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거대한 형상의 등장과 붕괴
1.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을 비롯한 여러 사람을 사로잡아 간 지 10년 후에 발생한 상황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느부갓네살 왕이 다니엘을 비롯한 유다 “땅의 주요 인사들”을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간 지도 어언 10년이 흘렀습니다. (열왕기 둘째 24:15) 청년 다니엘이 조정 신하로 일하고 있을 때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우리가 이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호와 하느님께서 그 일에 개입하시는 방식으로 인해, 다니엘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목숨을 구했을 뿐만 아니라 성서 예언에 등장하는 세계 강국들이 우리 시대에 이르기까지 행진하는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문제에 부딪친 왕
2. 느부갓네살이 첫 번째 예언적 꿈을 꾼 때는 언제였습니까?
2 예언자 다니엘은 다음과 같이 기록하였습니다. “느부갓네살 재위 제이 년에, 느부갓네살은 꿈을 꾸었는데, 그의 영이 동요되어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다니엘 2:1) 꿈을 꾼 사람은 바빌로니아 제국의 왕 느부갓네살이었습니다. 여호와 하느님께서 예루살렘과 그 성전을 파괴하도록 허락하신 기원전 607년에 그는 명실상부한 세계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이 세계 통치자로서 통치하기 시작한 지 제이 년(기원전 606/605년)에, 하느님께서는 그가 무서운 꿈을 꾸게 하셨습니다.
3. 누가 왕의 꿈을 해석할 수 없음이 드러났으며, 느부갓네살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3 느부갓네살은 이 꿈으로 크게 동요된 나머지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당연히, 그는 그 꿈의 의미가 몹시 알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 위력 있는 왕은 그 꿈을 잊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바빌론의 주술사들과 초혼자들과 마술사들을 소집한 뒤, 그 꿈의 내용을 이야기해 보고 해석해 보라고 강력히 요구하였습니다. 그 일은 그들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들의 무능력에 몹시 진노한 느부갓네살은 “바빌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멸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러한 명령으로 인해 예언자 다니엘도 처형자로 임명된 사람과 대면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와 세 명의 히브리인 동무—하나냐, 미사엘, 아사랴—도 바빌론의 지혜자들 가운데 들어 있었기 때문입니다.—다니엘 2:2-14.
다니엘이 구출해 주다
4. (ㄱ)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의 꿈의 내용과 의미를 어떻게 알게 되었습니까? (ㄴ) 다니엘은 여호와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에서 무엇이라고 말하였습니까?
4 느부갓네살이 가혹한 명령을 내린 이유를 알게 된 “다니엘은 들어가서 자신이 왕에게 그 해석을 보일 시간을 특별히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허락이 떨어졌습니다. 다니엘은 집으로 돌아왔고, 그와 세 명의 히브리인 친구는 “이 비밀에 관하여 하늘의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는 기도를 하였습니다. 바로 그날 밤 환상 중에, 여호와께서는 다니엘에게 그 꿈의 비밀을 밝혀 주셨습니다. 다니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느님의 이름이 한정 없는 때부터 한정 없는 때까지 찬송받기 바랍니다. 지혜와 위력—그것들이 그분에게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때와 시기를 바꾸시고, 왕들을 제거하기도 하시고 왕들을 세우기도 하시며, 지혜로운 사람들에게는 지혜를 주시고 분별력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지식을 주십니다. 그분은 깊은 것과 감추어진 것을 밝히시고 어둠 속에 있는 것을 아시며, 그분에게는 빛이 머물러 있습니다.” 그러한 통찰력을 주신 것에 대해, 다니엘은 여호와를 찬양하였습니다.—다니엘 2:15-23.
5. (ㄱ) 왕 앞에 섰을 때, 다니엘은 어떻게 여호와께 영예를 돌렸습니까? (ㄴ) 다니엘의 설명이 오늘날 우리에게도 관심거리가 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 이튿날 다니엘은 바빌론의 지혜자들을 멸하도록 임명된 경호대장 아리옥에게 나아갔습니다. 다니엘이 그 꿈을 해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리옥은 다니엘을 급히 왕에게로 데리고 갔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에게 영예를 돌리지 않으면서 느부갓네살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하늘에는 비밀을 밝히시는 분인 하느님께서 계시며, 그분이 느부갓네살 왕께 말일에 일어날 일을 알게 하셨습니다.” 다니엘은 바빌로니아 제국의 앞날뿐만 아니라 느부갓네살의 시대로부터 우리 시대와 그 이후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으로 벌어질 일들의 개요를 밝힐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다니엘 2:24-30.
꿈이 다시 기억나다
6, 7. 다니엘이 왕에게 다시 생각나게 해 준 꿈의 내용은 무엇이었습니까?
6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이 다음과 같이 설명할 때 주의 깊이 들었습니다. “왕이여, 보십시오! 당신은 어떤 거대한 형상을 보고 계셨습니다. 그 형상이 당신 앞에 서 있는데, 크고 그 광채가 비상하며 그 모양이 무시무시하였습니다. 그 형상에 관해 말하면, 머리는 좋은 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이고, 배와 넓적다리는 구리이고, 다리는 철이고, 발의 일부는 철이고 일부는 빚은 흙이었습니다. 당신이 계속 보고 계시는데, 마침내 돌 하나가 손에 의하지 않고 잘려져 나와, 철과 빚은 흙으로 된 그 형상의 발을 쳐서 부서뜨렸습니다. 그때에 철과 빚은 흙과 구리와 은과 금이 다 함께 부서져 여름 타작 마당의 겨같이 되었고, 바람이 그것들을 휩쓸어 가니 그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형상을 친 돌은 큰 산이 되어 온 땅을 가득 채웠습니다.”—다니엘 2:31-35.
7 다니엘이 펼쳐 보이는 꿈의 내용을 들으면서 느부갓네살은 틀림없이 감격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좋아하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바빌론의 지혜자들이 용서받으려면 다니엘이 또한 그 꿈을 해석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다니엘은 이제 자신과 세 명의 히브리인 친구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습니다. “이것이 그 꿈인데, 우리가 이제 왕께 그 해석을 말씀드리겠습니다.”—다니엘 2:36.
탁월한 영예를 누린 왕국
8. (ㄱ) 다니엘은 금으로 된 머리가 누구 혹은 무엇이라고 해석하였습니까? (ㄴ) 금으로 된 머리는 언제 존재하게 되었습니까?
8 “왕이여, 왕들의 왕이신 당신에게 하늘의 하느님께서 왕국과 위력과 힘과 위엄을 주셨습니다. 또 그분은, 인간의 아들들이 살고 있는 곳 어디에서든지, 들의 짐승들과 하늘의 날개 달린 생물들을 당신의 손에 넘겨 주셔서 당신을 그 모든 것의 통치자로 삼으셨으니, 당신이 바로 금으로 된 머리이십니다.” (다니엘 2:37, 38) 이 말은 여호와께서 기원전 607년에 느부갓네살을 사용하셔서 예루살렘을 멸하신 후 느부갓네살에게 적용되는 말입니다.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예루살렘에서 왕좌에 앉은 왕들은 여호와의 기름부음받은 왕 다윗의 가계에서 나온 왕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은 땅에 대한 여호와의 주권을 대표하는 하느님의 모형적인 왕국인 유다의 수도였습니다. 기원전 607년에 이 도시가 멸망되자, 하느님의 이 모형적인 왕국도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역대기 첫째 29:23; 역대기 둘째 36:17-21) 그 형상의 금속으로 된 부분들로 상징되는 뒤이은 세계 강국들은 이제 하느님의 모형적인 왕국의 간섭을 받지 않고 세계 지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대에 알려진 금속 가운데 가장 귀중한 금속인 금으로 된 머리로서,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멸함으로써 그 왕국을 무너뜨리는 남다른 영예를 누렸습니다.—63면의 “전사(戰士)인 왕이 제국을 건설하다” 참조.
9. 금으로 된 머리는 무엇을 상징하였습니까?
9 43년간 통치한 느부갓네살은 바빌로니아 제국을 통치한 왕조의 태조였습니다. 그 왕조의 왕 가운데는 그의 사위 나보니두스와 그의 맏아들 에윌므로닥도 있었습니다. 그 왕조는 나보니두스의 아들 벨사살이 기원전 539년에 사망할 때까지 43년간 더 지속되었습니다. (열왕기 둘째 25:27; 다니엘 5:30) 따라서 꿈속의 형상 가운데서 금으로 된 머리는 단지 느부갓네살뿐만 아니라 바빌로니아 왕조 전체를 상징하였습니다.
10. (ㄱ) 느부갓네살의 꿈은 세계 강국이던 바빌로니아가 지속되지 못할 것임을 어떻게 알려 주었습니까? (ㄴ) 예언자 이사야는 바빌론의 정복자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예언하였습니까? (ㄷ) 메디아-페르시아는 어떤 의미에서 바빌론보다 못하였습니까?
10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당신 뒤에는 당신보다 못한 다른 왕국이 일어날 것입니다.” (다니엘 2:39) 형상 가운데 은으로 된 가슴과 팔로 상징되는 왕국이 느부갓네살 왕조의 뒤를 이을 것입니다. 약 200년 앞서, 이사야는 이 왕국에 대해 예언하면서 심지어 승리를 거둘 왕의 이름—키루스—까지 알려 주었습니다. (이사야 13:1-17; 21:2-9; 44:24-45:7, 13) 이 왕국은 메디아-페르시아 제국이었습니다. 메디아-페르시아도 바빌로니아 제국의 문명 못지 않은 훌륭한 문명을 발전시켰지만, 나중에 등장한 이 왕국은 귀중함이 금보다 못한 금속인 은으로 상징되었습니다. 이 왕국이 바빌로니아 세계 강국보다 못한 이유는, 이 왕국은 예루살렘에 수도를 두고 있는 하느님의 모형적인 왕국인 유다를 무너뜨리는 영예를 누리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11. 느부갓네살 왕조는 언제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까?
11 다니엘은 이 꿈을 해석한 지 약 60년 후에, 느부갓네살 왕조의 종말을 목격하였습니다. 다니엘은 기원전 539년 10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 메디아-페르시아 군대가 난공불락처럼 보이던 바빌론을 정복하고 벨사살 왕을 처형했을 때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벨사살의 죽음과 함께, 꿈속 형상의 금 머리—바빌로니아 제국—도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배되어 있던 백성을 자유롭게 해 준 왕국
12. 기원전 537년에 키루스가 내린 법령은 유배되어 있던 유대인들에게 어떤 유익한 역할을 하였습니까?
12 메디아-페르시아가 바빌로니아 제국 대신 세계를 지배하는 강국으로 들어서게 된 것은 기원전 539년이었습니다. 메디아 사람 다리우스는 62세의 나이에 정복된 도시 바빌론의 첫 번째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다니엘 5:30, 31) 그와 페르시아 사람 키루스는 메디아-페르시아 제국을 잠시 함께 통치하였습니다. 다리우스가 사망하자, 키루스가 페르시아 제국의 유일한 통치자가 되었습니다. 키루스의 통치가 바빌론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에게는 사로잡힌 상태에서 해방되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기원전 537년에, 키루스는 바빌론에 살고 있던 유대인 유배자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예루살렘과 여호와의 성전을 재건하도록 허락하는 법령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모형적인 왕국이 유다와 예루살렘에 다시 설립된 것은 아니었습니다.—역대기 둘째 36:22, 23; 에스라 1:1-2:2ㄱ.
13. 느부갓네살의 꿈속 형상 가운데 은으로 된 가슴과 팔은 무엇을 상징하였습니까?
13 꿈속 형상 가운데 은으로 된 가슴과 팔은 키루스 대왕으로 시작되는 페르시아 왕조를 상징하였습니다. 이 왕조는 200년 이상 지속되었습니다. 키루스는 기원전 530년에, 출정 중에 사망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를 이어 페르시아 제국의 왕좌에 오른 약 12명의 왕 중에 적어도 2명은 여호와의 선민에게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한 사람은 (페르시아 사람) 다리우스 1세였고, 또 한 사람은 아닥사스다 1세였습니다.
14, 15. 다리우스 대왕과 아닥사스다 1세는 유대인들에게 어떤 도움을 베풀었습니까?
14 다리우스 1세는 키루스 대왕 이후 페르시아 왕조의 세 번째 왕이었습니다. 그보다 앞서 통치했던 두 왕은 캄비세스 2세와 그의 형제 바르디야(혹은 마기 승족[僧族]으로 왕위를 노린 가우마타)였습니다. 다리우스 대왕으로도 알려져 있는 다리우스 1세가 기원전 521년에 왕좌에 올랐을 즈음에는, 예루살렘 성전 재건 공사가 금지령으로 중단되어 있었습니다. 엑바타나의 기록 보관소에서 키루스의 법령이 들어 있는 문서를 발견한 다리우스는 기원전 520년에 금지령을 해제하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일도 하였습니다. 그는 성전 재건을 위한 자금을 왕의 보고에서 꺼내 주기까지 하였습니다.—에스라 6:1-12.
15 유대인의 재건 노력을 그 다음으로 도와 준 페르시아의 통치자는 아닥사스다 1세였는데, 그는 기원전 475년에 아버지 아하수에로(크세르크세스 1세)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아닥사스다는 오른손이 왼손보다 길어 롱기마누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닥사스다는 자신의 통치 제20년인 기원전 455년에, 술잔을 올리는 자였던 유대인 느헤미야를 유다의 총독으로 임명하여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게 하였습니다. 이 조치는 다니엘 9장에 약술되어 있는 ‘햇수로 칠십 주’의 시발점이 되어, 나사렛 예수가 메시아 즉 그리스도로서 출현할 날짜와 사망할 날짜를 정해 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다니엘 9:24-27; 느헤미야 1:1; 2:1-18.
16. 메디아-페르시아 세계 강국은 언제 어느 왕으로 끝나게 되었습니까?
16 아닥사스다 1세에 뒤이어 페르시아 제국의 왕좌에 오른 여섯 명의 왕 중 마지막 왕은 다리우스 3세였습니다. 그의 통치는 기원전 331년에 갑자기 끝나게 되었는데, 그 해에 그는 고대 니네베 근처의 가우가멜라에서 알렉산더 대왕에게 처절한 패배를 당하였습니다. 이 패배로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타난 형상의 은 부분으로 상징된 메디아-페르시아 세계 강국은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등장한 강국은 월등한 면이 있는가 하면 열등한 면도 있는 왕국이었습니다. 느부갓네살의 꿈에 대한 다니엘의 해석을 더 들어보면 그 점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광대하지만 열등한 왕국
17-19. (ㄱ) 구리로 된 배와 넓적다리는 어느 세계 강국을 상징하였으며, 그 통치 영역은 어느 정도나 광범위하였습니까? (ㄴ) 알렉산더 3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ㄷ) 그리스어는 어떻게 국제어가 되었으며, 그 언어는 어떠한 일을 하기에 아주 적합하였습니까?
17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에게 거대한 형상의 배와 넓적다리는 ‘구리로 된 다른 왕국, 곧 온 땅을 통치할 세 번째 왕국’이 될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다니엘 2:32, 39) 이 세 번째 왕국은 바빌로니아와 메디아-페르시아의 뒤를 이을 왕국일 것입니다. 구리가 은보다 열등한 것과 같이, 이 새로 등장한 세계 강국은 여호와의 백성을 해방시키는 것과 같은 특권이 주어지는 영예를 누리지 못한다는 의미에서 메디아-페르시아보다 열등한 왕국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이 구리 같은 왕국이 “온 땅을 통치할” 것이라는 말은, 이 왕국이 바빌로니아나 메디아-페르시아보다 훨씬 광대한 왕국이 될 것임을 암시합니다. 역사적인 사실은 이 세계 강국과 관련하여 어떠한 점을 증명해 줍니까?
18 야심에 찬 알렉산더 3세는 기원전 336년, 20세의 나이에 마케도니아의 왕좌를 상속받은 직후 정복을 위한 원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는 군사적으로 성공을 거두어 알렉산더 대왕으로 불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는 연달아 승리를 거두면서 페르시아 영토를 계속 잠식해 들어갔습니다. 알렉산더가 기원전 331년에 가우가멜라 전투에서 다리우스 3세를 패배시키자 페르시아 제국은 무너지기 시작하였고, 알렉산더는 그리스가 새로운 세계 강국으로서 자리를 굳히게 만들었습니다.
19 가우가멜라에서 승리를 거둔 알렉산더는 계속 진격하여 페르시아의 수도들이었던 바빌론, 수사, 페르세폴리스, 엑바타나를 점령하였습니다. 페르시아 제국의 나머지 부분을 정복한 알렉산더는 서인도까지 정복의 영역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정복한 나라들에는 그리스 식민지를 세웠습니다. 그리하여 그리스어와 그리스 문화가 그리스 영토 전역으로 퍼져 나갔습니다. 사실, 그리스 제국은 앞서 존재했던 어떤 제국보다도 더 큰 제국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이 예언한 대로, 구리 왕국은 “온 땅을 통치”하였습니다. 그 결과 중 하나로, 그리스어(코이네)가 국제어가 되었습니다. 그리스어는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 그리스어 성경을 쓰고 하느님의 왕국에 관한 좋은 소식을 전파하는 데 아주 적합한 언어임이 증명되었습니다.
20. 알렉산더 대왕이 사망한 후 그리스 제국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20 알렉산더 대왕은 세계 통치자로서 겨우 8년밖에 왕위를 누리지 못하였습니다. 당시 32세로 아직 젊은 나이였던 알렉산더는 연회가 있은 후 병에 걸려 얼마 있다 기원전 323년 6월 13일에 사망하였습니다. 얼마 안 있어, 알렉산더의 거대한 제국은 네 개의 영토로 나뉘어, 알렉산더 휘하에 있던 장군들이 각기 그 영토를 통치하였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거대한 왕국에서 네 개의 왕국이 생기게 되었는데, 결국은 모두 로마 제국에게 정복당하였습니다. 구리 같은 세계 강국은 기원전 30년까지만 지속되었습니다. 그 해에 이 네 왕국 중 마지막 왕국—이집트를 통치하고 있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이 드디어 로마에 함락되었습니다.
부서뜨리고 산산조각을 내는 왕국
21. 다니엘은 “네 번째 왕국”을 어떻게 묘사하였습니까?
21 다니엘은 꿈에 나타난 형상에 대한 설명을 다음과 같이 계속하였습니다. “[바빌로니아, 메디아-페르시아, 그리스에 뒤이은] 네 번째 왕국에 관해 말하면, 그것은 철같이 강하게 될 것입니다. 철은 다른 모든 것을 부서뜨리고 빻아 버리는 것이니, 산산조각을 내는 철같이, 그 왕국은 이 모든 것을 부서뜨리고 산산조각을 낼 것입니다.” (다니엘 2:40) 부서뜨리는 힘과 능력에 있어서 이 세계 강국은 철과 같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금이나 은이나 구리로 상징된 제국들보다 더 강할 것입니다. 로마 제국은 바로 그러한 강국이었습니다.
22. 로마 제국은 어떤 면에서 철과 같았습니까?
22 로마는 그리스 제국을 부서뜨리고 산산조각을 냈으며, 메디아-페르시아 및 바빌로니아 세계 강국의 남아 있는 부분마저 정복해 버렸습니다. 로마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의 왕국에 조금도 존경심을 나타내지 않고, 기원 33년에 예수 그리스도를 고통의 기둥에서 죽게 하였습니다. 참 그리스도교를 산산조각 내기 위해, 로마는 예수의 제자들을 박해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로마 사람들은 기원 70년에 예루살렘과 그 성전을 멸망시켰습니다.
23, 24. 형상의 다리는 로마 제국뿐만 아니라 무엇도 상징합니까?
23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오는 형상의 철 다리는 로마 제국뿐 아니라 로마 제국에서 정치적으로 파생되어 나올 것까지 상징하였습니다. 계시록 17:10에 기록되어 있는 이러한 말씀을 고려해 보십시오. “일곱 왕이 있는데, 다섯은 쓰러졌고, 하나는 있으며,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이르면 그는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물 것이다.” 사도 요한은 이 말씀을 기록할 당시, 로마 사람들에 의해 파트모스 섬에 유배되어 있었습니다. 쓰러진 다섯 왕 즉 세계 강국은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로니아, 메디아-페르시아, 그리스였습니다. 여섯 번째 왕—로마 제국—은 아직 권세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쓰러질 것이며, 로마가 점령하고 있던 영토 중 한 곳에서 일곱 번째 왕이 일어날 것입니다. 무엇이 그 세계 강국이 될 것입니까?
24 영국은 한때 북서쪽에 있는, 로마 제국의 속주였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1763년에 일곱 개의 바다를 통치하는 대영 제국이 되었습니다. 1776년에는, 아메리카 대륙에 있는 13개 식민지가 미합중국을 세우기 위해 독립을 선언하였습니다. 하지만 여러 해 후에, 영국과 미국은 전시나 평화시의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영미 연합국이 성서 예언상 일곱 번째 세계 강국으로 존재하게 되었습니다. 로마 제국과 마찬가지로, 이 강국도 “철같이 강”하게 되어 철과 같은 권위를 휘둘렀습니다. 그러므로 꿈속 형상의 철 다리는 로마 제국과 영미 이중 세계 강국을 모두 포함하고 있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합성물
25. 다니엘은 형상의 발과 발가락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였습니까?
25 다니엘은 이어서 느부갓네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습니다. “그 발과 발가락이 일부는 도공의 빚은 흙이고 일부는 철인 것을 보신 것처럼, 그 왕국은 분열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철의 단단함이 어느 정도 그 속에 있게 될 것인데, 철이 진흙과 섞인 것을 당신이 보신 대로입니다. 그리고 발가락의 일부는 철이고 일부는 빚은 흙이니, 그 왕국이 일부는 강하고 일부는 부서지기 쉬운 것임이 드러날 것입니다. 철이 진흙과 섞인 것을 당신이 보신 것처럼, 그들은 인간의 자손과 섞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달라붙지 않을 것인데, 철이 빚은 흙과 섞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다니엘 2:41-43.
26. 발과 발가락으로 상징된 통치권은 언제 출현합니까?
26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타난 형상의 여러 부분으로 상징된 세계 강국들의 연속적인 행진은 머리에서 시작해서 발까지 이어졌습니다. 논리적으로 볼 때, “철이 진흙과 섞인” 발과 발가락은 마지막으로 출현해서 “마지막 때”에 존재하게 될 인간 통치를 상징할 것입니다.—다니엘 12:4.
27. (ㄱ) 철이 진흙과 섞인 발과 발가락은 어떠한 세계 상황을 상징합니까? (ㄴ) 형상의 열 개의 발가락은 무엇을 상징합니까?
27 20세기 벽두에, 대영 제국은 지상 인구의 4분의 1을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의 다른 제국들도 매우 많은 사람들을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은 제국들 대신 다수의 소국가들이 출현하는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그리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에는 이러한 추세가 가속화되었습니다. 국가주의가 한층 더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전세계 국가들의 수가 급증하였습니다. 형상의 열 개의 발가락은 공존하는 그 모든 강국들과 정부들을 상징합니다. 성서에서 10이라는 숫자는 이따금 땅의 일과 관련하여 완전함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비교 탈출 34:28; 마태 25:1; 계시록 2:10.
28, 29. (ㄱ) 다니엘에 의하면, 진흙은 무엇을 상징하였습니까? (ㄴ) 철과 진흙의 합성물에 관하여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28 우리는 “마지막 때”에 살고 있으므로 형상의 발 부분에 다다른 것입니다. 형상 가운데 철이 진흙과 섞인 발과 발가락이 상징하는 정부 중 일부는 철과 같아서 권위주의적이거나 전제적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정부들은 진흙과 같습니다. 어떤 면에서 그러합니까? 다니엘은 진흙을 “인간의 자손”과 연관지어 말하였습니다. (다니엘 2:43) 인간의 자손으로 구성된 진흙이 부서지기 쉬운 성질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철과 같던 통치권들도 평민이 자기들을 통치하는 정부에 결정권을 행사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평민의 말에 더욱더 귀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욥 10:9) 하지만 철이 진흙과 합쳐질 수 없는 것과 같이, 권위주의적인 통치와 평민은 서로 달라붙지 않을 것입니다. 형상이 붕괴될 때쯤에는 세계가 사실상 정치적으로 사분오열되어 있을 것입니다!
29 발과 발가락의 분열된 상태가 형상 전체가 붕괴되는 원인이 될 것입니까? 형상에 어떤 일이 닥칠 것입니까?
극적인 절정!
30. 느부갓네살의 꿈의 절정이 되는 장면을 묘사해 보십시오.
30 그 꿈의 절정이 되는 장면을 고려해 보기로 합시다. 다니엘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이 계속 보고 계시는데, 마침내 돌 하나가 손에 의하지 않고 잘려져 나와, 철과 빚은 흙으로 된 그 형상의 발을 쳐서 부서뜨렸습니다. 그때에 철과 빚은 흙과 구리와 은과 금이 다 함께 부서져 여름 타작 마당의 겨같이 되었고, 바람이 그것들을 휩쓸어 가니 그 흔적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 형상을 친 돌은 큰 산이 되어 온 땅을 가득 채웠습니다.”—다니엘 2:34, 35.
31, 32. 느부갓네살의 꿈의 마지막 부분과 관련하여 어떠한 예언이 있었습니까?
31 설명 부분에서, 그 예언은 다음과 같이 계속되었습니다. “그 왕들의 날에 하늘의 하느님께서 결코 파멸되지 않을 한 왕국을 세우실 것인데, 그 왕국은 다른 백성에게로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이 모든 왕국을 부서뜨리고 멸할 것이며, 한정 없는 때까지 서 있을 것입니다. 산에서 돌 하나가 손에 의하지 않고 잘려져 나와, 철과 구리와 빚은 흙과 은과 금을 부서뜨린 것을 당신이 보신 바와 같습니다. 위대한 하느님께서 이후에 일어날 일을 왕께 알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그 꿈은 믿을 만하고, 그 해석은 신뢰할 만합니다.”—다니엘 2:44, 45.
32 자기의 꿈이 다시 기억되고 설명이 된 사실을 깨달은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의 하느님만이 “왕들의 주시요 비밀을 밝히시는 분”임을 인정하였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또한 다니엘과 세 명의 히브리인 동무에게 큰 책임이 있는 지위를 주었습니다. (다니엘 2:46-49) 그러면 다니엘의 ‘신뢰할 만한 해석’의 현대적인 의미는 무엇입니까?
‘땅을 가득 채우는 산’
33. “돌”은 어떤 “산”에서 잘려 나왔으며, 이 일은 언제 어떻게 일어났습니까?
33 1914년 10월에 “나라들의 지정된 때”가 끝나자, “하늘의 하느님”께서는 기름부음받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왕들의 왕’, ‘주들의 주’”로서 왕좌에 앉히심으로 하늘 왕국을 설립하셨습니다.a (누가 21:24; 계시록 12:1-5; 19:16) 그러므로 메시아 왕국인 “돌”이 여호와의 우주 주권인 “산”에서 잘려 나온 것은 인간의 손이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으로 된 일이었습니다. 이 하늘 정부는 하느님께서 불멸성을 수여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손에 있습니다. (로마 6:9; 디모데 첫째 6:15, 16) 따라서 이 “우리 주[하느님]와 그분의 그리스도의 왕국”—여호와의 우주 주권의 표현—은 다른 어느 누구에게도 넘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이 왕국은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계시록 11:15.
34. 하느님의 왕국은 어떻게 “그 왕들의 날에” 탄생하게 되었습니까?
34 이 왕국의 탄생은 “그 왕들의 날에” 있었습니다. (다니엘 2:44) 그 왕들이란 형상의 열 개의 발가락으로 상징된 왕들만이 아니라 형상의 철과 구리와 은과 금 부분으로 상징된 왕들도 가리킵니다. 세계 강국으로서 바빌로니아 제국과 페르시아 제국과 그리스 제국과 로마 제국은 사라져 버렸지만, 그 제국의 후예들은 1914년에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습니다. 그 당시 바빌로니아 지역은 터키 사람이 세운 오스만 제국이 차지하고 있었고, 페르시아(이란)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로마에서도 각 나라의 정부가 기능을 발휘하고 있었습니다.
35. “돌”은 언제 형상을 칠 것이며, 형상은 얼마나 철저히 제거될 것입니까?
35 하느님의 하늘 왕국은 머지않아 이 상징적 형상의 발을 칠 것입니다. 그 결과, 그 형상이 상징하는 모든 왕국은 산산이 부서져서 멸망될 것입니다. 사실, “전능자이신 하느님의 큰 날의 전쟁”에서 그 “돌”이 쳐서 부서뜨리는 힘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그 형상은 빻은 가루처럼 될 것이며, 하느님이 일으키신 폭풍의 바람이 그것을 타작 마당의 겨처럼 휩쓸어 가 버릴 것입니다. (계시록 16:14, 16) 그러면 산처럼 커져서 땅을 가득 채우게 된 돌처럼, 하느님의 왕국은 “온 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산과 같은 정부가 될 것입니다.—다니엘 2:35.
36. 메시아 왕국을 안정된 정부라고 부를 수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36 메시아 왕국은 하늘에 있지만 이 지구에까지 힘을 미쳐 이 땅의 모든 순종하는 거주자들을 축복할 것입니다. 이 안정된 정부는 “결코 파멸되지 않을” 것이며, “다른 백성에게로 넘어가지”도 않을 것입니다. 죽음을 면할 수 없는 인간 통치자들이 다스리는 왕국들과는 달리, 이 왕국은 “한정 없는 때까지” 즉 영원히 “서 있을 것입니다.” (다니엘 2:44) 당신도 그 왕국의 영원한 신민 중 한 사람이 되는 특권을 누리기 바랍니다.
[각주]
a 이 책 제6장 참조.
어떤 점을 알게 되었습니까?
● 느부갓네살의 꿈에 나오는 거대한 형상의 여러 부분은 어느 세계 강국들을 상징합니까?
● 철이 진흙과 섞인 발과 열 개의 발가락은 어떠한 세계 상황을 상징합니까?
● “돌”은 언제 어떤 “산”에서 잘려 나왔습니까?
● “돌”은 언제 형상을 칠 것입니까?
[63-67면 네모와 삽화]
전사(戰士)인 왕이 제국을 건설하다
바빌론의 황태자와 그의 군대가 시리아의 갈그미스에서 파라오 느고 휘하의 이집트 군대를 격퇴한다. 패배한 이집트 군대는 남쪽으로 이집트를 향하여 도주하고, 바빌로니아 군대는 그들을 추격한다. 그러나 승리를 거둔 황태자는 바빌론에서 온 전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추격을 포기한다. 아버지 나보폴라사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느부갓네살은 사로잡은 자들과 강탈물을 끌고 올 책임은 휘하의 장군들에게 맡긴 채, 급히 집으로 돌아가서 아버지의 사망으로 공석이 된 왕좌에 오른다.
그리하여 느부갓네살은 기원전 624년에 바빌론 왕좌에 올라 신바빌로니아 제국의 두 번째 통치자가 되었다. 그는 43년간 통치하면서, 이전에 아시리아 세계 강국이 차지했던 영토들을 손에 넣으며 자기의 영토를 확장하였는데, 북쪽으로는 시리아를, 서쪽으로는 팔레스타인을 이집트 국경까지 점령하였다.—지도 참조.
느부갓네살은 자신의 통치 제사 년(기원전 620년)에 유다 왕국을 자신의 속국으로 만들었다. (열왕기 둘째 24:1) 삼 년 후, 유다 왕국이 반역을 하는 바람에 예루살렘은 바빌로니아에 포위당하였다. 느부갓네살은 여호야긴과 다니엘을 비롯하여 여러 사람을 바빌론으로 사로잡아 갔다. 느부갓네살 왕은 또한 여호와의 성전 기구 중 일부도 가지고 갔다. 그는 여호야긴의 삼촌 시드기야를 속국인 유다 왕국의 왕으로 삼았다.—열왕기 둘째 24:2-17; 다니엘 1:6, 7.
얼마 후, 시드기야 역시 반역을 하여 이집트와 동맹을 맺었다. 느부갓네살은 예루살렘을 다시 포위 공격하여, 기원전 607년에는 성벽을 헐고, 성전을 불태우고, 그 도시를 파괴하였다. 그리고 시드기야의 아들들을 모두 살육한 다음 시드기야의 눈을 멀게 한 후 족쇄를 채워 바빌론으로 포로로 끌고 갔다. 느부갓네살은 사람들을 대부분 사로잡아 갔으며, 성전의 남은 기구들은 바빌론으로 운반해 갔다. “이렇게 유다는 그 토지를 떠나 유배되었다.”—열왕기 둘째 24:18-25:21.
느부갓네살은 또한 티레를 포위하여 정복하였는데, 그 도시를 13년간이나 포위 공격하였다. 포위 공격 중에, 군인들의 머리는 투구에 문대어져서 “벗어지고,” 어깨는 포위 공격용 보루를 건설하는 데 사용할 물건들을 운반하느라 “벗겨졌다.” (에스겔 29:18) 마침내 티레는 바빌로니아 군대에 항복하였다.
바빌로니아 왕은 뛰어난 군사 전략가였던 것 같다. 일부 참조 문헌들, 특히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만든 문헌들은 또한 그를 공정한 왕으로 묘사한다. 성경은 느부갓네살이 공정한 사람이었다고 특별히 언급하지는 않지만, 예언자 예레미야는 시드기야가 반역하였을지라도 ‘그가 바빌론 왕의 방백들에게로 나가면’ 공정한 대우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였다. (예레미야 38:17, 18) 그리고 예루살렘이 멸망된 후에도 느부갓네살은 예레미야를 정중하게 대해 주었다. 느부갓네살 왕은 예레미야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명령을 내렸다. “그를 데려다가 너의 눈을 그에게 두고, 그에게 아무런 나쁜 일도 하지 말아라. 도리어 그가 너에게 말하는 대로 그에게 해 주어라.”—예레미야 39:11, 12; 40:1-4.
행정가로서 느부갓네살은 다니엘과 세 명의 동무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히브리식 이름은 하나냐와 미사엘과 아사랴—가 가진 자질과 능력을 재빨리 알아보았다. 그래서 느부갓네살 왕은 그들을 자기 왕국의 책임 있는 지위에 사용하였다.—다니엘 1:6, 7, 19-21; 2:49.
느부갓네살의 종교적 정성은 특히 바빌론의 주신(主神)인 마르둑에게 바쳐졌다. 느부갓네살 왕은 자신이 행한 모든 정복에 대한 영예를 마르둑에게로 돌렸다. 그는 바빌론에 마르둑 신전을 비롯하여 수많은 바빌론 신들을 위한 신전을 세우고 아름답게 치장하였다. 두라 평야에 세운 금 형상도 마르둑에게 바쳐진 것이었을는지 모른다. 그리고 느부갓네살은 군사 작전 계획을 세울 때도 점(占)에 많이 의존했던 것 같다.
느부갓네살은 또한 당대에 가장 큰 성벽을 가진 도시 바빌론을 재건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느부갓네살은 자기 아버지가 건축하기 시작한 그 도시의 거대한 이중 성벽을 완공함으로써 그 수도를 난공불락처럼 보이게 하였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 도시의 심장부에 있던 옛 궁전을 보수하였고, 북쪽으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여름 궁전을 지었다. 느부갓네살은, 고향의 언덕과 숲을 몹시 그리워하는 메디아 출신의 왕비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대 세계의 칠대 경이 중 하나로 꼽히는 공중 정원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느부갓네살 왕은 어느 날 바빌론의 왕궁을 거닐면서 이렇게 자랑하였다. “이 ‘큰 바빌론’은 내가 나의 위력 있는 힘으로 세워 왕궁을 삼고 내 존귀의 위엄을 나타낸 것이 아닌가?” “그 말이 아직 왕의 입에 있는데” 왕이 갑자기 미치게 되었다. 7년 동안 통치하기에 부적합하게 된 왕은 다니엘이 예언한 대로 풀을 먹게 되었다. 그 기간이 끝나자 왕국은 다시 느부갓네살에게로 돌아왔고, 그는 기원전 582년에 사망할 때까지 통치하였다.—다니엘 4:30-36.
어떤 점을 알게 되었습니까?
느부갓네살의 다음과 같은 면모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 군사 전략가
● 행정가
● 마르둑 숭배자
● 건축가
[지도]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바빌로니아 제국
홍해
예루살렘
유프라테스 강
티그리스 강
니네베
수사
바빌론
우르
[삽화]
당대에 가장 큰 성벽을 가진 도시, 바빌론
[삽화]
마르둑의 상징인 용
[삽화]
바빌론의 유명한 공중 정원
[56면 도해와 삽화]
(온전한 형태의 본문을 보기 원한다면, 출판물을 참조하십시오)
다니엘의 예언에 나오는 세계 강국들
거대한 형상 (다니엘 2:31-45)
기원전 607년부터 통치한 바빌로니아
기원전 539년부터 통치한 메디아-페르시아
기원전 331년부터 통치한 그리스
기원전 30년부터 통치한 로마
기원 1763년부터 통치한 영미 세계 강국
마지막 때에 정치적으로 분열되어 있는 세계
[47면 전면 삽화]
[58면 전면 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