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허리”라는 단어가 나타내는 몸의 부위에는 생식 기관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자손이 ‘허리에서 나온다’고 표현된다. (창 35:11; 왕첫 8:19; 행 2:30) 바울은 이 사실을 사용하여, 멜기세덱의 방식을 따른 예수의 제사직이 아론의 제사직보다 우월하다는 것을 설명하였다. 아론의 조상 레위가 아브라함의 허리 속에 있었고 그런 의미에서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바쳤기 때문이다. (히 7:5-10; 창 14:18-20) 바울은 또한 로마 7:9에서 그와 비슷하게 “나[율법이 주어지기 전에 조상의 허리에 있던 유대인 바울]는 한때 율법 없이 살았습니다. 그러나 계명이 이르자, 죄는 다시 살아나고 나는 죽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띠는 흔히 허리에 찼다. 특히, 칼집에 꽂힌 칼이나 단검을 띠 안쪽에 끼우거나 칼집을 띠에 고정한 군인은 그렇게 하였다. (삼둘 20:8; 느 4:18) 비서관은 잉크 통을 허리에 찼으며 띠나 장식 띠 안쪽에 두었다. (겔 9:2) 자루천은 애도의 표시로 허리에 둘렀다.—창 37:34; 암 8:10.

그 형태가 어떠하든 힘찬 신체 활동을 하기 전에는 ‘허리를 졸라맸다.’ 흔히, 느슨하게 처진 옷단을 다리 사이로 걷어올려서 그 옷단을 띠 속으로 집어넣었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들은 허리를 졸라매어 이집트 땅에서 나갈 준비를 하고서 유월절 식사를 하였다. 엘리야도 그와 같은 준비를 하고 나서 아합의 병거보다 앞서서 달렸다.—출 12:11; 왕첫 18:46.

레위기 3:4-15에는 친교 희생에 대해 언급하는 가운데, 히브리어 케셀(허리)이 몇 차례 나온다. 이 단어는 또한 욥 15:27과 시편 38:7에도 사용되어 있다. 「킹 제임스 성경」(영문)에는 이 단어가 “옆구리”와 “허리”로 번역되어 있다.

비유적 용법 허리 부분의 근육은 무거운 짐을 들어서 나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시편 66:11의 “당신은 ··· 우리의 허리에 압력을 가하셨습니다”라는 말은 적절하다. 허리를 강하게 하는 것은 마치도 싸울 때 하듯이 힘을 쓸 준비를 하는 것을 의미하였다. (나 2:1) 좋은 아내는 허리를 힘 있게 졸라매고 팔에 기운을 북돋아서 집안사람들의 복지를 위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한다고 표현되어 있다. (잠 31:17) 그와는 반대로, 두려움이나 고통이나 패배로 약해진 사람들은 허리가 휘청거린다고 표현되어 있다. (시 69:23; 겔 21:6; 29:7) 왕들의 허리띠를 풀어 버린다는 것은 그들의 힘을 빼앗아 버린다는 것을 의미한다.—사 45:1.

‘허리를 졸라매다’는 쉽게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옷단을 걷어올려 띠 속으로 집어넣는 것을 의미하였는데, 이 표현은 힘찬 정신적 또는 영적 활동을 위하여 준비하는 것을 나타내는 데 사용하게 되었으며, 때때로 강화시킨다는 개념을 전달하였다.—누 12:35. 베첫 1:13 비교. 이 성구에는 “활동에 대비하여 여러분의 정신을 가다듬고[문자적 의미는 “여러분의 정신의 허리를 졸라매고”]”라고 되어 있음.

그리스도인들은 에베소 6:14에서 “진리로 허리띠를 띠”라는, 즉 긴요한 허리 받침과도 같은 하느님의 말씀의 진리로 강화하라는 명령을 받고 있다. 이것은 마치도 몸의 허리를 단단히 졸라매서 극도의 압력으로 인한 손상을 막는 것과 같다.

여호와께서는 “장정들이 모두 해산하는 여자처럼 손을 허리에 대고 있”다는 수사적 표현을 사용하셔서, 예루살렘의 고통과 고난을 예언하셨다.—렘 30:6.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이 자신의 허리에 띤 띠와 같았다고 말씀하셨는데, 그분은 그들이 자신에게 찬양과 아름다운 것이 되게 하기 위하여 그들을 자신에게 바싹 붙어 있게 하셨다. (렘 13:11) 예수 그리스도는 의로 허리띠를 띠고 충실함으로 허리끈을 묶고서 통치하실 것으로 예언적으로 묘사되어 있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모든 활동의 힘이 변함없이 의와 충실함을 지킬 것이라는 사실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띠가 허리를 받쳐 주듯이, 의라는 도덕적 특성은 예수께서 여호와의 임명된 재판관으로 행동하실 때 예수를 강화시켜 준다.—사 1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