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여호와 하느님은 바람을 창조한 분이시다. (암 4:13) 하느님은 문자적으로 바람 속에 계시지 않지만(왕첫 19:11. 욥 38:1; 40:6; 시 104:3 비교), 대홍수의 물이 줄어들게 하는 수단으로 바람을 사용하셨을 때와 같이, 바람을 제어하시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활용하실 수 있다. (창 8:1; 출 14:21; 민 11:31; 시 78:26; 107:25, 29; 135:7; 147:18; 렘 10:13; 욘 1:4) 마찬가지로 하느님의 아들도 지상에 계셨을 때 바람이 잠잠해지게 하심으로 바람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셨다. (마 8:23-27; 14:24-32; 막 4:36-41; 6:48, 51; 누 8:22-25) 사탄은 다만 여호와의 허락을 받고서 욥의 자녀들을 죽게 한 “큰 바람”을 일으키거나 조종할 수 있었을 것이다.—욥 1:11, 12, 18, 19.

대개 바람의 명칭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불려지는데, “동풍”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다. (출 10:13, 19; 시 78:26; 아 4:16) 하늘이나 땅의 “네 바람”이 언급된 경우에 동서남북 네 방향이 모두 포함된다. (렘 49:36; 겔 37:9; 단 8:8; 마 24:31) 계시록 7:1에서 “네 천사”는 “땅의 네 모퉁이에 서서 땅의 네 바람을 꽉 잡”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천사들’은 “모퉁이”에 서 있으므로, 바람을 대각선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풀어서, 땅의 어떤 부분도 불어오는 파괴적인 바람을 피하지 못하게 할 것이다.

북풍은 차가웠고 큰비를 몰고 왔다. (욥 37:9; 잠 25:23) 남풍은 더운 사막 지역을 지나 팔레스타인으로 불어왔으므로, 열파를 일으킬 수 있었다. (누 12:55) 남쪽에서는 폭풍이 발생할 수도 있었다. (사 21:1; 슥 9:14) 건기에는 이집트와 팔레스타인을 향해 부는 동풍이 광대한 사막 지역을 넘어왔으므로 덥고 건조해서 초목을 말려 버렸다. (창 41:6, 23, 27; 겔 17:7-10. 호 13:15; 욘 4:8 비교) 우기에는 서풍이 지중해에서 팔레스타인으로 수증기를 몰고 와서 땅에 비를 뿌렸다. (왕첫 18:42-45) 그 땅에서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이 보인다면, 폭풍이 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었다. (누 12:54) 건조한 여름에는, 지중해에서 매일 선들바람이 불어와서 여름 날씨를 한결 견디기 쉽게 해 주었다.—구름; 유라굴로 참조.

비유적 용법 바람은 신속히 발생하고 또 신속히 없어지므로, 적절하게도 사람의 생명이 일시적임을 나타낸다. (욥 7:7) 바람은 형체가 없으므로 헛된 지식과 노동, 헛된 말과 희망(욥 15:1, 2; 16:3; 전 5:16; 호 12:1)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사 26:18; 41:29; 렘 5:13) 헛된 일은 결국 무위로 끝나므로, 그런 일을 추구하는 것은 “바람을 쫓아다니는 것”과 같다. (전 1:14; 2:11) 또한 자신의 집이 배척을 당하게 만드는 사람은 “바람을 소유하게” 된다. 그는 가치 있는 것이나 실속 있는 것을 결코 얻지 못한다.—잠 11:29.

바람은 물건을 흩어 버리고 날려 버린다. 따라서 ‘사방[문자적 의미는 ‘모든 바람’]으로 흩어지게 하다’ 또는 ‘사방[문자적 의미는 ‘네 바람’]으로 나뉘다’는 완전히 흩어지거나 나뉘는 것을 의미한다. (렘 49:36; 겔 5:10; 12:14; 17:21; 단 11:4) 그리스도인 장성에 이르지 못한 사람은, 바람에 의해 떠밀려 다니며 항로가 정해져 있지 않은 배처럼, “사람의 책략에 의해서 그리고 잘못된 일을 꾀하는 교활함에 의해서, ··· 가르침의 온갖 풍조에 이리저리 밀려다니”게 된다.—엡 4:13,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