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길을 준비할 자가 태어나다
침례자 요한이 태어나고 이름이 정해지다
요한이 앞으로 하게 될 일을 스가랴가 예언하다
엘리사벳이 아기를 낳을 때가 거의 다 되었습니다. 친족인 마리아가 세 달 동안 함께 있어 주었습니다. 이제 마리아는 작별 인사를 하고 멀리 북쪽의 나사렛에 있는 집으로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마리아도 여섯 달쯤 지나면 아들을 낳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떠난 지 얼마 안 되어 엘리사벳은 아기를 낳습니다. 엘리사벳이 순조롭게 아기를 낳아 산모와 아기가 다 건강하니 참으로 기쁜 일입니다! 엘리사벳이 이웃과 친족들에게 아들을 보여 주자, 그들은 함께 기뻐합니다.
하느님이 이스라엘에 주신 율법에 따르면, 남자아이에게는 태어난 지 8일째 되는 날에 할례를 행해야 했습니다. 또 그날 아이의 이름도 지어 주었습니다. (레위기 12:2, 3) 사람들은 스가랴의 아들의 이름을 아버지의 이름을 따라 지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엘리사벳은 “안 됩니다! 요한이라고 해야 합니다” 하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1:60) 천사 가브리엘이 아기의 이름을 요한이라고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기억나십니까?
이웃과 친족들은 “당신의 친족 중에는 그런 이름을 가진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하고 반대합니다. (누가복음 1:61) 그들은 스가랴에게 아들의 이름을 무엇이라고 하기를 원하는지 손짓으로 묻습니다. 스가랴는 판을 달라고 하여 “아이 이름은 요한입니다”라고 씁니다.—누가복음 1:63.
이때 스가랴는 기적으로 다시 말할 수 있게 됩니다. 기억하시겠지만, 스가랴가 말을 못 하게 된 것은 엘리사벳이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스가랴가 믿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스가랴가 다시 말하게 되자, 이웃 사람들은 크게 놀라며 “이 아이가 어떤 사람이 될까?” 하고 말합니다. (누가복음 1:66) 그들은 요한이라는 이름을 짓는 일에 하느님의 손길이 작용하는 것을 느낍니다.
스가랴는 성령으로 충만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여호와는 찬양받으실 분입니다. 그분이 자신의 백성에게 주의를 돌려 그들을 구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은 우리를 위해 자신의 종 다윗의 집에서 구원의 뿔을 일으키셨습니다.” (누가복음 1:68, 69) 스가랴가 “구원의 뿔”이라고 한 말은 앞으로 태어날 주 예수를 가리킵니다. 스가랴는 하느님이 예수를 통해 “우리를 적들의 손에서 구출하신 후에 그분 앞에서 일생 동안 충성과 의로 두려움 없이 그분에게 신성한 봉사를 드리는 특권을 누리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합니다.—누가복음 1:74, 75.
스가랴는 자기 아들 요한에 관해 이런 예언을 합니다. “어린아이야, 너는 가장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고 불릴 것이다. 너는 여호와보다 앞서 가서 그분의 길을 준비하고, 그분의 백성에게 죄의 용서를 통해 얻는 구원에 관한 지식을 전할 것이다. 그것은 우리 하느님의 부드러운 동정심으로 인한 것이다. 그 동정심으로 새벽이 높은 곳에서부터 우리를 찾아와,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며 우리의 발을 평화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 (누가복음 1:76-79) 참으로 격려적인 예언이 아닙니까!
이때쯤, 아직 결혼하지 않았을 마리아는 나사렛의 집에 도착해 있습니다. 마리아가 임신했다는 사실이 분명히 드러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 것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