 지어졌기 때문에 한 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걸어서 건너갈 수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점들은 마태 24:17과 마가 13:15에 나오는 예수의 조언의 의미와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좋은 집에서는 실내의 계단을 이용하여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었다.

율법은 재산권을 보호하였다 여호와께서 의도하신 바는, 순종하는 백성이 자신들의 집에서 사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었다. (사 65:21 비교) 어떤 사람이 집을 지었는데 그 집에 다른 사람이 살게 되는 것은 불순종하는 자들에게 닥칠 재난 가운데 하나였다. (신 28:30; 애 5:2) 또한 새 집을 짓고 아직 낙성식을 못 한 사람은 군 복무에서 면제되었다.—신 20:5, 6.

이스라엘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율법의 특정한 규정들은 재산권을 보호하였다. 율법은 개인의 집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의 소유를 탐내는 것을 정죄하였다. (출 20:17) 또한 여호와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하여, 불법적으로 집을 강탈하는 것을 질책하셨다. (미 2:2. 느 5:1-5, 11 비교) 채권자는 채무자의 집에 밀고 들어가서 담보물을 잡을 수 없었다. (신 24:10, 11) 어떤 이스라엘 사람이 자기 집을 여호와께 성별하였다면, 그 집을 도로 사기 위해서는 산정 가치의 120퍼센트를 신성한 곳에 내야 했다. (레 27:14, 15) 또한 집을 팔 수밖에 없었던 사람도 적어도 일정 기간은 도로 살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 성곽이 없는 마을의 집은 원래 주인이 도로 살 수 있었으며, 희년에는 반드시 그에게 돌아가게 되었다. 하지만 성곽 도시에 있는 집은 도로 살 권리가 1년 동안 유효하였으며, 그 지정된 기간 안에 도로 사지 않으면 산 사람의 영구적인 재산이 되었다. 성곽이 있는 레위 사람들의 도시에 있는 집의 경우에는, 도로 살 권리가 영구적으로 있었다. 전에 레위 사람이 소유했던 모든 집은, 희년이 되기 전에 도로 사지 않아도, 희년에 반드시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게 되었다.—레 25:29-33.

영적 교훈을 베풀기 위한 장소 고대부터 집은 순결한 숭배와 관련하여 교훈을 베푸는 중심지 역할을 하였다. 하느님이 이스라엘에게 주신 율법에서는 아버지에게 집에 앉았을 때뿐만 아니라 다른 때에도 아들들을 가르치라고 명확하게 명령하였다. (신 6:6, 7; 11:19) 또한, 아마도 비유적인 의미로, 하느님의 법을 집 문설주에 기록해야 하였다. (신 6:9; 11:20) 집에는 우상 숭배와 관련된 어떠한 물품도 있어서는 안 되었다. (신 7:26) 집이 그처럼 신성한 용도로 사용된 사실에 비추어 볼 때, “악성 나병”이 생긴 집은 헐어야 마땅하였다. (나병 참조) 나병이 생긴 집에 관한 율법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그들이 하느님의 관점에서 깨끗한 집에서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을 것이다.—레 14:33-57.

그리스도교가 설립되자, 집집으로 전파하고 가르치는 일은 참 숭배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다. (행 20:20) 예수의 추종자들은 “합당한 사람”이나 “평화의 벗”이 그들에게 베푸는 후대를 받아들여서, 어떤 도시에서 봉사를 끝마칠 때까지 그러한 사람들의 집에 머물렀다. (마 10:11; 누 10:6, 7. 전파자, 전파 활동 [“집집으로”] 참조) 대개 그리스도인들의 집단이나 회중은 하느님의 말씀을 검토하기 위하여 집에서 정기적으로 모였다. (로 16:5; 고첫 16:19; 골 4:15; 몬 2) 그러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서 돌아선 사람은 그 누구도 개인 집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요둘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