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로부터의 질문
● 어떤 의사는 수술 중 수혈이 필요할 경우를 위해 수술 전에 환자의 피를 얼마쯤 빼내어 저장해 둘 수 있다고 하였다. 그리스도인은 자기 피를 그렇게 사용하는 것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가?
의학계 인사들의 관점으로는 이러한 조처가 매우 실용적으로 보일지 모른다. 다른 사람의 피를 수혈하는 데는 심각한 위험성이 있다. 외견상 자기 피를 수혈하면 관련된 위험성이 더 적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므로 의사들 중에서는 “자가 수혈”이라고 불리우는 방법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은 환자 자신의 피를 빼내어 필요할 때 수혈을 하도록 저장해 두는 것과 관련되어 있다. 본인에 의해 사용되지 않는다면 그 피는 다른 환자에게 사용될 수도 있다.
이 잡지 37-40면에 나와 있는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수혈은 성서에 배치된다.a 성경은 하나님께서 피를 신성한 것으로 보신다는 것을 알려 주며 그의 종들도 그렇게 취급해야 한다. 이와 일치하게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인들에게 그들이 피로 할 수 있는 일은 두 가지 밖에 없다고 지적하셨다. 첫째로 하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희생의] 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하게 하였[느니라].” 둘째로 동물의 피를 제단에서 사용하지 않는다면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것을 땅 위에 쏟아야 하였다; 그렇게 하여 그들은 생명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고 생명을 대표하는 피를 개인적으로 사용할 수 없음을 인정하였다. (레위 17:11-14) 그러나 이처럼 피를 취급하는 것은 단지 ‘모세’의 율법하에 있는 하나님의 종들에게만 적용되었는가? 그렇지 않다. 논리적으로 율법이 주어지기 전의 참 숭배자들도 이미 피를 그와 같이 다루어왔다.
그 전에 하나님께서는 ‘노아’와 그 가족에게 인간들이 고기를 그 안에 있는 피와 함께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창세 9:3, 4) 그러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 식품을 위해서 동물을 죽일 때 일반적으로 그 피를 빼서 땅 위에서 처분하였을 것이다. 생명을 대표하는 피는 ‘노아’와 그의 가족에게 속한 것이 아니라 생명의 수여자에게 속하였다. 따라서 피를 하나님의 상징적인 “발등상”인 땅에 쏟는 것은 적절하였다.—이사야 66:1.
‘노아’에게 주어진 명령은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적용된다. 기원 제1세기에 그리스도인 통치체는 성령의 지원을 받아 그리스도인들이 ‘목매어 죽인 것과 피를 멀리’해야 한다는 결정을 발표하였다. (사도 15:19, 28, 29) 그것은 실제 무엇을 의미할 것인가? “목매어 죽인 것”이란 표현은 피가 들어 있는 채 죽임을 당한 동물의 고기를 지칭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고기를 먹을 수 없었다. ‘피를 멀리하라’는 표현은 어떠한가? 이것은 피 ‘소시지’나 피를 포함한 다른 식품들을 만들어 먹는 혹은 동물이나 경기장에서 죽은 전사들의 피를 마시는 일부 이방인들처럼 동물에서 흘려진 피를 사용하는 일을 금하는 것이다. 그들이 동물에서 피를 뺌으로써 그들은 과거에 하나님의 종들이 한 일 즉 피를 멀리하는 일을 하였다. 그들은 그렇게 하여 피와 생명의 신성함에 관한 인식을 강조하고, 또한 그리스도의 피의 가치에 의존하는 것을 나타낼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의료인이 그리스도인에게 그의 피의 일부를 빼내어 후에 수혈할 목적으로 혈액 은행에 예치하라고 제안할 때 적절한 행로와 관련하여 그리스도인에게 성서의 지침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는 고대 ‘이스라엘’인들이 피는 하나님을 위한 것이고 어떤 지상에 있는 피조물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 아님을 나타내기 위하여 제거된 피를 ‘물처럼 땅에 쏟’으라는 명령을 받았음을 언급할 수 있다. (신명 12:24) 그리고 그는 그리스도인들이 ‘피를 멀리해야 한다’는 명백한 명령을 언급할 수 있다. 이에 비추어 볼 때 그리스도인이 자기 피를 나중에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수혈하기 위하여 어떻게 혈액 은행에 예치할 수 있겠는가?
● 심폐기나 인공 신장기와 같은 기구는 어떠한가? 그리스도인이 그러한 것을 사용할 수 있는가?
그 기계가 ‘링게르’액과 같은 혈액이 아닌 액체로 작동되기 시작한다면 선한 양심으로 이러한 기구의 사용을 허용한 여호와의 그리스도인 증인들이 있다.
이러한 기계가 작동할 때 환자의 피는 혈관에서 관과 기계(거기에서 피는 품어내어 지고, 산소와 섞이거나 걸러진다)를 통해 흐르고 그 다음에 그의 순환계로 돌아가게 된다. 그 기계는 환자의 신체 기관에 의해 정상적으로 다루어지는 일부 기능을 일시적으로 수행한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그 피가 계속 흐르고 있기 때문에 외부 회로는 순환계의 연장으로 볼 수 있다고 양심적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막힌 혈관의 주변에 있는 피를 우회시키기 위하여 신체에 집어 넣는 관과 같다고 생각한다.
물론 각 그리스도인은 이것이나 비슷한 기구를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점을 잘 고려해 보아야 한다. 그는 관련된 피를 분명히 자기 몸을 떠난 피라고 보아 처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기본적으로 아직도 자기 순환계의 일부라고도 볼 수 있다. (신명 12:16) 그러므로 그는 하나님 앞에서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베드로 전 3:16.
● 피 검사를 받는 것은 잘못인가?
성경 지식을 근거로 하여 전부는 아닐지라도 대부분의 여호와의 증인은 그러한 검사를 반대하지 않는다. 몸에서 제거된 소량의 그 피는 다른 사람이 먹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입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을 처리하기 전에 단지 검사하거나 시험하는 것에 불과하다.—신명 15:23.
● 혈청 주입은 그리스도인 신앙과 조화하는가?
1974년 9월 1일호 「파수대」 본난에서 ‘왁찐’(피를 포함하지 않는)과 피로부터 만들어진 혈청의 사용을 자세히 고려하였다. 그와 관련된 자세한 점을 위하여 407, 408면의 내용을 보라.
그 기사에 의하면 의료진이 피 전체를 사용하는 대신 인간 피를, 주입될 수 있는 주요 성분들—붉은 피톨, 흰 피톨, 혈소판, 혈장—로 분리하여 사용하는 일이 점증하고 있다. 그 점과 관련하여 그 기사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우리는 피를 [생명을 유지시키는] 수혈로 사용하는 것이나, 비슷한 목적으로 피의 성분을 사용하는 것이 분명히 ‘피[를] ··· 멀리하라’는 성경의 명령에 위배된다고 믿습니다. (사도 15:20)”
그러나 ‘디프테리아’, 파상풍, 혈청 간염, 공수병, 혈우병 그리고 ‘Rh’형이 맞지 않는 경우 질병에 대항하기 위해 혈청 주사를 맞는 것은 어떠한가? 이것은 ‘회색 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부 그리스도인들은 그러한 목적을 위하여 소량의 혈액 유도제를 받아들이는 것은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불경의 표시가 아니라고 믿는다. 그들의 양심은 그러한 것을 허용할 것이다. (누가 6:1-5 비교)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이 아주 소량일지라도 피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혈청을 양심상 거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문제가 각 개인에 의해 결정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 각자가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하나님의 말씀에 나타나 있는 하나님의 인도를 따르기 위해 노력하도록 권면한다.—시 119:105.
● 그리스도인은 식품에 들어 있는 피에 어느 정도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하나님께서는 ‘노아’에게 따라서 전 인간 가족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무릇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찌라 ··· 고기를 그 생명되는 피채 먹지 말 것이니라.” (창세 9:3, 4) 그러므로 참 숭배자들은 피가 들어 있는 고기나 피가 첨가된 다른 식품을 먹지 않아야 한다.
이렇게 하는 데는 어느 정도 주의가 필요할지 모른다. 예를 들어 어떤 나라에서는 동물을 목매어 죽이거나 동물의 몸속에 피가 남아있도록 죽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것이 지방 습관인 경우에는 그리스도인들은 피를 적절하게 뺀 동물들의 고기를 파는 것으로 알려진 상인이나, 푸주간 혹은 농부에게서만 구입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여러 나라, 예를 들어 미국의 도살에 관한 연방 규정은 적절하게 피를 뺄 것을 요구한다. 그러므로 이러한 지역에 사는 그리스도인들은 별로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시장에서 산 고기나 음식점에서 나오는 고기를 자유로이 먹을 수 있다. (우상에게 바쳐진 고기와 관련하여 “무릇 시장에서 파는 것은 양심을 위하여 묻지 말고 먹으라. 이는 땅과 거기 충만한 것이 주의 것임이니라”고 지적한 고린도 전 10:25, 26 비교) 그러나 사냥꾼, 푸주간 혹은 식당 등 어디에서 취하든지 “야생” 동물 고기와 같은 지방적으로 죽인 동물의 고기에 관하여는 문의할 필요가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피나 혈장 단백질과 같은 피의 어떤 요소를 포함할 수 있는 식품은 어떠한가?
어떤 정부는 생산자가 가공 식품의 ‘레테르’에 성분을 명기하도록 요구한다. 상당 기간에 걸쳐 ‘레테르’를 검토해 온 그리스도인들은 그 지방에서는 피가 식품에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는 점에 유의하였을지 모른다. 그런 경우라면 그 식품에 피가 가해졌을지 모른다고 믿을 만한 어떤 이유가 있을 때만 ‘레테르’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독일 연방 공화국은 육류 회사들이 ‘레테르’에 표시하지 않고도 2‘퍼센트’까지 (혹은 어떤 경우에는 10‘퍼센트’까지) 건조시킨 혈장을 “‘비엔나 소시지’, ‘푸랑크푸르터’ 그리고 고기 ‘파이’, ‘룰라드’ ··· ‘미트볼’, ‘미트 스터핑’, ‘프리까스’, ‘래구’, ‘라드’ 고기 ··· 등을 포함한 그와 유사한 제품”에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켰다. 그러한 경우에 양심적인 그리스도인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는 푸주간이나 생산자에게 문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문의를 받고 ‘스칸디나비아’에 있는 한 나라의 일부 생산자들은 그들의 가공 육류에 피가 들어 있지 않음을 선뜻 보증하였다고 한다. 그들은 사업이 부진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떤 곳에서는 푸주간이나 육류 생산자들에게 문의한 증인들이 애매하거나 의심스러운 대답을 얻었다. 법이 표시하지 않고도 얼마의 피를 섞도록 허용한다 할지라도 이것은 반드시 모든 혹은 대부분의 회사가 그렇게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개인적으로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어떤 사람들의 양심은 자신들이 심히 의심스럽게 생각하는 일을 피하거나 그들의 양심을 가라 앉히기 위해 그러한 문의를 하도록 움직일지 모른다. (로마 14:23) 이치적인 문의를 통해서 절대적인 정보를 얻는 것이 가능하게 보이지 않는 경우에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지도 모른다. ‘피가 들어 있다고 내가 생각해야 할 실제적인 이유가 없거나 그것을 결정할 수 있는 결정적인 방법이 없다면 나는 깨끗한 양심을 가지고 “계속 먹을”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바울’이 충고한 바와 같이 다른 사람들의 양심적인 느낌을 고려해야 한다.—고린도 전 10:28-30; 로마 14:13-21.
참 그리스도인들은 피에 관하여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그들은 최선을 다하여 하나님의 법을 분명히 범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그 법을 깊이 존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점이다. 하나님의 백성은 ‘피를 ··· 피하’기 위해 이치적인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함으로 생명과 그것을 대표하는 피의 신성함에 대한 인식을 나타낸다.—사도 21:25.
[각주]
a 자세한 내용을 위해서는 「여호와의 증인과 피에 관한 문제」(1977년)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