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신뢰할 수 있는 책: 제6부
성서 역사 속의 로마
「깨어라!」에서는 성서 역사에 나오는 일곱 세계 강국에 대해 7부에 걸쳐 다루고 있으며, 이 기사는 그 여섯 번째 편입니다. 이 연재 기사의 목적은 성서가 하느님의 영감을 받은 신뢰할 만한 책이라는 점을 보여 주고, 사람이 사람을 무자비하게 통치하여 초래된 고통이 끝날 것이라는 성서의 희망적인 소식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예수는 그리스도교를 창시하셨고, 그분의 제자들은 로마 제국 시대에 그리스도교를 널리 전파했습니다. 지금도 영국이나 이집트 같은 나라에 가면 로마 시대에 건설한 도로, 수로, 기념이 될 만한 사적 등을 여전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로마 시대에 실제로 존재했던 것들입니다. 이것들을 보면 예수와 그분의 사도들도 실존 인물이며, 그들이 한 말이나 일도 꾸며 낸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일례로, 당신이 고대의 아피아 가도를 걷고 있다면, 그리스도인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갈 때 걸었던 바로 그 길을 걷고 있는 것일지 모릅니다.—사도 28:15, 16.
신뢰할 만한 역사적 사실
예수와 그분의 제자들에 대한 성서 기록에는 1세기에 있었던 역사적 사건들이 많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매우 중요한 두 가지 사건이 일어난 해를 알려 주기 위해, 성서 필자 누가가 얼마나 주의를 기울였는지 유의해 보십시오. 그해는 침례자 요한의 봉사의 직무가 시작된 해이자 예수께서 침례를 받으신 해로서, 바로 그때 그분은 그리스도 즉 메시아가 되셨습니다. 누가는 그 두 사건이 “티베리우스 카이사르 통치 제십오 년[기원 29년], 본디오 빌라도가 유대의 총독으로, 헤롯이 갈릴리의 지역 통치자로” 있을 때 일어났다고 기록했습니다. (누가 3:1-3, 21) 누가는 또 당시 요직에 있던 네 사람—빌립(헤롯의 형제), 루사니아, 안나스, 가야바—도 언급했습니다. 누가가 언급한 일곱 사람의 이름은 모두 세속 역사가들에 의해 확증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사에서는 티베리우스, 빌라도, 헤롯 세 사람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티베리우스 카이사르는 잘 알려진 인물로서 미술품들에 그의 모습이 묘사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로마 원로원은 기원 14년 9월 15일에 그를 황제로 지명했는데, 그때 예수의 나이는 15세쯤 되었을 것입니다.
티베리우스 카이사르의 흉상: Photograph taken by courtesy of the British Museum
본디오 빌라도의 이름은 성서가 완성된 지 얼마 안 되어 쓰여진 로마 역사가 타키투스의 기록에 티베리우스의 이름과 함께 언급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는 칭호와 관련하여 타키투스는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그 이름의 출처인 크리스투스라는 사람이 티베리우스 통치 때에 우리의 행정 장관인 폰티우스 필라투스의 손에 극형을 당하였다.”
헤롯 안티파스는 갈릴리 바닷가에 티베리아스라는 도시를 건설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그곳에 자기의 거처도 만들었습니다. 헤롯이 침례자 요한의 목을 베게 한 곳도 아마 티베리아스일 것입니다.
성서 기록에는 또한 로마 시대에 있었던 주목할 만한 사건들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예수의 출생 시기에 관하여 성서는 이렇게 알려 줍니다. “그런데 그 무렵,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가 사람이 거주하는 온 땅에 포고령을 내려 등록하게 하였다. (이 첫 번째 등록은 퀴리니우스가 시리아 총독이었을 때 한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등록을 하려고 각자 자기의 도시로 여행을 떠났다.”—누가 2:1-3.
타키투스와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 두 사람 다 퀴리니우스에 대해 언급합니다. 그처럼 등록하는 일이 있었다는 사실을 영국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는 로마 총독의 칙령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내용은 이러합니다. “가구별 인구 조사를 시행할 시기가 되었으므로, 어떤 이유에서든 자기 지역을 떠나 타지에서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반드시 고향으로 돌려보내야 한다.”
성서는 또한 “[로마 황제] 클라우디우스 때에” 있었던 “큰 기근”에 대해서도 언급합니다. (사도 11:28) 1세기의 역사가 요세푸스가 이 기록을 확증하는데, 그는 이렇게 기술했습니다. “그때 사람들이 기근 때문에 실제로 큰 고통을 당했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또한 성서는 사도행전 18:2에서 “클라우디우스가 모든 유대인에게 로마를 떠나라고 명령”했다고 알려 줍니다. 이 기록을 뒷받침해 주는 것으로, 기원 121년경에 로마 역사가 수에토니우스가 쓴 클라우디우스 전기가 있습니다. 수에토니우스는 클라우디우스가 “모든 유대인을 로마에서 추방했다”고 말하면서, 유대인들이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적대감 때문에 “계속해서 소란을 일으켰다”고 부언했습니다.
성서 기록에 의하면, 앞서 언급한 기근이 있었을 무렵에 헤롯 아그리파가 “왕복을 입고” 그를 숭상하는 대중에게 연설을 하자 그들은 “신의 음성이요, 사람의 음성이 아니다!” 하고 환호했습니다. 그러자 아그리파가 “벌레들에게 먹혀 숨을 거두었다”고 성서는 알려 줍니다. (사도 12:21-23) 요세푸스도 이 일을 기록했는데 몇 가지 세부점을 더 알려 주고 있습니다. 그의 기록에 따르면, 아그리파는 연설할 때 “전부 은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또한 요세푸스는 ‘아그리파가 심한 복통을 앓았는데 극심한 통증이 갑자기 생겼으며’ 그로부터 닷새 후에 죽었다고 알려 줍니다.
신뢰할 만한 예언
성서에는 또한 로마 시대에 기록되어 그 시대에 성취된 놀라운 예언들도 들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예수께서는 나귀를 타고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 우시면서 로마 군대가 예루살렘을 어떻게 멸망시킬 것인지 예언하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너에게 그 날들이 닥칠 것이니, 그때에 너의 적들이 끝이 뾰족한 말뚝으로 너를 둘러 요새를 세울” 것이라고 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은 ··· 돌 위에 돌 하나도 네 가운데 남겨 두지 않을 것이다. 네 자신이 검사받는 때를 분별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누가 19:41-44.
하지만 예수의 제자들에게는 도피할 기회가 있을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말입니까? 예수께서는 그 일이 일어나기 전에, 그들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 주셨습니다. 그분은 “예루살렘이 진을 친 군대에게 둘러싸이는 것을 보거든” 다음과 같이 하라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때에 그것을 황폐시키는 일이 다가온 줄 아십시오. 그때에 유대에 있는 사람들은 산으로 도피하십시오. 그 도시 안에 있는 사람들은 떠나십시오.” (누가 21:20, 21) 예수의 제자들은 ‘포위 공격을 당하고 있는 도시에서 어떻게 도피해 나올 수 있단 말인가?’ 하고 의아하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요세푸스의 기록은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려 줍니다. 기원 66년에 한 로마 총독이 체납된 세금을 거두려고 성전 보물고를 강탈하자, 그에 분노하여 반란을 일으킨 유대인들이 로마 군인들을 살육한 다음 사실상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같은 해에, 시리아의 로마 총독이었던 케스티우스 갈루스가 3만 명의 군인을 이끌고 남쪽으로 진군해 왔고, 종교 축제 기간에 예루살렘에 도착했습니다. 갈루스는 예루살렘 외곽 지역으로 침입해 들어왔고, 반란군이 도피해 있던 성전의 벽을 허물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갈루스는 아무런 뚜렷한 이유 없이 퇴각했습니다! 사기가 오른 유대인들은 퇴각하는 군대를 공격했습니다.
이처럼 사태가 역전되었지만 충실한 그리스도인들은 현혹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하신 놀라운 예언이 성취되고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예루살렘이 진을 친 군대에게 둘러싸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 그 군대가 퇴각했으므로, 충실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절호의 기회를 이용해서 도피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펠라로 갔는데, 그곳은 요르단 강 건너 산악 지대에 있는 이방 도시로서 정치적으로 중립을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예루살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 로마 군대가 다시 왔는데, 이번에는 베스파시아누스와 그의 아들 티투스가 무려 6만 명이나 되는 군인을 이끌고 왔습니다. 그들은 기원 70년 유월절이 되기 전에 그 도시를 향해 진군했는데, 예루살렘 주민들은 물론 축제를 지키려고 예루살렘에 모여든 순례자들 모두가 꼼짝없이 갇힌 신세가 되었습니다. 로마 군대는 주변에 있는 나무를 모두 베어다가 예수께서 예언하신 대로 끝이 뾰족한 말뚝으로 그 도시를 에워쌌습니다. 다섯 달쯤 뒤에 예루살렘은 함락되었습니다.
티투스는 성전을 고스란히 보존하라고 명령했지만, 한 군인이 횃불로 불을 지르는 바람에 성전은 돌 위에 돌 하나도 남지 않고 완전히 무너져 버렸습니다. 예수께서 예언하신 꼭 그대로 된 것입니다. 요세푸스에 의하면, 약 110만 명의 유대인과 개종자들이 죽었는데, 대다수가 굶주림과 역병으로 죽었고, 9만 7000명은 포로로 잡혀갔습니다. 많은 수가 로마로 끌려가 노예가 되었습니다. 오늘날에도 로마에 가 보면 유명한 콜로세움을 구경할 수 있는데, 콜로세움은 티투스가 유대를 정복한 후에 완성한 건축물입니다. 또한 예루살렘 정복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티투스 개선문도 볼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서의 예언은 세세한 점에 이르기까지 모두 신뢰할 만합니다. 그러므로 성서가 미래에 대해 알려 주는 것들을 명심하는 것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희망
예수께서는 로마 총독 본디오 빌라도 앞에 섰을 때, “이 세상의 일부가 아닌” 왕국 정부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요한 18:36) 예수께서는 실제로 자신의 제자들에게 그 왕국 정부를 위해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셨습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 당신의 왕국이 오게 하십시오. 당신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마태 6:9, 10) 하느님의 왕국은, 교만하고 야심 많은 인간의 뜻이 아니라 하느님의 뜻이 땅에 이루어지게 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하십시오.
예수께서는 그 하늘 왕국에서 왕으로 통치하십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원래 목적과 일치하게 이 땅 전체를 낙원으로 변화시키실 것입니다.—누가 23:43.
하느님의 왕국은 언제 인간사에 개입할 것입니까? 부활되신 예수께서 사도 요한에게 하신 말씀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때는 티투스의 형제인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가 통치하던 때로서, 요한은 밧모 섬에 갇혀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밝혀 주셨습니다. “일곱 왕이 있는데, 다섯은 쓰러졌고, 하나는 있으며, 다른 하나는 아직 이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이르면 그는 반드시 잠시 동안 머물 것이다.”—계시 17:10.
요한이 이 말을 기록할 당시에는 다섯 “왕” 즉 다섯 제국이 이미 쓰러졌는데, 그 나라들은 이집트, 아시리아, 바빌론, 메디아-페르시아, 그리스입니다. 사도 요한 시대에 ‘있는’ 즉 그 당시 존재하던 하나는 로마였습니다. 따라서 단 하나, 성서 역사상 마지막 세계 강국만 남았습니다. 그것은 어느 나라였습니까? 그 나라는 얼마나 오래 통치할 것입니까? 「깨어라!」의 다음 호에서 이 질문들을 고려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