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람과의 대화—성령이란 무엇입니까?
여호와의 증인은 이웃 사람들과 성서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혹시 성서에 대해 알고 싶으신 점이 있습니까? 여호와의 증인의 신앙이나 종교 활동에 대해 궁금하게 여기신 점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다음에 증인을 만날 때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증인은 기꺼이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여호와의 증인은 이웃을 만날 때 흔히 다음과 같이 대화를 나눕니다. 김민수라는 증인과 박종우라는 집주인이 대화를 나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무슨 뜻으로 “성신”이라고 하신 건가요?
박종우: 여호와의 증인은 그리스도인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증인들은 성신을 믿지 않는다면서요?
김민수: 선생님께 저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네요. 제가 오늘 오전에 이렇게 선생님 댁을 방문한 것도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에게 전도하라고 명령하신 분이 바로 그분이니까요. 그런데 좀 전에 무슨 뜻으로 “성신”이라고 하신 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박종우: 성령을 가리키는 말이에요. 삼위일체의 세 번째 위 말이죠. 예수께서는 우리를 돕기 위해 성령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셨죠. 성령은 제게 매우 중요합니다. 제 생활에 성령이 역사하시기를 원하거든요.
김민수: 많은 분들이 성령을 그렇게 이해하시더군요. 저는 이 점에 대해 성서에서 무엇이라고 가르치는지 알아본 적이 있습니다. 몇 분만 시간을 내시면, 제가 알아본 내용을 선생님께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박종우: 네, 몇 분이라면 괜찮습니다.
김민수: 제 이름은 김민수라고 합니다. 혹시 선생님 성함을 여쭤 봐도 될까요?
박종우: 박종우라고 합니다.
김민수: 아, 박 선생님이시군요. 바쁘신 시간을 많이 빼앗지 않기 위해 성령이라는 한 가지 부면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아까 선생님이 하신 말씀에 저도 동의합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를 돕기 위해 성령을 보내 주겠다고 약속하셨지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성령이 하느님과 동등한 인격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박종우: 네,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성령이 인격체인가요?
김민수: 성령이 인격체인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성구를 하나 보시면 어떨까요? 아마 잘 아시는 성구일 텐데요. 사도행전 2:1-4을 보시면 이러합니다. “그리고 오순절 축제의 날이 진행될 때에 그들이 모두 같은 장소에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로부터 거센 바람이 불어 닥치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을 채웠다. 그리고 마치 불 같은 혀들이 그들에게 보이더니, 나뉘어서 각자 위에 하나씩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충만하게 되어, 영이 말하게 하는 대로 다른 방언으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박종우: 자주 보던 성구네요.
김민수: 그러면 박 선생님. 우리가 다른 인격체로 충만해지는 게, 다시 말해 가득 채워지는 게 가능할까요?
박종우: 당연히 안 되겠죠.
김민수: 같은 장의 한 구절을 더 보실까요? 17절 앞부분을 보시면 이러합니다. “하느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리고 마지막 날에 내가 나의 영 얼마를 모든 부류의 육체에게 부어 주겠다.’” 박 선생님, 하느님이 자신과 동등한 하느님의 일부를 부어 주신다는 게 가능할까요?
박종우: 그것도 안 되겠네요.
김민수: 침례자 요한은 성령으로 충만해지는 것에 대해 달리 묘사한 적이 있습니다. 마태 3:11에 그 내용이 나오는데요, 이 구절을 선생님께서 읽어 주시겠습니까?
박종우: “나 자신은 여러분의 회개로 말미암아 여러분에게 물로 침례를 베풉니다. 그러나 내 뒤에 오시는 분은 나보다 더 강하여 나는 그분의 샌들을 벗기기에도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여러분에게 성령과 불로 침례를 베푸실 것입니다.”
김민수: 감사합니다. 이 성구를 보시면, 성령으로 어떤 일이 있게 된다고 침례자 요한이 말했나요?
박종우: 성령으로 침례를 받게 된다고 했군요.
김민수: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 구절에서 요한이 불로 침례를 받는 일에 대해서도 말한 것에 유의해 보시죠. 당연히 불은 인격체가 아니지요. 그러면 이 구절을 보고 성령이 정말 인격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박종우: 그럴 수 없겠네요.
김민수: 살펴보신 성구들을 볼 때 성령은 인격체가 아니지요.
박종우: 그렇겠네요.
성령은 어떤 면에서 “돕는 자”인가요?
김민수: 조금 전에 선생님께서 성령이 우리를 도울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 내용이 요한 14:26에 나오지요. 그 구절에서 예수께서는 성령을 “돕는 자”라고 하셨습니다. 그 성구를 직접 읽어 보실까요? “돕는 자,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여러분에게 모든 것을 가르칠 것이고 내가 여러분에게 알려 준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해 줄 것입니다.” 어떤 분들은 이 성구를 보고 성령이 우리를 도와주고 가르치는 인격체라고 생각하시더군요.
박종우: 맞아요. 저도 늘 그렇게 생각해 왔어요.
김민수: 예수께서 비유적인 표현을 사용하신 것은 아닐까요? 예수께서 지혜에 대해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누가 7:35을 보실까요? 그 성구에는 이런 말이 나와 있습니다. “지혜는 그 모든 자녀에 의해서 옳다는 것이 증명됩니다.” 지혜가 정말 인격체라서 자녀를 두고 있다는 말일까요?
박종우: 그럴 수는 없겠죠. 이건 비유적인 표현이니까요.
김민수: 그렇습니다. 예수께서는 지혜가 그 결과로 증명된다는 취지로 말씀하신 거죠. 성서에는 의인법과 같은 비유법이 많이 나옵니다. 무생물을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표현하는 거죠. 우리도 흔히 대화에서 그런 표현을 사용하지요. 예를 들어, 오늘처럼 화창한 날에 사람들은 “햇빛이 들어오게 커튼 좀 열자”고 하지 않나요?
박종우: 그렇게들 말하죠.
김민수: 그렇다고 햇빛이 실제로 사람처럼 선생님 댁에 들어온다는 말은 아니겠죠?
박종우: 물론이죠. 비유적인 말이니까요.
김민수: 마찬가지로, 예수께서 성령을 돕는 자 또는 가르치는 자라고 말씀하셨을 때, 비유법을 쓰신 것이 아닐까요?
박종우: 그럴 수 있겠네요. 그래야 앞서 읽어 본 성구들에서 성령이 부어진다거나 사람들이 성령으로 침례를 받는다고 한 내용과 맞겠군요. 하지만 성령이 인격체가 아니라면 도대체 뭐죠?
성령이란 무엇인가요?
김민수: 예수께서는 사도행전 1:8에서 성령이 무엇인지 이렇게 알려 주셨습니다. 이 성구를 읽어 주시겠어요?
박종우: “성령이 여러분에게 이르면, 여러분은 능력을 받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에서 그리고 땅의 가장 먼 곳까지 이르러 나의 증인이 될 것입니다.”
김민수: 예수께서는 이 성구에서 성령을 능력과 연관 지으셨지요. 함께 살펴본 성구들을 고려할 때, 그 능력이 어디에서 온다고 생각하십니까?
박종우: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오겠죠.
김민수: 잘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은 하느님께서 우주를 창조할 때 사용하신 바로 그 힘입니다. 성서의 첫째 책인 창세기 1:2에서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하느님의 활동력은 물의 표면 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있었다.” “활동력”으로 번역된 히브리어는 “영”으로도 번역됩니다. 이 영은 하느님이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자신의 뜻을 밝히려고 사용하시는 눈에 보이지 않는 활동력입니다. 성구 하나만 더 보여 드려도 될까요? 누가 11:13인데요. 이 구절도 읽어 주시겠습니까?
박종우: “여러분이 악할지라도 자기 자녀에게 좋은 선물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청하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더 많이 성령을 주시겠습니까!”
김민수: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 성령을 원하는 대로 사용하시고 그것을 청하는 사람들에게 주신다는 점을 볼 때, 성령이 아버지와 동등한 존재일 수 있을까요?
박종우: 그럴 수 없겠네요. 무슨 말인지 알겠습니다.
김민수: 아까 몇 분만이라고 했으니까, 제가 시간을 더 뺏으면 안 되겠네요. 그러면 함께 살펴본 내용을 정리하는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앞서 읽어 보신 성구들을 볼 때, 성령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박종우: 하느님의 활동력이죠.
김민수: 잘 이해하셨습니다. 요한 14:26에서 예수께서 성령을 돕는 자나 가르치는 자라고 말씀하셨을 때, 의인법을 사용하신 거지요.
박종우: 예전에는 그 사실을 몰랐어요.
김민수: 예수의 말씀 가운데 매우 위안이 되는 내용이 있습니다.
박종우: 그게 뭔가요?
김민수: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하느님께 도와 달라고 성령을 요청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하느님에 대한 진리를 알게 도와 달라고 성령을 구할 수도 있죠.
박종우: 흥미로운 사실이군요. 한번 생각해 봐야겠네요.
김민수: 가기 전에, 선생님께서 생각해 보실 만한 점을 하나 더 말씀드릴까요? 성령이 하느님의 활동력이므로, 당연히 하느님은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을 모두 성령을 통해 달성하실 수 있겠죠?
박종우: 물론 그렇겠지요.
김민수: 그렇다면 하느님께서는 왜 그 무한한 힘을 사용해서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온갖 비참하고 악한 일을 없애지 않으시는 걸까요? 그 점에 대해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a
박종우: 예전에 생각해 본 적이 있어요.
김민수: 다음 주 이 시간에 다시 와서 그 점에 관해 말씀드리면 어떨까요?
박종우: 궁금했던 건데 잘됐네요. 그럼 다음 주에 오십시오.
[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