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한 목상

신성한 목상 신성한 목상은 곧게 서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나무로 만들었거나 적어도 목재가 들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것을 잘라 버리고 불태우라는 명령을 들은 것을 볼 때 그러하다. (출 34:13; 신 12:3) 그것은 단순히 조각하지 않은 목상이었을 수도 있고, 어쩌면 그냥 살아 있는 나무였던 경우도 있었을 것이다. 하느님의 백성이 “당신을 위하여 신성한 목상으로 어떠한 나무도 심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은 것을 볼 때 그러하다.—신 16:21.

이스라엘과 유다 모두 신성한 기둥이나 신성한 목상을 세우지 말라는 하느님의 명시된 명령을 무시하고, “모든 높은 언덕 위와 모든 무성한 나무 아래” 희생용 제단과 더불어 그런 기둥과 목상을 두었다. 목상은 여근을 상징하고 기둥은 남근을 상징했다는 설이 있다. 우상 숭배의 그러한 부속물들—아마도 남근 상징물—은 몹시 부도덕한 난교 파티와 연관되었다. 일찍이 르호보암 통치 때에도 그 땅에 남창이 있었다고 언급된 것을 보면 그 점을 알 수 있다. (왕첫 14:22-24; 왕둘 17:10) 아주 드물게도 히스기야(그리고 요시야) 같은 왕들이 등장하여 “산당들을 없애고 신성한 기둥들을 부수며 신성한 목상을 잘라 버”렸다.—왕둘 18:4; 대둘 34:7.

아세라 라스샴라 문헌에서는 이 여신을 “피조물의 창조자”인 엘 신의 아내라고 밝히며, “바다의 여주인 아세라”, “신들의 선조”라고 묘사하는데, 이로 인해 그 여신은 또한 바알의 어머니가 된다. 하지만 바알 숭배에서 두드러진 세 여신(아낫, 아세라, 아스도렛)의 역할은 상당히 중복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성경 기록뿐 아니라 성서 이외의 기록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다. 아스도렛이 바알의 아내로 묘사되어 있는 것 같으나, 아세라 역시 그렇게 여겨졌을지 모른다.

재판관 시대에 배교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바알들과 신성한 목상들[아셰림]을 섬겼다”고 지적되어 있다. (판 3:7, 각주. 판 2:13 비교) 이 신들이 복수로 언급된 것은 지역마다 자체의 바알과 아세라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 (판 6:25) 이스라엘 왕 아합의 아내로서 시돈 사람인 이세벨은 자신의 식탁에서 바알의 예언자 450명과 신성한 목상 즉 아세라의 예언자 400명을 먹였다.—왕첫 18:19.

타락한 아세라 숭배가 바로 여호와의 성전에서도 행해지게 되었다. 므낫세 왕은 여신 아세라의 표상이었을 신성한 목상의 조각한 형상을 성전 안에 두기까지 하였다. (왕둘 21:7) 므낫세는 바빌론에 포로로 잡혀가는 징계를 받은 뒤 예루살렘으로 돌아오자 그 징계에서 유익을 얻었음을 보여 주어 여호와의 집에서 우상 숭배의 부속물을 제거하였다. 하지만 그의 아들 아몬은 의식상의 매춘 행위가 수반된 타락한 바알과 아세라 숭배를 재개하였다. (대둘 33:11-13, 15, 21-23) 이로 말미암아 아몬의 뒤를 이어 즉위한 의로운 요시야 왕이 ‘여호와의 집에 있던 신전 남창의 집들 즉 여자들이 신성한 목상을 위하여 천막 신당을 짜던 곳을 허물’어야 하였다.—왕둘 23:4-7.